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봉화 유동환
수면 위로 떠오른 차가운 눈에서
약육강식의 고전적 레파토리를 읽는다
이 땅이 생겨나던 그날 이후로
어느 누구 하나 보지 못했다는 악어의 눈물을
사반나에 건기가 닥칠 무렵 검은 금요일이 오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흥분한다
벌건 대낮에 만물이 추앙하는 태양을 노리며
쩌억 아가리를 벌린 채 원 플러스 원이나 폭탄세일로 유인한
저 연약한 새들로 하여금 치아를 정비케하는 치졸함에서
수많은 양서류들의 몰락을 이해한다
맞다 맞어 내일은 내일
작든 커든 모조리 집어삼키고 볼 일이야
그리고나서 맨 나중에 저희만 남도록
값 싼 청소새마저 해치워버려야 개운할테지만
역사란 날카로운 이빨의 화석에서 추출하는 법이잖아
오래도록 굶주렸어도 살아남은 기억의 원천이자
파충류와 양서류 간의 일방적 대전에서
절대 먹지말아야 할 것들은 내버려두었다던 그 아량,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저 하면 뒈진다"란 황량 속에서도
악어와 악어새의 전설로 굳은 영생의 모순으로
이 날만큼은 제발로 제발 살아 남아주기를
첫댓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저 하면 뒈진다"란 황량 속에서도
악어와 악어새의 전설로 굳은 영생의 모순으로
이 날만큼은 제발로 제발 살아 남아주기를 ... '
봉화 선생님, 심오한 시심 되풀해서 읽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숨소리 깊어 가는 날.....
아름다운 글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락 도 고개 숙이고..타작 소리도 간간 드리는 짙은 가을....
울림과 같이하는
사랑과 정이 깃든 우리들 카페....
울님이 있어 행복합니다..
울님 사랑합니다..
울님 변덕이 심한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요...
행복 향필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