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스페셜 장애공감2080
그림책 읽는 나는, 특수학교 교사입니다
공진하 지음
■ 발행일 2024년 4월 20일
■ 판형 : 130*205 | 240쪽 | 무선
■ 값 22,000원
■ ISBN 979-11-91973-15-0 03330
>> 책 소개
착하지 않은 특수교사, 순진하지 않은 동화작가 공진하의
그림책과 세상을 읽는 특별한 시선
스스로를 ‘착하지 않은 특수교사, 순진하지 않은 동화작가’라 일컫는 저자는 30여 년 경력의 특수학교 교사이자 여러 권의 아동문학을 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약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어른으로, 어린이책 작가로, 그리고 무엇보다 특수학교 교사로”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그림책 교직 에세이를 들려준다.
그림책을 바라보는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은 몰랐던 그림책을 찾아보도록, 이미 보았던 그림책을 다시 들춰보도록 하며, 장애와 사람, 학교, 세상을 향한 담백한 이야기들은 “우리 곁에 있지만 보이지 않았던 교실”을 “모르고 지나간 순간들을” “보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감춰지고 가려진” 이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눈물 짓다, 아직 풀지 못한 우리 사회의 숙제들에 쿵, 가슴이 내려앉는 시간. 그림책과 사람들의 반짝이는 이야기가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림책을 매개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하고 충만한 '이야기'로 엮다
있는 그대로의 장애를 드러내는 모습에 반해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었고, 그 마음 그대로 어린이들과 울고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저자는 “그림책을 씨실로, 학교생활을 날실로 엮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느낌에 힘겨웠던 순회교육 시간들을 버티해 해준 그림책, 편견과 차별의 벽, 날선 이야기들에 울컥 눈물이 솟곤 하던 때 만난 그림책, 자정을 넘겨서야 비로소 닿을 수 있던 보호자의 시간에 선물처럼 떠오른 그림책… 그 외에도 저자는 매년 이맘때면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 학생과 보호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꼭 소개하는 그림책,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게 해주었던 그림책들을 펼쳐 보인다.
오랜 시간 쌓인 인연과 이야기들 속에는 실수투성이던 신입교사 시절 다친 아이와 함께 엉엉 울고 말았던 이야기도, 보호자에게 전하는 진솔한 마음도, 이제 중년이 된 제자와의 만남, 아이들과 함께한 현장학습, 순회학급 수업, 학교수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일화들도 담겼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한 편 한 편에 담긴 진심 어린 애정을, 가슴 뛰는 삶의 기록을 엿볼 수 있다.
특수교사로서의 진솔한 고민,
그리고 사회에 던지는 질책과 질문들
“왜라는 질문은 왜,
장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개인에게 던져지는가”
한편으로 저자는 오랜 시간 특수학교 교사로서 품어왔던 고민들을 염원으로, 때로는 따끔한 질책과 질문으로 펼쳐놓는다.
저자는 묻는다. 왜 우리는 장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장애 당사자를 바꾸려 하는지, 왜 장애인들에게는 ‘체험’까지만 허락하고 ‘삶’은 허락하지 않는지, 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은 의무교육을 받으러 집앞 학교 대신 한두 시간 거리의 특수학교에 가야 하는지 말이다.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제자들, 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현실(“더울까요?”, “목마를까요?” 아주 간단한 질문조차 휠체어 뒤에 있는 나에게 던진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의 똥오줌을 치우기도 한다’는 말이 대상학생과 특수교사 모두를 향한 모욕이라는 따끔한 질책 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금만 축내는 사람들’이라 비난하기 전에 이 사회가 세금도 낼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 우리 아이가, 내 학생이 더 장애가 심하다고 경쟁하듯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품은 오랜 문제들을 드러내보인다. 술술 읽히는 문장들 속에서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도록 만든다.
더 멀리 더 많이 전해져야 할 이야기
저자는 스스로를 가리켜 “위대한 희생정신이나 봉사정신, 사명감으로 무장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특수학교 교사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보려고 팔꿈치로 바닥을 기어보고 왼손으로 밥을 먹어보고 전동휠체어를 타보며 장애를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장애와 장애를 둘러싼 이 이야기들이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열심히 전하고 또 쓴다.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에게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나가보자고, 함께 노력해보자고 응원하는 마지막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저자의 담담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그 시선이 더없이 고맙고 미더운 이유다. .
>>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1부 그림책 읽는 나는, 특수학교 교사입니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움
마라톤 꼴찌는 생각이 많다
세상 모든 몸에서는 방귀와 똥이 나온다
특수교육? 통합교육!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유령이 사는 집
근육이 중요해
어린이들과 외출하기
우리가 같이 버스를 탄다면
눈높이 맞추기
실수투성이 교사를 위한 변명
교사와 보호자 사이
2부 내가 만난 어린이, 장애, 그리고 그림책 이야기
같은 것 찾기, 다른 것 찾기
꼭 주인공이 아니어도
이야기의 힘
무엇이, 왜 궁금한가요?
의사소통은 언제나 어렵다
나쁜 말이 주는 상처
꼬리가 하는 이야기
방학의 힘
치료보다 재활보다 성장!
모두의 성장과 독립을 응원하며
누군가의 좋은 길동무로
에필로그 : 나는 학교가 좋다
>> 저자 소개
지은이┃공진하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했고, ‘착하지 않은 특수교사, 순진하지 않은 동화작가’로 서울에 있는 한 특수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달리기와 자전거, 개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도토리 사용 설명서》 《우리 동네 택견 사부》 《벽이》 《내 이름은 이순덕》 등이 있습니다.
>> 추천사
이 책은 그림책 소개서도, 일상의 기록도 아니다. 한 사람이 그림책을 좋아하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장애 어린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솔직하게 써내려간 성장기이다. 공진하는 내가 존경하는 친구답게, 자신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동화작가답게, 그림책과 인간의 만남을 한 편 한 편 소중한 ‘이야기’로 엮어냈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보았던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되고, 내가 모르고 지나간 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림책 에세이에서 이것 말고 더 바랄 것이 있을까? _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우리에게는 다름에 대한 공부와 이웃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 공부에는 졸업이 없다. 이 책은 한 권의 배움이 가득한 학교이다. 우리 곁에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교실, 서로 보듬고 자라고 있었던 어린이들, 그들이 선생님과 읽었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한 줄 한 줄 우리를 환영하는 사랑의 학교다. 이 책을 만나면서 우리는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생이 된다. 책에 실린 그림책은 이미 잘 아는 작품들이었지만 완전히 다시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 충만한 교실을 바라보지 않았던 세상이며 우리들이다. 현실은 아직 너무 부족하고 부끄럽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소중하다. _ 김지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 아동문학평론가)
지체장애 특수학교에서 3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온 저자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씨실로, 학교생활 이야기를 날실로 엮은 특별한 교직 에세이다. 개인별 휠체어가 없던 시절, 구르고 기어서 기쁜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서는 학생들, ‘방학이니까 내일부터는 학교에 오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의 산타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순회교육을 나서는 교사. 학교를 이토록 사랑하는 아이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장애가 너무 심해서 우리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특수학교는 또 다른 의미의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는 현장이다. 잘 보이지 않는 그곳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당차게 들려준 선생님께 감사하다. 이 보석 같은 책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반짝이길 바란다. _ 김혜온 (동화작가, 특수교사)
겹눈을 가진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런 사람들은 당장 눈에 띄는 것만을 전부로 여기지 않고 언제나 하나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감지하고 섬세하게, 자세하게, 특별하게 바라볼 줄 안다. 공진하 선생님의 시선이 그렇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어른으로, 어린이책 작가로, 그리고 무엇보다 특수학교 교사로 우리가 놓쳤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함께 해야 한다고 구호로만 외쳤던 나의 무심함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의 겹눈 덕분에 그림책과 세상을 읽는 또 하나의 섬세한 눈을 얻은 것은 기쁜 일이다. 세상이 아무리 절망스럽더라도 어린이가 있기에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단단한 마음까지도 품을 수 있었다. 더없이 고맙고 미더운 시선이다. _ 이유진 (초등교사)
‘대추 한 알 ’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이야기꾼이자 대추 한 알로 일주일 수업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30년 차 특수교사의 이야기이다. 책에 소개된 그림책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술술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빨리 넘어가지 않는다. 책 속의 문장들이 과거의 나와 내가 만난 아이들과 양육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따라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직 풀지 못한 우리 사회의 숙제에 대해 작가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체험’으로 머물지 않고 ‘삶’이 되었으면 하는 30년 차 특수교사의 바람을 담은 사유가 책의 곳곳에 숨어서 우리에게 손짓한다. 단단한 근육을 가진 사회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말이다. _이종필 (특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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