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

하바롭스크의 일정은 무척 여유롭다.
강변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는 이들과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바로 인근의 콤소몰광장에서부터 레닌광장까지의
대로에는 주말이면 너무나 활기찬 곳으로 변한다.
아시아의 극동지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러시아의 하바롭스크.
아무르 강변 주변으로는 민속박물관, 전쟁박물관, 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이 즐비하다.
도시는 작지만 극장, 식당가도 많아 여행자들에게는
전혀 지루하지 않는 도시가 하바롭스크가 아닌가 싶다.
이제껏 중국, 일본, 미국 쪽의 역사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러시아는 논외대상이었던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하바롭스크의 중앙역이다.
유럽풍의 느낌이 들지만 역의 크기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는 듯 하다.
역사를 나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파블로비치 하바로프의 동상이다.
하바로프는 러시아의 탐험가로 17세기 인물이다.
2008년은 하바롭스크 도시가 만들어진 지 1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로 인해 하바로프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게 된 해 이기도 하다.
특이하게 역사 주변에서는 조선족 노동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로 유명한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은
오늘도 책 한 권 쥐어 들고 상념에 젖어 있는 듯 하다.
하바롭스크 거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명사들의 동상은
러시아의 문화, 역사를 잠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
아무르스키의 동상은 영광의 광장의 반대편 언덕에 세워져 있다.
아무르강의 또 다른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무르 강 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아무르스키의 이름에서 강의 이름을 지었을까.
멀리 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아무르스키의 모습에는 당당함이 서려있다.

영광의 광장 추모비
하바롭스크의 가장 높은 언덕에 조성되어 있는 중앙광장에는 오늘도 꺼지지 않는 불이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으며 때때로
국가적인 행사가 열릴 때에는 이곳에 초병들이 나와 있기도 한다.
광장에서는 아무르강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다.

꺼지지 않는 불
영광의 광장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2차 세계대전을 기념하기 위해
새워진 기념비와 추모비가 있다. 365일 꺼지지 않는 불은 전쟁으로 인해 전사한
극동군 병사들을 추모하고 있으며 불을 둘러싼 벽에는 이들의 명부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St. Transfiguration Cathedral.
하바롭스크의 중앙거리에서는 두 블록 정도 떨어져 있지만
성당의 모습은 무척 장관이다. 이곳에는 '꺼지지 않는 불' 이란곳이 있어 여행자들이 들러간다.
성당의 황금빛 돔은 아무르강의 어느 곳에서나 보일 정도로 인상적이다.
성당내부에 들어가보자.
높은 천장에 성화들이 걸려있고 미사를 집행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출입구에는 성당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걸인들이 있다.
너무나 깨끗한 외벽으로 인해 백년은 지나야 고풍스런 맛이 느껴질 것 같다.
영광의 광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콤소몰광장
토요일저녁의 화려함은 잠시 피곤함에 묻어두었을까.
다음날이 되자 너무나 고요하게 변해버렸다.
도시는 새벽을 맞이하고 거리엔 청소차들만 오갈 뿐이었다. 신기했다.
콤소몰 광장에 꽉찬 인파는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주변에는
온통 맥주병이며 쓰레기가 쌓여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동원된 경찰들로 인해 순식간에 청소가 마무리되고 오후 들어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콤소몰 광장은 늘 활기찬 곳이다. 아무르강을 마주하고 있어
가족보다는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곳이기도 하다.

Hotel Parus
하바롭스크의 콤소몰 광장 바로 인근에 숙소를 정했다.
아무르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근처의 박물관, 명소, 공원들이 가득해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호텔은 무척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최근 러시아는 백야로 인해 11시가 되어도 초저녁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해가지지 않으니 졸려도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날도 하바롭스크 도시건립 150주년 기념행사로 인해 콤소몰 광장에서는
새벽 3시까지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레닌 광장
레닌 광장은 언제나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빈다.
주말이 되면 많은 행사들이 펼쳐지고 작은 시장도 열리는 곳이다.
레닌광장에서 출발하여 대로를 따라 걸어가면
하바롭스크의 또 다른 명소인 콤소몰 광장에 이르게 된다.

레닌광장에 세워진 레닌동상.
크과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느낌을 줄 정도로 작다.
레닌동상은 러시아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르강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고 러시아에서는 아무르강이라 부른다.
아무르강의 뜻이 아빠 강이라고 한다.
볼가강은 엄마 강이라고 부른다는데...
닥터 지바고 ost / 라라의 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