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씨 남편 성묘 가는 날 아침.
아침부터 미용 씨는 마음이 분주하다. 어젯밤 잠들기 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을 부쳐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미용 씨는 아침 식사를 하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동태 포를 꺼내놓고 계란 다섯 알을 그릇에 담아서 준비해 두고 전담 직원을 찾는다. 주방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를 비닐봉지에 넣고 준비된 동태 포를 넣어 밀가루가 고루 베일 수 있도록 흔들어 볼 수 있도록 알려주었더니 처음 해보는 것인지 조금은 망설이며 소극적으로 다가오던 미용씨가 전담 직원이 시범을 보이자
“오케이~ ”을 외치며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이다.
프라이팬에 기름이 달구어지자, 일회용 장갑을 끼고 동태 포를 계란에 묻혀가며
조심스럽게, 전을 부쳐가는 미용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선생님! 나 잘해요??”
“ 네. 처음 해본다고 했는데 정말 잘하는데요. 불 조절만 조금 신경 써가며 하면 맛있는 동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나 그럼 사진 찍어줘 봐요. 원장님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 나중에 동태전 한 접시 해서 가져다드리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오케이~ ”
처음 한다고 했던 미용 씨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노릇노릇 잘 부쳐진 동태전을 그릇에 담아두고 어제 장을 봐 왔던 제수 음식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가방에 담아 정리한다.
영석 씨의 준비가 끝나자 예정된 시간에 맞춰 미용 씨와 영석 씨가 함께 성묫길에 오른다.
가족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선산에 자리한 가족묘가 눈에 보이자, 미용 씨는 전담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선생님! 저기야. 다 왔어요” 라며 알려준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듯 가파른 언덕을 단숨에 올라 남편이 계신 곳으로 직원을 안내한다.
미용 씨와 영석 씨는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을 접시에 조심스럽게 담아 상에 올린다. 가짓수가 많은 풍성한 상차림은 아니었지만, 미용 씨와 영석 씨가 직접 준비한 음식들이기에 그 마음의 크기가 의미가 다가온다.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미용 씨와 영석 씨는 익숙한 듯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리는 모습이다. 성묘가 끝나고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미용 씨와 영석 씨는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 미용 씨 남편 분 기억나요?
“ 응~ 알어. 오빠야”
“ 오빠 안 보고 싶어요?”
라는 전담 직원의 질문에 수줍은 듯 웃어 보이는 미용 씨다.
영석 씨가 성묘 다녀가는 것을 서울에 계신 큰어머니께 전화로 안내해 드리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5월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청주에 내려오시겠다는 서울 형님의 말씀에 미용 씨는 벌써 기대감으로 가득 차 즐거운 모습이다.
내려오신다고 하신 날짜에 마침 근무라서 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겠다는 말에
“ 선생님! 서울 언니 오면 내가 인사시켜 줄게~ 언니가 신발도 사줬었어”
라며 잔뜩 들뜬 모습으로 기대감에 차 있는 미용 씨의 모습이다.
성묘가 끝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미용 씨와 영석 씨는 서울 형님이 내려오시면 어떤 선물을 해 드리면 좋을지 서로 의견을 이야기 하느라 분주하다.
마침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늘 보고 싶다던 서울 형님을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는 미용 씨에게 가족들과의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5월이었으면 좋겠고, 미용 씨가 가족분들과 더 자주 만나고 안부를 전하며 가족으로서의 노릇을 더 잘할수 있게끔 함께 의논하고 노력해 나가야겠다.
2025년 4월 28일 박 미라.
당자사의 일에 잘 못하면 직원이 다해주거나 하라고 내어 맡길 수 도 있지요.
소극적이옸던 미용 씨에게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니 미용씩 용기를 얻고 본인 일을 잘 감당 했네요.
당사자의 일로 여기고 도우셨네요. 전을 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정성껏 준비하는 과정이 소중하고 귀해 보입니다.
미용씨도 대단하고 멋집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