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쁘다가 잠시 쉴 요량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였다.
24일에 이미 발표되어 관심권에 들었던지라 서둘러 시청할 시간이 나기를 갈망하였고 26일 드디어 시간이 생겼다.
역시나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은 분명하고 남의 일처럼 여겨졌던 중증 외상환자에 대해
아니 그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아니어도 이미 세월값에 기본적인 기저질환자 부류에 들어간 1세대 군단으로서 의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늘 있었다.
하여 개인적으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료 시스템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 보기를 즐겨하였다.
그곳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의학 정보를 알기도 했고 그들의 노고와 수고로움을 간접 체험하는 경험치도 늘렸다.
해서 작년에 의료대란이 일어났을 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나마 잘 유지되고 있던, 물론 병원들의 종합적인 비리는 하루 아침에 손대질 일은 아니었지만
의료진 사태는 그야말로 목숨을 저당잡히는 일로 생각되었음에도 앞뒤 분간을 하지 못한 채
대란을 일으킨 주범들은 세상 나몰라라 로 국민을 내팽개치더니 결국 계엄 선포까지 하는 아이러니를 행하고 말았다.
암튼 "중증외상센터" 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아주대 "이국종"교수님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가 이런 의료 혜택을 받을 수나 있었을 것인지 싶기도 하고
그 투쟁 와중에 결국은 정치권이나 이익 창출단이 출몰하여 별별 남사스런 간섭이 어땠을지 안봐도 뻔한 과정이 이해되었다.
딱히 누군가를 롤모델 삼아 제작한 것은 아니었을 터이나 이미 한편을 보기 시작하면 저절로 "대 의사 이국종 교수님"이 떠오른다.
게다가 이국종교수에 빙의한 듯한 주지훈의 찰떡같은 소화력은 정말 눈앞의 현실을 보는 듯하였다.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하며 제 의술을 활용하는 그는 전쟁터이던, 일반 사회 시스템이던
그가 가고자 하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제거해가며 사람살리기에 골몰한다.
의사라는 명찰과 훈장을 달고 아픈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천차만별인 것은 전공하는 과나 장소가 달라서가 아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개인적인 의식으로 환자를 대하느냐는 의사들의 소신과 암묵적 빌미가 왔다갔다 하는 현실이 전부일 터.
돈을 따르던지 환자에 대한 소명이 먼저인지가 의사들의 향방을 가르는 작금의 현실을 보자면
그가 가는 길은 그야말로 외로운 투쟁의 길임이 분명함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환자를 살려내는 신의 손.
와중에 병원장들과 권력에 아부하는 전문의, 기조실장 등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 의사들의 현실 타협권은
또 얼마나 많은 비리와 저질 의료 혜택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엮임을 당하고 엮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 또한 병원장의 몫이긴 하지만
그 또한 알면서도 불합리한 구조에 개인적으로는 억하심정이 생기는 시점이기도 하다.
또 취재열기에 미친 기자들의 난리굿도 장난이 아니어서 장면 내내 짜증도 일었다는
여하튼 "중증외상센터"는 한 번 시청을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가 없다.
물론 피바다의 수술실과 환자들의 사투와 의사들의 고군분투와 달리기....
이해받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그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구조대. 소방관을 비롯한 도우미들.
유명무실한 중증외상센터에 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첫날부터 환자와의 수술 싸움은 시작되지만
사명감 하나로 바로 현장에 뛰어든 백강혁 교수는 언제 어디서라도 당당하다.
보건복지부의 낙하산으로 백억이라는 돈을 수주해 왔지만 그 돈 조차도 제멋대로 사용하려는
병원장 일행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돈보다도 환자 우선주위를 표방한다.
그런 그를 보며 항문외과에서 안정적인 의사 노릇을 하려던 한국대한 수석 졸업자 양재원은
환자 먼저인 의사 백강혁 교수를 보며 항문외과에서 외상외과로 옮겨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천재의사, 신의 손이라 불리는 백강혁을 따라 "항문"에서 "1호"가 되어버린
그러다가 자신의 이름 양재원으로 불리며 감격스러워하는 그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백강혁 교수가 어떠한 상황이나 여건에서도 환자를 살려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환자된 양 이입이 되어 제발 반드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된다.
이 또한 우리 현실에서는 가능한가 싶기도 한...그러나 반드시 그런 의사는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겠다.
어쨋거나 우리나라의 중증외상센터는 그럭저럭 늘어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의료대란 이후에 의사들의 부족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이런 의학 드라마 속에서나 환타지를 경험하거나 실제 상황이면 좋겠다 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멜로나 러브라인이 없는 실제적 전투상황의 중증외상센타 드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나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의료 시스템에 대해 좀더 많이 알았으면 싶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중증외상센터"를 통해서라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중증외상센터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역할이 참으로 찰떡같다는 생각을 한다.
백강혁교수 주지훈, 병원장 김의성을 필두로 펠로우 양재원의 추영우는 말할 것도 없고 박경원 마취과 레지던트인 전재광.
천장미 간호사의 하영, 항문외과 한유림역에 윤경호 등등 어느 누구 하나 빠지는 역할이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잘해내고 있다.
그외에 많은 역할이 중증외상센터를 빛내고 있음이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는 것 또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런고로 이후로도 계속 시리즈로 이어져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한다.
사실 외국 드라마를 보자면 시리즈물이 해를 지나 오래도록 존재하는 모습을 보자면 부럽기 짝이 없으니 말이다.
그들이 세월이 흘러 나이든 모습 그대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반드시 "중증외상센터"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오랫만에 마음에 쏙 드는 의학 드라마를 섭렵하고 나니 의료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자연사 아닌 다음에야 그들이 존재하는 덕분에 치료의 개념이 달라져 우리의 생명줄도 길어진다는 것도 알겠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의료 대란이 빨리 매듭지어져 국민에게 돌아오는 의사들을 만나
마음껏 의료 진찰 혜택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되길 바라는 희망 한스푼 얹는다.
첫댓글 저들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ㅎㅎㅎㅎ 정말 순식간에 압도되며 들여다 봄.
3편까지 시나리오를 써놓았다는 원작자 인터뷰.
고맙기까지 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