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작은애가 다 나아서 유치원 등원을 하게 되고 그날은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란다
그날따라 애는 뺀돌뺀돌 저거 할매말씀 디게 안듣는다
안마의자애 누워있는 나에게 와서도 야시짓을 떤다
화가 나는지
니~ 이렇게 말 안들으면 할매 내일부터 안올란다!! 하고 으름짱도 놓는다
근근히 입히고 빗기고 챙겨서 나가는데
신발장 앞에서 구두를 찾아신기니 애가 그당새 발이 컸는지, 여지껏 크로스샌달을 신어 발이 자유분방해져서인지 아프다고 난리다
고리를 느슨하게 해줘도 아프다한다
언니구두는 또 쫌 크다
얘가 아푸다하는데 니는 꼭 구두를 신겨야하나? 편한 아디다스 운동화 신기면되지 어째보면 구두가 더 촌스럽구먼 했더니
순간 성질 내면서 고함을 꽥~ 지른다
애도 나도 너무나 놀랐다
나는 사실 성격이 되면되고 아니면 아닌거지 떼쓰고 말 안듣고 이러면 짜증나는 사람이다
집안에서부터 화가 났는데 손녀니까 눌러참았는지도 모르겠다
언성 높혀서 떽떽거렸다
애가 생전 처음 그런 모습을 보니까 놀라면서 움추려든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분이 안풀려서 깩깩~거렸다 애는 조수석에 앉아서 할머니를 돌아다보면서 할머니 괜찮아? 하면서 물어본다
아마도 내가 할머니를 혼내고 있다 생각하나부다
마음이 아푸고 참 지랄같다
애써 웃는 얼굴로 사랑해 재미나게 놀고 밥도 맛있게 먹어!! 인사하고 애기를 보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다시 한판 붙었다
지는 우짜든지 애를 예쁘게 해서 보내려했고 나는 신발이 작아서 안 신으려는걸 억지로 신기면 되나? 꼭 구두를 신고오라는 말도 없었고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어제밤에 지에미가 롯데마트에라도 가서 사신겼어야지 아침에 할매가 와그라노? 오바할걸해라 였다
내려주고 주차장에서 한동안있었다
도대체 이게 싸울 건덕지가?
한끼 안 먹는다고 굶어죽을것도 아니고
밥에 환장 한것도 아니니까
굶든지 사먹어야 하는데
둘이 살면서 이런 쎄~한 분위기는 너무 숨막혀서 싫다
올라가서 말없이 밥먹고 커피마시고 서먹하게 말 나누었다
살다보니 닮았는지 본래 그랬는지 둘다 그때뿐이지 뒤끝은 전혀없다
팔푼이니까 우리는 같이 산다
2년전 아침에 우리의 대첩이야기를 꺼집어냈다
대첩?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푸하하하~
기러기가 어떻게 생겼고 먹는줄도 몰랐다
사육을 하더라
기러기 양념주물럭
얼핏보면 양념통닭 같이 생겼다
나는 안먹어봤으니 못먹을듯
자연인치고는 정갈하게 차린 기러기 반상
25년전 가족들 버리고 산에 와서 혼자 살았음을
후회하고 죄의식 느끼는 60대 남자
묵묵하게 들어주는 개그맨 이승윤과
허탈감에 젖은 얼굴의 자연인
첫댓글 ㅎ
우리들 보다 더 리얼하게 손녀살이를 묘사 해 주시는 몸부림님
글은 실제보다 더 리얼묘사 이다보면
경상도 사랑식으로
참 자상하고 가정적인. 몸부림님을 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애지중지 키운손녀
손부 볼때까지 건강하셔야 하니까요~^^
애기들은 이제 다 컸어요
초5 초2니까요
저거 엄마 번돈은 사교육비로도 모자랄거 같아요
저는 저기 물좋은 산청군 삼장면 같은데로 전근가서 애기들 들풀처럼 키워라고 해요
아빠~~ 그라믄 애 바보된다!! 이래요
저는 글케 생각 안해요 이젠 공부 잘함으로 승부걸지말고 풍부한 정서로 글도 쓰고 웹툰도 그리고 그런 사람이 멋진거 같아요
이번달부터 수영 하나 더 늘었어요 omg!!
저녁에 늦게오니 할매할배가 간만 크면 이젠
보살핌도 필요없어요
저거 자식 다크면 부모가 저거집에 매일 오는거
누가 좋아하겠어요
인생은 오늘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착한 오지라퍼 하경님 행복하세요^^
어제 본 자연인이네요
기러기 불고기가 소고기 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ㅋㅋ 그게 본방이었군요
저는 남자라도 안먹어본것은 못먹고
특히 고기색깔 이상한건 못먹어요
근데 누린내는 과연 안 날까 궁금했어요
다른 자연인이 요리하는건 쫌 드러웠는데
어제 저남자는 말도 교양있게 하고 인상이
좋아서 그런지 거부감 안들더군요
가지무침도 손으로 주물딱 대는데 맛있어 보였어요 ㅋㅋ 죤날되세요!!
잠시 잠시 우울 할때
몸부림님 글 찾아 웃고 갑니다
드라마 보듯 가족들의 이야기에
머리 부터 발끝까지 개운해 집니다
항시 고마운 사람 몸부림님
오래오래 많은 글
생활 이야기 부탁해요
저는 이제 카페에다 글씀은 중지하고
사진만 올려야 하나? 하고 생각 많이 했어요
허나 외로우니까 아직은 누가 내말 좀 들어줘인가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글을 올립니다
아직도
너무너무 존재감없는데
이런 댓글보면 힘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웃음을 주는 몸부림님이 없었다면.🙁
예전 우리 10년전 모습을 보는듯 했어요
어제 저 자연인은 60대 초반이니까 아직은
젊었지요 이상하게 말씨도 얼굴도 호감이 갔어요
저는 비호감으로 생겼거나 드럽게 음식 만들면
토나오려해서 채널 돌려버려요 ㅋㅋ
철드려면 아직 까맣습니다^^
어제 보았는데
아까시아꽃을 일년 숙성하여
토종꿀넣고 만든
향기좋은 꽃음료~
솜씨좋더라구요
쉽게 하는듯 하면서
숙련된~
아옹다옹 니캉내캉
고래서 두분이 치매안걸리고
만수무강 하실듯 합니당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