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이태준 선생의 무서록의 분위기를 그림동화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처음 알았어요. 이태준선생이 문장강화도 쓰시고, 수필도 쓰시고 동화까지 쓰셨다는거,....
지금은 사라진 전차 정류소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꼬마.
엄마는 언제 오실까요?
코도 얼고 손도 얼고 발도 얼어가는데,....
자꾸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엄마가 빨리 오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렇게 있는데도 엄마는 안 오십니다.
그저, 기다리기만 합니다.
암튼, 이 작품은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
기형도 시인의 시가 암울하고 힘겹다면 엄마 마중에서는 희망이 보이는데,....
아마도 그 건 김동성 선생의 그림이 희망적인 느낌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 동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아, 그림도 말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으니까요.
그런데,....아이는 왜, 엄마를 기다릴까요?
일차원적으로 바라보면,....마냥, 그것도 오지도 않을 것 같은,....
어쩌면 계시지 않을 것 같은 엄마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꼬마가 기다리는 대상이 과연 엄마만을 의미할까요?
이태준 선생이 사셨던 시기나,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로 보았을 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을 말하면 너무 도식적인 해석이 될 것 같아 줄입니다.^^;;;
그러고 보면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이 오히려 더 희망적이기도 합니다.
열무 삼십단 이고 시장에 팔러 가셨으니 그 엄마는 기다리면 오실 것이기에 말입니다.
아, 이런 책 한 권 쓰고 죽고 싶습니다.- -;;;
문득, 생각난 책 한 권 추천하고 갑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희망이 담긴 책 저도 보고 싶네요. 언젠가 그런 책 꼭 쓰실 수 있겠지요.^^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김동성 선생님 그림 정말 멋져요.! 아기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전 '넉점반'을 보고서도 참 신기했었어요. 그림책의 매력에
넉점반을 찾아봐야겠군요. 정말 글씨 한 자 없는 시간 상자라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이 책도 좋더군요^^
김동성.얼마전에 우연히 본 몇 권의 책 중에 김동성님의 그림책이 몇 권 있었어요. 일부러 기억해 두었던 이름이랍니다. 한 번 찾아보고 싶네요. 이태준 님의 시라면 더욱.
김동성 님 작품 같이 알아요. 제목 좀 올려주시면 좋겠는데,....^^;;; 그림과 글이 조화를 아주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서로 얼굴도 모르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분이 엄청나게 친하시거나 아니면 이 작품을 놓고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