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농업인 ㅊ씨는 여느 때처럼 항공방제기를 이용해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 항공방제기가 추락했다. ㅊ씨가 제대로 손 쓸 겨를도 없이 일어난 일에 방제기는 부서지고 인근의 전봇대마저 파손됐다. 하지만 다행히 ㅊ씨는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했던 터라 보험금으로 2300여만원을 받아 피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지난해 ㅊ씨처럼 농기계종합보험 가입자 가운데 농기계 운전사고로 NH농협손해보험에 접수된 농기계 사고건수는 4539건이나 됐다. 총 지급보험금은 매년 늘어 지난해 171억원을 넘기며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는 대물배상 보상한도 선택폭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몇몇 제도가 개선됐다.
◆ 농기계종합보험이란=경운기나 트랙터 같은 농기계를 운전하다 일어난 사고로 입은 인적·물적 피해를 보장해주는 농촌복지형 보험상품이다. 정부에서 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농업 정책보험의 하나며 사고로 생길 수 있는 농업인의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가입대상은 경운기·트랙터·콤바인·승용관리기·SS분무기·승용이앙기·광역방제기·베일러·농용굴착기·농용동력운반차·농용로더·항공방제기(무인헬기) 등 12종의 농기계이다. 지자체 소유의 농기계도 가입할 수 있으며 자동차보험의 보험금 지급기준과 같게 보상이 이뤄진다.
가입기간은 자가용, 장기임대용, 농작업 대행은 1년이며 단기임대용은 1일부터 1년까지 선택 가능하다. 가입은 농기계 1대당 1계약을 원칙으로 하며 가입 한도는 농기계 잔존가액에 따라 달라진다.
◆개선사항과 보장내용은=올해 농기계종합보험은 대물배상책임 보상한도를 기존의 2000만원에 5000만원과 1억원의 한도를 추가해 가입자의 선택폭과 보상한도를 확대했다. 대물보상은 농기계 사고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없애거나 훼손했을 때 이를 보상하는 것으로 수리비용·교환가액·영업손실 등을 보장해 준다. 항공방제기 보상한도도 늘었다. 항공방제기 비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1억원까지 보상하던 보상한도를 항공방제기 보험가입금액으로 변경해 한도를 늘렸다.
또한 보험료 환급은 계절농기계를 기준으로 일부 보험료를 환급해 주던 것을 가입자의 책임 여부를 기준으로 바꿨다. 가입자나 피보험자의 책임이 없을 때는 일일단위로 계산해 환급해 주고 책임이 있을 때는 단기요율로 계산한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것으로 기준이 바뀐 것이다.
주계약인 농기계 손해, 대인배상Ⅰ, 대물배상은 정부 보험료 지원 대상이다. 농기계 손해는 농기계의 충돌·추락·전복·화재·폭발·침수·도난 등으로 입은 피해를 보장한다. 전체 파손시 사고시점의 잔존가액을 보상해주며 부분 파손시에는 사고시점의 잔존가액을 한도로 수리비용에서 자기부담금을 뺀 부분을 보상해준다. 대인배상Ⅰ은 피해자 사망시 장례비 300만원과 위자료 최대 4500만원을 지급하며 후유장애도 보장한다.
대인배상Ⅱ와 자기신체사고는 정부에서 보험료 지원을 하지 않는다. 대인배상Ⅱ는 농기계 운행 중 일어난 사고에서 대인배상Ⅰ에서 지급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손해를 보상한다. 자기신체사고는 농기계 운행 중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할 때 최대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며 부상으로 치료가 필요할 때는 최대 1500만원까지 보장해주고 후유장애도 담보한다.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지역 농·축협이나 농협손보(☎1644―9000)로 문의하면 된다.
김동욱 기자
경기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진정한 꽃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24일 ‘꽃과 평화·신한류의 합창’이란 주제로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개막한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사랑고백정원에 핀 튤립을 구경하고 있다. 올해 박람회는 5월10일까지 17일간 열린다.
고양=이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