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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맛있다] 일년 열두달의 풍요와 복을 빌다 정월대보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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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잣불 켜기 정월 대보름 날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마다 바늘에 잣을 꽂은 다음 불을 붙였다. 그중 가장 활활 타는 잣의 주인이 그해의 운수가 좋다고 여기는 풍습이다. 요즘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쥐불 놓을 곳이 없는 도시 아이들과 함께 하면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정월 대보름 풍습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왼쪽) 보름달을 닮은 테이블 조명등은 한룩스 제품. 한쪽에 시계가 달려 있다. 정월 대보름은 겨울이 그 절정을 끝내고 잠자던 봄기운이 태동하는 시점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달에 건강과 풍요를 빌었는데, 정월에 뜨는 보름달이야말로 소망을 기원하기에 최고의 상징이었다. 조상들은 지혜롭게도 그 소망 위에 믿음을 더했다. 온갖 먹을거리에 의미를 부여해 건강과 풍요가 찾아올 것을 믿고 즐거워한 것이다. 소망하는 바를 믿고 미리 즐거워하면 결국 보이는 땅에 실현된다는 것, 이것이 농사 법칙에서 배운 지혜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을 기원하면서 부럼을 깨물었다. 부럼을 깨물면 일 년 동안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도 튼튼해지고, ‘딱’ 깨무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믿었다. 겨울철은 아껴 먹어야 하는 때였고, 따라서 영양이 부족해지기 쉬웠다. 이때 가을에 거둬들인 호두, 잣, 밤 같은 견과류를 부럼으로 까먹으면 부족한 영양을 섭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호두나 잣에는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식물성 지방은 육류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포화지방은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중풍 같은 온갖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이다. 그러나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핏속에 떠돌아다니는 나쁜 지방을 감소시켜 성인병을 예방하며, 변비를 없애고,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 오곡밥을 먹으면서는 곡식 농사의 풍요를 빌었다. 농부가 하늘이 내린 풍요를 거두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여 건강한 몸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 오곡밥 역시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골고루 보강해주는 데 만점인 음식이다. 찹쌀은 따듯한 성질이 있어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 좋고, 노란 차조는 몸 안의 쓸 데 없는 열 熱을 내려주고, 수수는 몸 안의 불필요한 습 濕을 없애주며, 붉은 팥과 콩은 신장의 기능을 도와 정체된 수분을 배출시키고, 기운을 유지하게 해준다. 영양학적으로 흰쌀밥은 탄수화물에 불과하지만 오곡밥은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원기를 끌어올리고, 장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그만이다. 오곡밥은 보약 밥인 셈이다. 반찬으로 먹었던 것은 진채 陣菜, 즉 묵은 나물이었다. 각종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묵은 나물은 생나물을 말려서 보존한 것이기에 일부 수용성 비타민의 손실이 있을 뿐, 나물 특유의 각종 피토케미컬 phytochemical(항산화 영양소), 미네랄 및 식이섬유는 그대로 보존된다. 생나물은 수분 함량이 많아 부피가 크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가 힘들다. 그러나 말린 나물은 같은 무게와 같은 부피를 먹을 때 몇 배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다. 오곡밥과 진채로 차린 밥상은 겨울철에 움츠러들었던 몸을 한 방에 기지개 켜게 만드는 영양 만점의 보양식이다. 이처럼 정월 대보름 음식은 영양도 풍부하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먹기에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든다. 좋은 밥과 반찬을 먹으니 건강과 풍요에 대한 예감도 오는 것이다. 글 이재성(한의학 박사) (오른쪽) 수수부꾸미를 담은 주석 소재의 은 쟁반은 와츠 제품. (왼쪽) 다섯 곡식을 넣어 아홉 번 먹는 오곡밥 정월 대보름 대표 음식인 오곡밥은 열나흗날 저녁에 지어 보름날까지 먹었다. 찹쌀, 차조, 수수, 팥, 콩 등의 곡식을 넣어 밥을 짓는데 여기에는 한 해 모든 곡식 농사가 잘되기를 비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성 姓이 다른 세 집 이상의 밥을 아홉 번 먹어야 복이 온다’고 여기며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눠 먹기도 했다. 오곡밥을 담은 그린 컬러의 타원형 냄비는 르크루제 제품. (오른쪽) 고기보다 맛있는 아홉 가지 나물 진채 陳菜란 묵은 나물을 뜻하는데 오곡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진채를 함께 먹어야 복이 온다고 믿었다. 주로 지난가을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고사리·가지·시래기·호박고지·취나물 등) 아홉 가지를 먹었다. 나물을 삶아 기름에 볶고 무치면 <농가월령가>에 쓰여 있듯 고기 맛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맛이 난다. 요즘 사람들은 묵은 나물을 고집하기보다는 콩나물, 무나물 등을 아홉 가지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아홉 가지 나물을 담은 알루미늄 소재 쟁반과 사각 도자기 그릇은 자니앤자니 제품. (왼쪽) ‘딱’ 소리에 귀신도 도망가는 부럼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밤, 땅콩,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딱’ 하고 깨문다.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 것은 물론 ‘딱’ 하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믿었다. 정월 대보름에는 이 부럼 깨기로 하루를 시작해 여러 가지 풍습을 즐기다 저녁에 달이 뜨면 소원을 빌면서 하루를 마쳤다. 부럼을 담은 스테인리스 사각 용기는 자니앤자니, 호두 위에 얹은 스테인리스 소재 호두깎이는 지아니니, 호두깎이부터 병따개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가위는 행켈, 하트 모양 호두깎이와 사람 얼굴을 모티프로 한 호두깎이는 알레시 제품. (오른쪽) 보름달을 담아 먹는 간식 원소병 정월 대보름 음식의 대부분은 영양도 풍부하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먹기에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든다. 원소병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후 대추와 유자청으로 만든 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 삶아낸 다음 꿀물 또는 오미자물에 담고 잣을 동동 띄워 먹는 음식이다. 보름달처럼 동그랗게 빚은 소를 넣은 원소병에는 새해 첫 보름달을 반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원소병을 담은 크리스털 볼과 고강도 스테인리스 디너 스푼은 모두 이딸라, 심플한 라인의 소스 국자는 자니앤자니 제품. (왼쪽) 넓은 잎에 복을 싸서 먹는 복쌈 잎이 넓은 묵은 나물이나 김에 밥을 싸 먹는 음식을 ‘복을 싸 먹는다’ 하여 복쌈이라 한다. 우리 조상들은 그릇에 복쌈을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 올린 뒤 먹으면 복과 풍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민속놀이를 즐기기 위해 바깥 활동이 많은 대보름날, 복쌈은 하나씩 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되기도 한다. 복쌈과 약고추장을 담은 원형 모티프의 블랙 컬러 바구니는 알레시 제품. (오른쪽) 까마귀에게 제를 지내던 약식 약식은 약반이나 약밥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음식에 ‘약’이란 말이 붙어 있으면 꿀이 들어간 음식을 말한다. 약식은 신라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날 자신을 죽이려는 왕비와 중의 음모를 까마귀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고, 이 까마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오곡과 밤, 대추 등을 넣은 검은 밥으로 제를 지낸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로 대보름에는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약식을 만들어 먹었다. 약식을 담은 스테인리스 스틸 찜기와 음식을 뒤집고 집는 데 사용하는 매직 웍 스푼 모두 휘슬러. |
첫댓글 부름이나 깨고 오곡밥이나 먹는줄 알았습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우리 쌤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아요 마니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