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8)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①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
우리나라에서 8월 15일은 “광복”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인 우리들에게는 동시에 또 하나의 축제를 기념하고 있으니,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5조에 따라 이날은 의무 축일이라고 전합니다.
“한국 교회의 의무 축일은 모든 주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과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과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성모 승천에 대한 교리 내용은 무엇일까요?
사실 성모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의 승천에 대한 기록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성모님의 무덤의 소재나 유해에 대한 기록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승천에 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성모 승천에 대한 언급은 4-5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으로 성모 승천에 대해 밝힌 인물은 살라미스의 주교 에피파니오(315-403)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성모 승천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하느님 흠숭과 성모 공경을 구별하면서
지나친 성모 신심을 경고했다고 전합니다.
이외 4-5세기경 쓰여진 예루살렘의 디모테오 설교 사본에서도 성모 마리아가 육신과 영혼이 승천했다는
고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승천을 증언하는 구절들과 고백들, 그리고 신학적인 근거와 신심에 의한 고백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 승천 교의를 반포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성모 승천과 관련하여 교회 헌장 59항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합니다.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여지시어,
주님들의 주님이시며(묵시 19,16 참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셨다.”
그렇다면, 왜 8월 15일일까요?
8월 15일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동방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5세기 초 예루살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베날레 주교(422~458) 시대에 예루살렘 근처
카티스마에 세운 마리아 성지의 봉헌 기념일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이 8월 15일이었던 것에서부터
유래됐다는 점이 가장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날은 후에 성모 무덤 성당에서 기념되다가 6세기경 명칭이 “성모 안식 축일”로 바뀌었고,
황제 마우리치우스(582~602)는 제국 전체가 이 축일을 지내도록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이러한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와서 8월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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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4일(나해) 연중 제18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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