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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동 경로>
보강천 미루나무숲 – 자동차 10분 4.66km – 증평자전거공원(어린이자전거교통안전교육장) – 자동차 3분 1.12km – 증평민속체험박물관 – 자동차 27분 13.12km – 좌구산자연휴양림 –자동차 2분 795m – 좌구산천문대
충청북도 증평군은 작다. 면적 81.84㎢ 로 전국에서 울릉군(72.79㎢) 다음으로 작다. 다시 말해 내륙에선 가장 적은 땅덩어리를 가진 행정 구역인 셈. 그런데 아이와 함께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알차다. 산천은 푸르고 인심은 좋다. 대한민국 한가운데에 위치해 사통발달 교통망도 장점이다. ‘작으니 뭐 볼 것 있겠어?’ 라는 생각은 도착하자마자 180° 바뀐다. 아이는 아이만의 공간에서 느낀 세상을 표정으로 말해준다. 아이가 웃는 곳, 바로 증평이다.
청명한 바람이 부는, 보강천 미루나무숲
증평 군민 모두의 휴식처인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증평은 ‘긴 내’라는 뜻의 증천(曾川)과 ‘넓은 땅’을 일컫는 장평(莊坪)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그 이름에 걸맞게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증평시내를 가로지르는 보강천과 높게 자란 미루나무가 만드는 넉넉한 그늘을 자랑한다. 돗자리 펴고 누워있고 싶은 모두의 휴식처다. 주변에 첨벙첨벙 물놀이장, 운동장, 농구장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울창하게 자란 미루나무를 보다보면 그 꼭대기에 구름이 걸려있다는 노랫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특히나 보강천 미루나무숲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정글모험놀이대, 하늘다람쥐를 닮은 짚라인, 김득신책방, 풍차, 착한꼬마바이크 등을 즐기며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논다. 해가 저물어도 집에 갈 생각은 애초에 없는 것 같다. 모래놀이터는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해수욕장에서 모래를 지원받아 만들었다. 동해안에서 온 바다 모래의 입자가 고르고 부드러워 안심하고 놀아도 좋다. 짚라인은 유아부터 어린이까지 모두에게 인기인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바닥에 고운 모래도 깔아뒀다. 이밖에도 증평군의 역사 속 인물인 독서광 김득신을 알리는 이동식 책방, 김득신 책방에서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증평대교 아래에서는 착한꼬마바이크를 탈 수 있다. 착한꼬마바이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보호자와 함께 1회 2바퀴를 돌 수 있다. 월~수요일은 시설점검 차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미루나무숲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그린시티 스카이파크를 만난다. 자가발전 놀이시설로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덩달아 아이의 과학적 호기심도 불러일으킬 만한 곳이다. 맞은편에는 증평군립도서관이 있다. 유아‧어린이자료실과, 북카페, 문화교실 등이 있어 날씨가 외부활동에 적합하지 않거나 수유실 이용 등 휴식이 필요한 때 함께 들려도 좋겠다.
씽씽 마음껏 달려! 증평자전거공원
증평자전거공원은 아이들 세상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는 무작정 달려간다. 아이를 쫒아가는 부모는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이 된듯하다. 증평자전거공원은 공원이자 어린이자전거 교통안전 교육장이다. 놀이터와 조형물 세트장, 야외버스세트, 자전거 보관소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알록달록한 신호등과 아기자기한 세트장에서 신나게 자전거, 킥보드 등을 탈 수 있어 매력이 넘친다. 아이가 평소 집에서 즐겨 타는 탈것을 준비해가면 훨씬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변에 먹을거리 판매점이 없으니 간식과 물은 미리 챙겨 가자.
미니어처 같은 세트장은 아이 눈높이에 딱 맞다. 파스텔 톤의 건물 앞에는 증평 군청, 문구점, 유치원, 소방서, 우체국, 설렁탕, 공인중개사 등의 간판이 보인다. 철길건널목 세트장에서는 아이에게 정지선에선 일단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녹색등이 켜지고 차단기가 올라가고 난 후 안전하게 철길을 지나가라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들은 대로 곧잘 따라한다. 자전거 공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안전교육을 하고, 보호자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길 권한다.
어린이자전거 교통안전 교육장 내부에는 실내교육장이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 종류와 변천사가 설명된 전시관이 있다. 교육장은 평일에만 운영된다. 1일 2회 20명, 5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지켜야 할 사항, 안전수칙, 수신호 이해하기 등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직 탈것에 서툰 영아와 함께여도 놀이터와 휴게시설이 있어 가족이 즐기기 괜찮다.
인심과 전통이 살아있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자전거 공원 인근에 있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증평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레관, 문화체험관, 향토자료관, 공예체험관, 한옥체험장, 민속놀이마당 등 민속촌을 연상케 하는 넓은 규모의 시설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너른 잔디마당에서 뛰놀고, 옛것을 체험하며 시골 외가댁에 온 듯 편안하게 관람을 즐긴다. 또한 박물관 내 모든 진입로에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어 유모차와 휠체어 접근이 용이하다.
박물관 입구 두레관에 들어서니 “방금 찐 햇고구마 하나 잡숴봐” 라며 마을주민들이 따뜻한 미소로 반긴다. 전통 들노래 축제의 본고장인 남하리에 위치한 박물관에선, 증평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장뜰두레농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 마을 주민이 문화유산을 지키는 주인공인 셈이다. 주말이면 관람객을 위한 장뜰두레농요 시연이 펼쳐진다. 흥겨운 가락에선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시연은 일반적으로 단체관람객을 대상(20인 이상)으로 열리며, 개인관람객도 함께 참관할 수 있다.
두레관을 지나면 문화체험관을 만난다. 기획전시실이 마련된 공간으로 2018년 마지막 날까지 「혼을 담은 붓 – 필장 유필무의 붓 이야기」전시가 열린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 붓에 대한 이야기와 만들기 체험은 색다른 경험이다. 아이는 천 번의 손길로 한 자루의 붓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가면서 느림의 지혜와 정도(正道)의 가치를 어렴풋하게나마 익히게 된다. 방명록 쓰는 곳에 놓인 붓 펜을 들고 신기한 듯 새로운 촉감의 글쓰기 매력에 빠져든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전통한옥의 구조와 살림살이, 농경 도구를 만날 수 있는 한옥체험장은 가족 모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아이의 부모세대에게도 낯선 풍경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가운데 사랑채 앞으로 생활공예품 전시관 및 행랑채, 뒤편에는 안채가 자리한다. 광, 방앗간, 부엌에서 과거 선조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한지로 만든 서책을 만져보고, 아이의 등에 맞게 만들어진 작은 나무지게도 야무지게 둘러메어본다. 사랑채에 걸터앉아 있으니 전통 한옥 특유의 편안한 기운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아이가 자연이 되는 숲 테마파크, 좌구산자연휴양림
아이가 자연이 되는 숲 테마파크, 좌구산자연휴양림 좌구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 가을이 청량한 녹음 아래 붉은빛으로 감돈다. 좌구산(657m) 자락에 자리 잡은 휴양림은 통나무집과 캠핑장, 천문대, 유아숲 체험, 산림치유, 짚라인 액티비티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명소다. 한마디로 숲속 테마파크다. 게다가 인근에 삼기저수지 생태공원과 별천지공원, 율리휴양촌 등 ‘좌구산 휴양랜드’라 일컫는 관광지가 함께 있어, 증평에 간다하면 ‘좌구산자연휴양림’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선 숙박을 하지 않아도 반나절 이상 머물기에 손색없다. 다만 이용객이 많아짐에 따라 2018년 9월 현재 도로와 편의시설을 정비하면서, 임시휴관을 하거나 숲속모험시설 일부는 운영이 중지된 것도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꼭 휴무일정을 확인하고 가길 권한다. 또한 영유아와 함께할 경우 자동차 이동은 필수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숙박시설인 별무리하우스 인근에 있는 다람쥐놀이터로 걸음을 옮겨보자. 참나무가 많아 땅에 도토리가 굴러다닌다. 아이들은 마치 다람쥐가 된 것처럼 도토리 줍기에 열중한다. 아이에게 “도토리는 다람쥐가 추운 겨울동안 잘 지낼 수 있는 먹이야” 라며, 스스로 제자리에 놓고 올 수 있도록 가르쳐주자. 자연스럽게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명상구름다리’는 휴양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총연장 230m의 출렁다리는 다리 가운데로 갈수록 흔들거린다. 안전하게 지어졌지만 교량 철근 사이가 어른 손바닥정도의 폭이므로 어린아이가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밤이 되면 다리에 조명이 켜지면서 색다른 야경도 즐길 수 있다. 다리 아래 위치한 ‘좌구산 숲 명상의집’은 생태공방과 염색공방을 갖추고 숲치유, 숲해설, 만들기체험, 우드버닝체험, 천연염색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유아숲체험은 숲속 체험 활동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놀이프로그램으로 4~7세를 대상으로 오전 10시, 오후 2시 2회 열린다. 참여하려면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예약 후 발권 및 결제는 매표소에서 한다. 시간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명상의집에서 꽃차 시음, 족욕이 가능하다.
국내최대 굴절망원경이 있다! 좌구산천문대
휴양림 정상에 자리한 좌구산 천문대는 휴양과 별관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족여행지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반짝이는 별을 관찰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낮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산자락에 위치해 늦은 밤엔 제법 쌀쌀하기 때문. 밤에 간다면 꼭 외투를 챙겨 가자. 천문대로 앞 주차장에 주차 후 오르막을 걸어야 한다. 경사가 제법 있어 유모차 이동은 다소 힘들지만, 천문대 내부에서 자유로이 이동 가능하니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는 길은 태양 크기에 비례해 만든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일반관람프로그램의 경우 원하는 시간대에 참여하려면 인터넷 예약이 필수며, 현장발권도 가능하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영상보기’, ‘태양(낮)/천체(밤) 관측’, ‘전시실 관람’ 세 가지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교차 진행된다. 3층 주관측실은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당당한 자태로 서 있는 356mm 굴절망원경이 볼거리다. 날씨에 따라 태양관측여부가 결정되는데, 혹여 관찰을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겐 망원경에 눈을 대보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 된다.
2층은 우주에 관한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영유아에겐 전체를 제대로 설명하기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을 아이는 손으로 직접 체험해보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한다.
하루 종일 증평 이곳저곳을 누비며 뛰어노느라 잊고 있었던 허기가 뒤늦게 찾아올 때 쯤, 어른도 아이도 좋아하는 삼겹살로 근사한 한 끼를 먹으며 어린이천국 증평여행을 마무리 하자.
여행정보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증평민속체험박물관 → 증평자전거공원 → 보강천 미루나무숲
추천 여행 코스(2박 3일 코스)
첫째 날 : 증평민속체험박물관 → 중식 → 증평자전거공원 → 증평군립도서관 → 보강천미루나무숲 → 그린시티스카이파크 → 석식 및 숙박
둘째 날 : 삼기저수지 생태공원 → 좌구산자연휴양림 → 중식 → 좌구산천문대 → 석식 및 숙박
셋째 날 : 청주동물원 → 청주랜드 → 중식 → 국립청주어린이박물관 → 석식 및 귀가
이동정보
음식·숙박정보
첫댓글 충북 증평임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