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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무지로소이다
2000-05-16
1980년대 후반 역사적인 한국 Rock의 르네상스 그 시절 이후로 그 어떤 장르 보다 철저히 외면당한 국내 Rock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 중의 한사람.
한국 Rock의 사관학교 시나위. 국내 Rocker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그룹 외인부대.
아시아나등의 활동으로 솔로 데뷔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임재범 그가 그전 그룹활동에서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에너지의 아성을 갈무리한 솔로 1집 <이 밤이 지나면>을 출반했을 때
그를 기억한 팬들의 성원과 반응은 그 당시로서는 경이적인 판매고인 60만장의 앨범 판매로 확인 되었다.
1집 이후에 있어서 수수께끼 같은 그의 행적은 사망설, 해외 잠적설 같은 수많은 설들을 유포시켰고
그와 동시에 그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가는 시간에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가을 5년의 방황 끝에 2집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팬들앞에 내 놓았다.
앨범이 출반 됐을 때 너무도 큰 폭으로 변화된 그의 음악에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대상에 대한 정체성 혼란으로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또 그의 고집중의 하나인 은둔, 그로 인한 대중 앞에서의 활동 부족으로 이름뿐인 음반이 될 뻔했지만
드라마와 CF 배경음악을 통해 그의 음악적 변신은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었다.
1998년 여름 많은 음반 관계자들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재범 매니아들의 필수 구입 앨범 3집이 출반되었다.
인류 근원에 관한 엄청나고 난해한 메시지. 신과 인간에 대한 그만의 유니크한 해석.
“Return To The Rock”의 기치를 내건
그의 3집은 그 구성의 특이성과 전격적인 출반 일정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한국 Rock의 부활을 꿈꾸는 많은 Rock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그 당시 앨범 작업에 참여한 후배 뮤지션과 녹음 관계자는 지금도 “그는 그때 미쳐있었다.
3집 음반에 대한 열정으로 불가사의한 능력이 인간에 존재할 수 있다면 그건 그때 그의 모습이었다”라고 회고한다.
98년 5월부터 시작한 그의 4집 앨범은 작곡, 작사, 편곡자들과의 수 없는 미팅과 토론,
수정작업, top level의 세션을 위한 스케줄 조정, 가수 본인의 계속된 음악적
고뇌 등 많은 진통 끝에 2000년 5월에야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진동은 결국 앞서 말한 그의 능력이 이번 앨범에서
다시 한번 발휘 될 수 있게 하는 토양이었다는 것으로 결론 지을수 있다.
이번 4집 앨범의 특징은 첫째, 보컬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초기 임재범 보컬에 특징인 야수의 포효 같은 폭발적 에너지의 음색이 철저히 갈무리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음악적 기교에 있어서의 변화보다는 시간의 흐름과 음악적 방황으로 깊어진 그의 내면의 투영이 아닌가 생각된다.
둘째, 일상에서의 소재로 구성된 소탈한 글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을 띄고 있어
가사내용의 경중, 명암을 떠나서 임재범 음악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접근이 예전보다 훨씬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셋째, 일체의 복잡함과 백화점식 나열을 거부하고 군더거기 없이 단아하게 정돈된 편곡과 세션이다.
앨범의 구체적인 구성과 내용을 살펴보면 임재범 60만장 판매고의 대 히트곡 1집의 `이밤이 지나면`,
2집의 명곡 `사랑보다 갚은 상처`를 탄생시킨 top level의
작곡가 신재홍. 2,3집에서 감각적인 가사로 주목 받았던 채정은, 조규찬 등의 앨범에서
유려한 기타 사운드로 현재 각광 받고 있는 작곡가 겸 기타 리스트 sam lee, 임재범 3집에서
빛을 발했던 현란한 기타 테크닉의 이근형, 양파의 녹음작업에
주도적인 참여와 앨범 성공으로 빛을 발한 작사의 임보경, 건반의 이승환, 인기듀오 자화상의 나원주,
또한 이번 앨범에는 무엇보다 임재범 본인의 주도적인 앨범작업(작사,작곡) 참여로
그 어느때의 앨범보다도 내용과 구성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너를 위해
작사:채정은 작곡:신재홍 편곡:신재홍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있는 사람인가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 있는 너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너를 위해 떠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