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세 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임신이 되지 않아 딸을 입양하고 4년 후에 아들을 입양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입양한 날부터 위아래 층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아주 심하게 울고 제 품에서 떼어낼 수가 없었어요. 20개월이 될 때까지 저는 화장실을 갈때도 샤워를 할때도 잘때도 아이를 등이나 품에서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4세가 되어서 어린이 집을 보냈는데 거기서도 엄청나게 많이 울었어요. 가기 싫다고 울고 집에 와서는 또 쉴새 없이 울고 짜증내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짜증을 많이 내고 잘 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듭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종교도 가져보고 같이 교회도 다녀보고 하였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 많이 지쳐있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 가정을 제가 온전히 꾸려나갈 수 있을지... 그 아이를 이제 그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 아이를 보고있는 제 자신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친구들이나 형제들과도 매일마다 매시간마다 다툽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입니다. 정말 이유가 없습니다. 학교애서도 진행한 성격검사에서도 아이가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구요... 상담을 통해서 이 아이가 변할까요? 답변기다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시면서 많이 힘드셨고 현재 많이 지쳐있으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도 이번에 아이에게 상담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상담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니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가 변할지 질문하셨는데, 아이가 오랜시간 울음과 짜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아이 내면에 어떠한 답답함이 있는지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친부모와 이별한 것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10개월간 엄마의 뱃속에서 유대감을 느끼고 정서교류를 하며 지내다 새로운 환경에 놓인 상황이 아이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큰 아이도 입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아이와 둘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이 다른 점은 아이들이 타고난 기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어렸을 때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울음을 통해 표현 하지만 점차 크면서 언어를 습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언어로 표현하게 되는데 둘째 아이가 그런 부분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 매일 형제들과 다투고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셨는데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데는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잘 케어해주지 못했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지금의 방법이 둘째 아이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짜증과 울음 등의 행동들이 현재 아이 나름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되어지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아이에게 보다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으시는 것이 많이 지치신 어머니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담을 하면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빠르고 큰 변화를 보입니다. 희망을 가지시고 꾸준히 아이가 상담을 받아 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올바른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놀이 법
▶감정카드 묘사하기
웃는 표정, 찡그린 표정, 우는 표정 등 다양한 얼굴 표정을 스케치북에 그린 다음 이를 활용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엄마가 “○○이 오늘 기분은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카드를 고르는 식으로 진행되는데는데요. 고른 카드가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 왜 그 카드를 골랐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그림책을 선택해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주인공이 울고 있어. 왜 우는 걸까?”, “○○이는 언제 눈물이 나?” 식으로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이때 “표정을 찡그리고 있네. 화가 나서 그런 거야” 등 엄마가 나서서 단정 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놀이의 핵심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 감정표현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지침 Tip
1. 아이의 표출하는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 충분한 관찰로 아이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했다면, 아이에게 직접 기분을 물어 확인하셔야 합니다.
3. 평소 감정에 대한 다양한 상황을 가르쳐 감정을 스스로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4. 아이의 말에 관심을 갖고 경청함으로써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5. 하루를 마치며 오늘 하루동안 아이의 경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기분에 공감하고 감정을 이끌어 내는 시간을 가지세요. 짧은 시간이어도 좋습니다.
6. 같은 상황에도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음을 가르쳐 주세요.
7.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아이가 감정 표현을 잘 못해요!, EDUCATION, Best Baby kids & mom, 2016년 09월호
https://www.smlounge.co.kr/best/article/31755
2) 우리 아이, 감정표현 잘하는 7가지 방법,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교육부, 2018.09.12
https://www.korea.kr/news/visualNewsView.do?newsId=148853876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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