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신응수 대목장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만나뵌 후
오늘 두 번째 만남을 갖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저녁 지방에서 늦게 돌아오신 신응수 대목장님이 책을 검토하시고는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하셨어요.
저는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살아계신 분의 이야기를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너무 긴장이 되었던 까닭이지요.
약속시간 두 시간 전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일찍 도착을 했습니다.
경복궁 옆 동네인 이곳은 예쁜 카페가 참 많네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기웃기웃 구경을 했습니다.
주인 없는 카페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너무 커버린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고 있네요.
영추문도 구경하고....
경복궁은 하루 날을 잡아 탐사하려고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날 잡아 오려고 해요.
이 골목은 청와대 올라가는 곳이라 그런지 검문이 심해요.
도로를 지키던 전경이 다가와 어디 가냐고 묻네요.
주소를 말했더니 바로 요기라며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연구소 구경을 했습니다.
1/10로 축소해 놓은 건축물들
이것은 숭례문, 올 12월에 복구를 마쳤고요. 내년 1월 후에 완전 공개될 예정입니다.
목수라는 직업...
최고의 예술가입니다.
드디어 조은미 편집자가 도착하고
우리는 원고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신응수 대목장님은 정말 꼼꼼하셨어요.
원고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시고, 많은 충고를 주셨지요.
일흔이 넘으셨는데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책도 많이 읽으시는 대목장님....
오늘 두 번째 만남으로 더욱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긴장되는 원고 이야기가 다 끝나자
저는 비로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답니다.^^
모든 원고와 그림 이야기가 다 끝나고 기념촬영을 했지요.
대목장님은 맛있는 점심도 사주셨습니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
나무는 말끔히 정돈이 되어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었어요.
아름다운 나무....숨기지 않아 더 아름다운 나무...
가진 것 하나 없이 다 버려서 더 아름다운 나무....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
참말로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더불어 존경의 마음도 갖게 된 이번 만남은
저에게는 영광의 기회였어요.
신응수 대목장님은 현재 경복궁 소주방 공사를 지휘하고 계시답니다.
날 좋은 어느 날,
신응수 대목장님을 만나러 경복궁에 가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아참, 조은미 편집자님께서 오늘 오후쯤...카카오 스토리에 세분이서 찍은 사진올리셔서 구경하고, 이 곳에 와서 자세히 보고 가요~~^^ 연구소에서 찍은 사진!
1월에 출간되는 '숭례문'에 관한 책 기대되요!^^ 신응수 대목장님에 관한 책을 저희아빠께 선물해드려야겠어요~~^^ 자극 팍팍 받으시라고~! (저희 아빠도 멋진 박목수♥)
아마도 훌륭하신 목수님이시겠죠?
경복궁 갈 때, 저랑 같이 가요. 시간이 맞출 수 있다면.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빼고.
예, 알겠습니다!
어제 저는 광화문 갔다왔는뎅. 노란목도리도 3천원 주고 사고. 바로 코앞에서 김어준을 봤는데 생각보다 작고 지저분하더라고요. ㅋㅋ
어제 서울 간 김에 이곳저곳 들르려고 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람에 하나도 이루지 못했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