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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난 누가 울면 울어요!
글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고양이 유툽채널이 활성화 되면서
길고양이 구조, 치료, 임보에 대해 관심갖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쓰는 글
가랏 썸넬!!!!!!!!!!!!!!!!!!!!!!!!!!!!
tmi 캣맘 아님, 똥괭이네 팬임 그냥 이게 전부였음
집 앞 상가 인도에 늘 저 자세로 있던 고양이
근데 이 날 따라 심각해보였어 왤까?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음
사진으로 봤을 때, 입에서 오른쪽 앞발까지 침이 이어지고(침의 점도가 높음)
앞발이 매우 더러우며, 꼬리 털 뭉침이 보이지? 귀 역시도 당연히 더러움.
딱, 오늘따라. 이 날 따라, 구내염만 치료해주자.
저거만 치료해줘도 애가 좀 먹고 살만 하지 않을까? 싶었어
햄스터용으로 쓰던 케이지에 아이를 부랴부랴 넣고 (저항x)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갔어 (20/5/31)
동물병원 원장님 하시는 말씀이 애가 너무 착하고 사람 손을 잘 타서 유기된 게 아닐까 싶다
구내염이 좀 심하고, 이런 상황에선 3일정도는 약을 먹이는게 좋다. 라고 하셔서
3일? 그럼 tnr까지 진행하자 싶었지
방사할 때 하더라도 애가 있는 케이지가 너무 좁아보였고
(햄스터 전용 리빙박스였기때문에 당연하겠지만)
앞발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너무 지저분해서 물로 일단 때를 벗겼어
--->격리철창을 구비하거나 집 여유가 되면 다른 방에 격리하는게 훨씬 좋아
(tnr 이후 귀 컷팅까지 마침)
20/6/1 정부 지원금으로 tnr을 무료로 마쳤고 집에 왔어
tnr시 몸무게가 2.9kg였고
tnr 수술 의사 말로는 10살은 족히 넘었다, 자궁 기능 또한 없다.
tnr 할 필요가 없다. 어금니도 없다. 라고 했지만
이미 수술하고 그런 얘길 해 주시면 어떡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이 고양이가 나이가 어린 줄 알았어
체구가 너무너무 작았기 때문이야
다시 방사하려고 tnr 이후 귀 컷팅까지 이미 했는데...
근데 과연 10살 넘은 구내염이 있는 고양이를 방사했을 때
이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내 머리를 지배했어
그치만 나는 모부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모부는 입양을 강력하게 반대했고 나는 방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에도 없던 독립을 했어.
(무모한 짓이고 잘 한 짓 아님, 임보 및 입양은 정말 신중하게. 제발)
이미 많이 늙었고 구내염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검사 비용도 많이 들었고 와중에 애가 밥을 아예 안먹어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됐어
이 쯤 되면 궁금하겠지????????
구내염이 뭔데? 왜? 왜 안나아??????????????
구내염에 대한 지식백과 글이야.
정말 대표적인 고양이 치주 질환이고, 난치에 가까워. 완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그 만큼 완치율이 낮고, 발병이 잘 되고 재발도 정말 잘 돼.
정말 대표적인 증상을 예로 꼽자면
1. 입냄새 2. 침흘림 3. 털떡짐 4. 식사거부
입 안이 아프기 때문에 당연히 입냄새가 나고 침을 흘려
구조당시 내 새끼 침도 점도가 있었고 힘있게 그루밍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털이 떡져 정말 정말 당연하게. 몸이 지저분해져.
(먼지구덩이 들어갔다 나온거랑은 다름)
그리고 입이 아프니까 당연히 식음도 전폐해
근데 안먹으면 죽어....... 그러니까 뭐라도 먹여야 해
먹여야 하는데 먹이면서 애가 고통스러워 하니까 나도 현타오고 눈물나고 장난 아니더라
잘 먹을 땐 정말 잘 먹어,
잘 먹다가도 갑자기 아픔을 호소(고개를 흔들며 캭캭소리를 냄, 앞발로 입을 툭툭 치는 행위 등)하면서 안먹어
구내염의 가장 적극적인 치료로는 발치가 있고
인터페론 주사, 레이저치료, 스테로이드 주사·경구약 투여 등이 있어
왜 발치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하냐면
면역이 무너지고, 면역의 무너짐으로 인해 이빨과 이빨의 뿌리가 있는 한 염증이 다시 생기기 때문이야
면역체계를 다시 바로잡아도 외부의 여러 자극(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구내염이 다시 슬금슬금 올라올 수 있거든
그치만 발치한다고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 사람 미치게 해
내새끼의 경우가 그런 경우야
그래서 이 고양이는 도대체 무슨 병이 있어?
10살 넘은 암컷, TNR 완료, 심각한 구내염, 곰팡이성 피부병, 칼리시 바이러스 보유.
그래서 발치는 했어?
ㅇㅇ
했음
발치 비용은 1,388,200원이 들었고,
만약 치아흡수성병변으로 인해 잔존뿌리가 남아있었다면 비용은 더 추가됐을거야.
조직세포병리검사는 목 안이 염증같은거로 엄청 부어있어서
그게 바이러스성인지 아니면 종양인지 면밀히 검사를 하는거야.
바이러스성이면 약물치료가 가능하고 종양이면 항암치료로 가야하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를 위해 확실한 검사가 필요했어.
구조는 20/5/31에 했는데 발치는 왜 20/11/18에 했어?
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돈이야.
발치 비용은 최소 70~많게는 3~400까지 들어.
(서울 유명 병원의 경우 3~400이 기본이더라)
길냥이 할인해주는 병원이면 더 저렴할 수 있어, 그치만 70 이하로 떨어지긴 힘들어.
발치 병원 선택시 필수사항
치과 엑스레이가 있는지 여부를 꼭 따져야 해
고양이 치과 엑스레이는 특성상 마취하지 않으면 찍기가 힘들어
치과 엑스레이를 찍어서 치아 뿌리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꼭 반드시 알아야 해 제일 중요해
표면상 치아가 없지만 치아 뿌리가 남아있는 경우에도 구내염은 재발할 수 있어
(치아흡수성병변으로 인해 치아뿌리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다수,
실력없는 의사가 뿌리까지 못 뽑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
발치를 하고 나면 꼭 발치 전/후 치과엑스레이를 받아봐야 해.
남겨둔 치아가 있다면 왜 남겨둔건지 확인 해야하고! 꼭! 꼭!
발치하고 고양이는 뭐 먹어?
사람은 잡식이고 사람의 어금니는 분쇄용도지만
고양이는 육식이고 고양이의 어금니는 찢는 용도라
사료 크기가 삼킬 수 있을 정도면 안 씹고 삼킬 수 있어!
우리집 고양이도 발치 직후~2주간은 습식만 먹였고
지금은 건사료도 잘 먹어.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야? 이 글을 쓴 계기가 뭔데?
20/5/31 고양이를 구조한 이후, 현재까지 병원비만 표로 정리해봤어.
파란색 *동물병원 -> 집 근처라 종종 갔어. 집에서 정말 가까움.
주황색 *동물병원 -> 현재 정착한 병원
우리동네는 선택하고 싶은 고양이병원이 뚜렷하게 있던게 아니었기 때문에
병원 이곳저곳 들락날락하느라고 돈을 꽤 많이 썼어.
구내염 말고도 곰팡이성 피부염, 칼리시가 있었고
주기적으로 경구약 및 주사치료가 필요했어. 현재도 진행중이야.
정말 많은 돈이 들어. 정말 정말 많은 돈이.
나도 이렇게 돈을 많이 쓴 줄 몰랐어. 정리하면서 현타 살짝 왔음.
구내염 고양이를 구조해서 치료하다 보면
고양이의 간이 스테로이드를 어느정도 버텨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스테로이드가 과연 작은 체구의 고양이에게 좋을까?
지금은 스테로이드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여러가지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통증이 있지만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이라기보다는
칼리시 바이러스가 너무 심해서 통증을 호소하긴 해
목 내부의 바이러스성 염증으로 인해서 엄청 부어있음, 사람으로 따지면 편도가 부은 것처럼
쉽게 설명하자면 편도가 부은거고, 부어있는 곳을 절제할 순 없냐니까
환부가 너무 커서 (목 내부 전체임, 호흡마취시 삽관도 힘들었을 정도)
절제하게 되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하더라고.
살리려고 돈 들여서 발치수술 한거니까, 염증 절제때문에 죽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 글을 쓴 계기가 뭐야?
-> 구내염의 치료는 힘들다. 완치는 없다.
구내염은 어떻게 예방해?
-> 치은염, 치주염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양치
그리고 미리미리 영양제로 면역 채워놓기
병원비는 어떻게 감당했어?
-> 과거, 현재, 미래의 내가 함께 감당해야 할 몫.
왜 도와달라고 글 안썼어?
-> 여시에서 이미 망한 사례 많이 봤고, 구조를 가장한 호더도 봤고
무엇보다 내가 구조를 결정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보다 더 많은 아이를 구조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키울거야?
-> 안키울거였다면 독립조차 하지 않았을거야
그래서?
-> 병원비만 400 들었어. 그리고 용품값까지 하면 (말잇못)
더군다나 습식 위주로 먹여서 정말 돈이 남아나질 않아
후회해?
-> 아니 절대
다시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난 얘를 구조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 고양이 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전적 여유가 없다면 (나도 여유있어서 구조한 건 아님)
그렇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유툽채널에서 후원이나 다른 인증기관을 통한 후원도 추천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정말 많은데
구조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구조했다가 버리게 되면
그 동물은 많은 상처를 입을거고
그 행동을 한 본인한테도 상처를 입지 않을까?
그러니 구조/임보/입양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해
지금은 집고양이가 되어 잘 지내는 고양이로 마무으리
문제시 엉엉 울며 수정
여시 진짜ㅠㅠㅠㅠ 멋있다 쉬운 결정 아니였을텐데 살면서 저 수술비 든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벌길 바라😻
구내염 길냥이 구조해서 키운지 한달 이제 넘었는데 다른병원에서 중성화할땐 다섯살 추정이라했는데 이번에 치과 가니까 더 많은 것 같다고 그래…ㅋㅋㅋ앞니 두개 부러져있고 신경도 엄청 약하고 이래서…나도 여시처럼 얘 첨에 봤을때 3.1키로 여서 완전 애긴줄 알았엌ㅋㅋㅋ
여샤 진짜 멋있어...복받아..
여시야 정말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어 로또 1등 여러번 당첨되길!
여시야 진짜 멋있다.. 나도 근처 아픈 길냥이가 곧 죽을거같아서 연어하다 왔는데 하.. . 아무리 직장인이여도 적은 돈이 아닌데 대단해 고양이랑 행복해
진짜 너무너무대단하다ㅜㅜ나도 부모님이랑 같이살고 강아지도키워서… 정말 데리고가진못할거같은데 길냥이 상태가 점점더안좋아져… 꼬리는 뼈도다보이고…너무마음아픈데 내가 암것도 못해줘서 더힘들다ㅜㅜ하
아픈길냥이들이 많아서 너무슬퍼ㅠㅠ 그래도 마음싸줘서 고마워
아 여시 진짜 대단하다
여시야 내가 요즘 돌보는 길냥이가 구내염에 피부병도 너무 심해 보여서 연어하다가 이 글 봤어.. 너무 대단하다
나도 마음 같아선 당장 애기 데리고 병원 가서 싹 다 치료해주고싶은데 취준생 백수라 너무 마음이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ㅜㅜ
꾸준히 챙겨줄 수 있는 애면 병원에서 항생제소염제 처방받아서 밥에 섞어주거나 해야지 ㅜㅜ 아픈애들이 넘많다 증말
@나님은나님을사랑하십니다 그 정도만 해줘도 좀 낫겠지..? 내가 챙겨줘도 계속 길에서 사는 아이라 항상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있다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 ㅜㅜ..
@눈이 부시게 일단은 밥/물 이외에 해줄 수 있는 도움은 약처방받아 약 섞어주기 일 것 같아 ㅠㅠ
@나님은나님을사랑하십니다 병원에서 당장 약이라도 타서 줘봐야겠다.. 답댓 고마워 😊!!
여시야.. 나 검색하다가 왔어
나도 시골집 길고양이 너무 애교도 많고 순한데 어느순간부터 침 질질흘리고 털 떡져보이고 아파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구내염 치료하고 키워야겠다 하고 데리고 왔는데
병원에서 마취시키고 확인하니 구내염이 아니라 입천장에 종양이 나서 잇몸이랑 입천장이 다 녹아내렸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야 .. 너무 늦게 구조한건가..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결국 동네병원에서는 수술 못하겠다고, 내일 서울대학교 응급실 가보라고 하더라구.. 울 애기 잘 버틸 수 있겠지..? 여시 글 보고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할거라는거에서 무너진 멘탈이 돌아왔어.. 내일 부디 검사결과 좋았음 좋겠다ㅠㅠ 글써줘서 고마워 여시야..
아이고ㅠㅠ하필
나도 우리애 혀랑 볼쪽 부어오르고 헤져서
악성종양인지 아닌지 검사비만 십몇만원 들긴했었어
늦게구조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 될거야 너무 마음아파하지마
잘 버텨줄거야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구내염 진짜 지옥같지 ㅠㅠ..
밥 꾸준히 주는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대단한거야!
애기가 자발식이 있다면 아프긴 해도 버틸 수는 있거든 힘내 여시야 나도 아직도 구내염이랑 전쟁중이야 ㅎㅎㅠ
연어왔는데 너무 대단하다 복받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