♣ 날 짜 : 2024. 10. 30.(수) ♣ 날 씨 : 맑음, 최저 9℃ / 최고 20℃, 바람 0km/h
♣ 장 소 : 서울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 일원
♣ 코 스 : 도봉산역→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서원→도봉산장(대피소)→석굴암 갈림길→만월암→만장봉 안부→에덴동산→
주봉 하단→관음암오거리→관음암→오봉삼거리→거북골→거북샘(바위)→우이암 갈림길 합류→문사동각자바위→구봉사→
도봉서원→도봉탐방지원센터 【약 12km, 약 5시간, 2.2만보】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자기의 고향을 그린다. 풍경도 마찬가지다. 열 사람이 모두 같은 곳으로 풍경을 보러 돌아다니고서도 제일
좋았다는 풍경이 모두 서로 다를 수 있다. 본격적 단풍철이 돌아와서 나도 남들처럼 단풍 구경을 가고 싶은데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몇시간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무섭다. 거기다가 도나 개나 많은 사람들이 짧은 단풍 절정기에 차를 끌고 나서니 길이
막힐 것은 가보나 마나 다 보인다.
나의 선택지는 차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되고 돈도 힘도 덜드는 근교에 단풍이 유명한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왕이면 제일
좋은 곳이 어딘지 알아보고 효과적인 단풍구경을 하고 싶다. 내가 아는 오래도록 근교산행을 해와서 각 코스를 자기 손금보듯
훤히 꿰고 있는 여러 고수들에게 물어봤다. 결론은 자기 고향 찾기다. 저마다 좋다는 데가 서로 다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여러 고수들에게서 들은 얘기를 참고로, 내가 직접 다녀 본 곳 중에 나만의 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단순히 단풍만 보는 것이라면 고생할 필요 전혀 없다. 자기 아파트 녹지나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가면 단풍나무는 많다.
중요한 것은 단풍과 어울리는 배경이 있는 곳과 산을 찾았으니 산행하는 재미가 가미 된 단풍구경이 최고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잡은 코스는 '만월암-에덴동산-거북골'이다. 그 다음으로는 망월사에 이르는 원도봉, 송추계곡에서 오봉능선에 오르는
송추폭포 코스, 북한산의 '밤골-숨은벽', '중성문-산영루-용암문' 코스 등이다. 올해 단풍은 늦게 들고 일찍 사그러들어 모두 가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년을 기약하는 수 밖에...!
아, 고생도 할 필요 전혀 없고 별 노력도 돈도 안들이고 단풍구경 쉽게 하는 방법!
요즘은 텔레비전이 화면이 매우 커졌다. 서민에 속하는 내가 85인치 TV를 갖고 있을 정도이니! 거기다가 첨단 기능에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버튼하나로 쉽게 선택할 수가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접속하여 '단풍'이라고 타자하고 엔터치면 우리나라의
명소는 물로 세계 여러나라의 명소도 벽에 꽉차는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다. 거기다가 가서는 볼 수 없는 드론 뷰로 하늘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까지 따라 온다. 맥주 몇 캔만 준비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힘?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있는 힘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