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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이탈리아 결승: 3연패(인터 밀란)냐? 아니면 설욕전(로마)이냐?
AS 로마(2위, 승점 72점) v 인터 밀란(1위, 승점 90점), 일시: 5월 9일 저녁 6시(현지시간), 장소: 올림피코 스타디오(로마 홈)
양팀의 현재 상황 및 역사적 배경
코파 이탈리아(Coppa Italia, 영어로 이탈리아 컵)는 마지막 남은 이탈리아 우승 트로피로(세리에 A 우승은 이미 인터 밀란으로 결정됐다) 결승에 진출한 양팀은 모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 밀란은 더블 우승(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을 통해 만치니 감독과 함께 한 황금 시대를 구축하길 원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역시 인터 밀란은 더블(2개 대회 우승)을 기록했으나 스쿠테토(세리에 A 우승 방패)의 경우는 유벤투스의 승부조작으로 인해 자격을 박탈함에 따라 뒤늦게 수여받은 트로피였다. 즉, 자력으로 따낸 우승이라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 그러하기에 인터 밀란은 이번에야말로 자력으로 더블을 기록해 진정한 이탈리아 최강자는 바로 자신들임을 입증하고 싶어한다.
반대로 로마는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트로피가 바로 코파 이탈리아이다. 그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1대7로 대패하며 치욕스러운 기록을 남겼고, 세리에 A에서도 인터 밀란의 독주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제 그들의 임무는 간단하다. "로마의 명예를 되찾고 클럽의 8번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라". 역대 최다 우승팀은 바로 유벤투스로 그들은 9번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다. 즉, 로마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유벤투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번 결승 진출은 로마의 15번째 결승 진출이기도 하다.
로마는 좀 더 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늦은 밤에 코파 이탈리아 결승 1차전이 열리길 원했으나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관중들 사이의 충돌을 우려해 보안과 유지에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저녁 6시로 경기 시간을 잡았다.
이에 대해 칼치오 회장인 안토니오 마타레세는 "이 경기는 '위험도 3'에 해당하는 경기이기에 6시에 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성명했다.
한편 코파 이탈리아 5번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인터 밀란은 과거 명성에 비해 코파 이탈리아 우승과 유난히 인연이 없었으나, 최근 2시즌 연속 바로 로마를 상대로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했다. 즉, 이번에 또 다시 그들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코파 이탈리아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됨과 동시에 자신들의 더비 라이벌인 AC 밀란(코파 이탈리아 5회 우승)을 넘어서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2번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내용
양팀은 지난 2 시즌 연속으로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맞부딪쳤다. 그리고 두 번 모두 승자는 바로 인터 밀란이었다.
2005년 5월 3일 밤 9시, 로마의 홈인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있었던 2004/05 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 1차전, 6만 4천명의 로마 팬들은 아드리아노의 매직쇼를 넋놓고 구경해야 했다. 결국 인터 밀란의 아드리아노의 활약에 힘입어 1차전 로마 원정에서 2대0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5월 11일에 있었던 2차전에서 인터 밀란은 5만 9천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로마를 1대0으로 꺾고 1, 2차전 도합 3대0으로 코파 이탈리아를 차지했다. 이 경기의 히어로는 바로 현재 인터 밀란의 수석 코치를 맡고 있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로 그는 전매특허인 프리킥 슛으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해 5월 3일 두 팀은 또 다시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만났다. 1차전 장소는 마찬가지로 로마의 홈인 올림피코 스타디오. 훌리오 크루즈가 8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터 밀란이 먼저 앞서나갔으나 만시니가 55분에 동점골을 넣으며 1차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이어진 2차전(2006년 5월 11일), 로마는 2004/05 시즌의 복수극을 꿈궜으나 인터 밀란의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인터 밀란은 캄비아소가 6분만에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크루즈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으며, 오바페미 마르틴스(현 뉴캐슬)가 76분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넣었다. 결국 로마는 80분경 터진 논다(현 블랙번)의 골로 영패를 모면한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코파 이탈리아컵 결승전
1922년 파도 1-0 우디네세
1936년 토리노 5-1 알렉산드리아
1937년 제노아 1-0 로마
1938년 유벤투스 3-1 토리노
1939년 인터 밀란 2-1 노바라
1940년 피오렌티나 1-0 제노아
1941년 베네치아 3-3 / 1-0 로마
1942년 유벤투스 1-1 / 4-1 AC 밀란
1943년 토리노 4-0 베네치아
1958년 라치오 1-0 피오렌티나
1959년 유벤투스 4-1 인터 밀란
1960년 유벤투스 3-2 피오렌티나
1961년 피오렌티나 2-0 라치오
1962년 나폴리 2-1 스팔 페라라
1963년 아탈란타 3-1 토리노
1964년 로마 0-0 / 1-0 토리노
1965년 유벤투스 1-0 인터 밀란
1966년 피오렌티나 2-1 카탄자로
1967년 AC 밀란 1-0 파도바
1968년 토리노 (조별리그로 우승팀 판가름)
1969년 로마 (조별리그로 우승팀 판가름)
1970년 볼로냐 (조별리그로 우승팀 판가름)
1971년 토리노 0-0 AC 밀란 (승부차기 5-4)
1972년 AC 밀란 2-0 나폴리
1973년 AC 밀란 1-1 유벤투스 (승부차기 6-3)
1974년 볼로냐 1-1 팔레르모 (승부차기 5-4)
1975년 피오렌티나 3-1 AC 밀란
1976년 나폴리 4-0 베로나
1977년 AC 밀란 2-0 인터 밀란
1978년 인터 밀란 2-1 나폴리
1979년 유벤투스 2-1 팔레르모
1980년 로마 3-2 토리노 (연장)
1981년 로마 1-1 / 1-1 토리노 (승부차기 5-4)
1982년 인터 밀란 1-0 / 1-1 토리노
1983년 유벤투스 0-2 / 3-0 베로나
1984년 로마 1-0 / 1-1 베로나
1985년 삼프도리아 2-1 / 2-1 AC 밀란
1986년 로마 2-0 / 1-2 삼프도리아
1987년 나폴리 3-0 / 1-0 아탈란타
1988년 삼프도리아 1-0 / 1-2 토리노 (원정 다득점 원칙)
1989년 삼프도리아 0-1 / 4-0 나폴리
1990년 유벤투스 0-0 / 1-0 AC 밀란
1991년 로마 3-1 / 1-1 삼프도리아
1992년 파르마 0-1 / 2-0 유벤투스
1993년 토리노 3-0 / 2-5 로마 (원정 다득점 원칙)
1994년 삼프도리아 0-0 / 6-1 안코나
1995년 유벤투스 1-0 / 2-0 파르마
1996년 피오렌티나 1-0 / 2-0 아탈란타
1997년 비센차 0-1 / 3-0 나폴리
1998년 라치오 0-1 / 3-1 AC 밀란
1999년 파르마 1-1 / 2-2 피오렌티나 (원정 다득점 원칙)
2000년 라치오 2-1 / 0-0 인터 밀란
2001년 피오렌티나 1-0 / 1-1 파르마
2002년 파르마 1-2 / 1-0 유벤투스 (원정 다득점 원칙)
2003년 AC 밀란 4-1 / 2-2 로마
2004년 라치오 2-0 / 2-2 유벤투스
2005년 인터 밀란 2-0 / 1-0 로마
2006년 인터 밀란 1-1 / 3-1 로마
팀 뉴스
AS 로마: 최근 부상으로 고생하던 로마의 황태자 프란체스코 토티는 이탈리아 최강자를 가리는 최종 결전을 앞두고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 라치오 로마와의 수도권 더비(Derby della Capitale)에서 70분간을 소화할 수 있었으나 평소같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에 대해 "난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에서 토티의 부진한 모습에 실망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평소의 컨디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토티 없이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고 로마 팬들에게 설명했다.
로마 수비의 핵인 크리스티안 키부는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며 로드리고 타데이와 토네토는 발목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비드 피사로는 발에 부상을 당해 코파 이탈리아 출장을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장기 부상으로 빠졌던 아퀼리아니가 다시 복귀해서 출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선발명단(4-2-3-1): 쿠르치(or 도니 GK) - 파누치, 페라리, 멕세, 토네토 - 데 로시, 아퀼리아니 - 빌헬름손, 페로타, 만시니 - 토티
인터 밀란: 인터 밀란의 간판 공격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으로 잔여 시즌 출장할 수 없다. 그리고 중앙 수비수인 사무엘과 오른쪽 풀백인 마이콘은 벤치에서 대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코파 이탈리아를 앞두고 메시나와의 리그 경기에서 여러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유럽 무대에 작별을 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피구가 선발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선발명단(4-3-1-2): 줄리오 세자르(GK), 부르디소, 안드레올리, 마테라치, 맥스웰 - 자네티, 캄비아소, 다쿠르 - 피구 - 아드리아노, 크레스포
주목할 선수
토티 - 로마
로마의 주장인 토티는 이번 경기에 무조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잦은 등 부상으로 고생했으나 좀처럼 결장하지 않고 로마의 대들보로서 팀을 지탱해주고 있다. 토티는 로마의 모든 것이며 로마는 바로 토티이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골을 넣으며 시즌 22골로 사실상 세리에 A 득점왕을 예약했다.
피구 - 인터 밀란
이제 그의 시대는 서서히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마지막 유럽 무대 은퇴식이나 마찬가지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인터 밀란의 이번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그가 인터 밀란에게 코파 이탈리아컵 우승을 선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닷컴 예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또 다시 로마가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1차전이 먼저 열리는 장소는 바로 로마이다. 게다가 로마는 인터 밀란의 야심찬 무패 우승 계획을 저지한 클럽이기도 하다. 즉, 로마가 상대적인 약팀이라고 치부하기 매우 어렵다고 보인다. 실제 로마의 문제점은 약팀들에게 자주 덜미를 잡혀서였지, 강팀과의 대결에선 도리어 힘을 내는 팀이 바로 로마이다. 더불어 홈에서 12승 4무 1패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인터 밀란 역시 원정에서 더 강한 팀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로마는 밀라노 원정에서 설욕에 성공했으나(3대1 승, 인터 밀란의 이번 시즌 유일한 패), 이번 시즌 로마가 홈에서 당한 유일한 1패는 바로 인터 밀란과의 대전(0대1 패)이었다. 인터 밀란의 원정 15승 3무는 빅리그 모든 팀을 통털어서 가장 좋은 원정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이번 경기는 무승부로 예측된다.
예상스코어: 로마 2 v 1 인터 밀란 or 로마 2 v 2 인터 밀란
김현민
-현지에서 직접 전하는 축구뉴스, 전세계 축구네트워크 골닷컴(www.goal.com)-
첫댓글 위험도3에 해당하는 경기;;;;
로마 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