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래퍼로 1997년 스물네 살 나이에 백주대로에서 총격을 받고 세상을 등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일명 비기 스물스)의 어머니 볼레타 월리스가 78세 삶을 접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먼로 카운티 검시관실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스투르스버그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고인이 자연사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비기 스몰스가 세상을 뜨기 몇 달 전 웨스트 코스트를 대표하는 래퍼로 종종 뮤지컬 무대에도 섰던 투팍 샤커가 차량에 앉은 상태에서 피격돼 세상을 떠났다. 둘은 처음에 아주 사이가 좋았지만 나중에는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래퍼로서 갈등도 빚고 자존심도 다투었다. 두 사건 모두 아직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고인은 아들처럼 랩하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세상을 등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열심히 사회활동에 나섰다. 199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 도중 고인은 아들과 라이벌 관계였던 투팍 샤커의 어머니 아페니 샤커를 껴안아 전국적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렇게 하라고 시킨 것이 배우 겸 래퍼 윌 스미스였다.
볼레타 월리스는 아빠 없이 혼자 힘으로 비기를 키운 것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 일대에서 스러지는 젊은 래퍼들의 죽음을 몰고 온 이유를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아들이 세상을 뜬 뒤, 그녀는 크리스토퍼 월리스 추모재단을 만들어 지역사회 젊은이들을 예술과 교육을 통해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앞장섰다. 2020년 아들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되자 고인은 빌보드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면서 "엄마로서 난 그의 성취가 못내 자랑스럽다. 잘 알다시피 난 여전히 젊은 남자인 우리 아들을 젊은 나이로 본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는 여기 있지 않아 이 모두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엄마로서 난 영예롭고 그냥 이렇게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비기 노래의) 많은 것들은 진실을 얘기한다. 정곡을 찌를 수 있으며 어쩌면 언어가 날것 일 수 있지만, 그는 정직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꾸밀 것이 없었다. 난 그토록 젊은 사내애가 가사에 그런 정직함을 녹여낸 것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기가 남긴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됐다. 딸 티아나는 서른한 살로 잔 잭슨이란 의문의 여자친구가 낳았다. 잔 잭슨은 고교 시절 만났다가 성인이 돼 딸을 낳기에 이르렀는데 그 뒤 어떻게 살아가는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데 '노토리어스 클로싱'이란 세탁소 체인점을 운영한다는 기록도 보인다. 아들 C.J.(크리스토퍼 조던)는 리듬앤블루스(R&B ) 가수 페이스 에번스와의 사이에 출산해 이제 스물 여덟 살이다. 에번스 역시 대중매체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비기 할 말이 있어(Biggie: I Got a Story to Tell, 2021)'에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
고인은 열정적으로 정원 가꾸기를 좋아해 팬들이나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에게 부케를 선물하곤 했다. 오스카 지명 여배우 앤젤라 바셋이 아들의 자전 영화 '노토리어스'(2009)에서 실감나게 고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고인은 이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가했으며 총괄 프로듀서는 션 디디 콤스(퍼프 대디)였다. 지난해 고인은 음악 잡지 롤링 스톤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친구였으며 프로듀서인 콤스를 "백주대로에서 뺨을 갈기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콤스는 최근까지도 과거 성범죄 등으로 숱한 고발과 고소를 당해 연방범죄 기소를 앞두고 있다.
고인의 인터뷰 한 달 전에 디디가 당시 여자친구 카산드라 캐시 벤투라 파인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질질 끌고 가는 동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그는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사과했는데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등 태도가 불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고인은 "욕지기가 올라오더라"면서 "난 캐시를 위해 기도했다. 난 그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다. 난 내가 들은 얘기를 믿고 싶지 않았지만, (호텔 동영상을) 봤다. 난 그가 그녀에게 사과하길 기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