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라반달의 성모님 1
가라반달은 스페인 북서쪽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로서 원래 이름은 산 세바스찬 데 가라반달(San Sebastian de Garabandal)이다.해발 6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커다란 분지를 이루고 있다. 성모님이 발현할 당시 그 마을은 대략 80가구로 구성된 아주 가난한 동네였으며 상주하는 사제도 의사도 없었다.
가라반달의 발현은 성모님의 다른 발현들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독특한 면이 많이 있다. 그래서 많은 논란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61년 6월 18일부터 1965년 11월 13일까지의 발현과 이후에도 계속된 내적 담화 등은 우리들이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귀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 발현 기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기간(1962년 10월 11일 - 1965년 12월 8일)과 거의 겹치는데, 가라반달에서 강조된 사항들 역시 이 공의회의 중요 의제들과 겹치고 있다. 2,000여 회의 발현 중 일부만 서술하면 이러하다.
1961년, "잔은 이미 차고 있다"
6월 18일 일요일 밤 - 네 명의 어린이들, 마리 롤리 마손(12세), 히야친타 곤잘레스(12세), 마리 크루즈 곤잘레스(11세), 그리고 콘치타 곤잘레스(12세)는 이날 마을에 있는 성당 앞 광장에서 사과를 먹으며 놀고 있었다.
성은 같아도 친척관계는 아닌 이 어린이들이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천둥소리 같은 굉장한 굉음에 놀라 놀이를 중단하고 어리둥절해 있을 때였다. 그들 앞에 매우 아름답고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의 성 미카엘 대천사(어린이들은 이 이름을 나중에 알게 됨)가 아무 말없이 서 있었다. "오! 오! 천사다!" 잠시 후 천사가 사라지자 그들은 성당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6월 19일 월요일 밤 - 콘치타(콘치따)는 기도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6월 20일 화요일 밤 - "묵주기도를 끝내고 일어서려 할 때였다. 우리는 매우 밝은 빛을 보았다. 그 빛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없었다. 그 빛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그 눈부신 빛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6월 21일 수요일부터 거의 매일 성 미카엘 대천사가 발현했다.
7월 1일 토요일 ㅡ " 묵주기도가 끝날 때쯤 천사가 환하게 웃으며 나타나 우리에게 처음으로 말하였다.
'내가 왜 왔는지 아느냐? 내일 마리아께서 카르멜 산의 모후로 너희에게 오실 것을 전하러 왔다. ... 나는 내일 마리아와 함께 오겠다.'
그는 두 시간 정도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마치 2초처럼 느껴졌다. 천사는 길고 나부끼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두 날개는 옅은 장밋빛으로 약간 길고 사랑스러웠다.
작은 얼굴은 길지도 둥글지도 않았다. 코는 매우 예쁘고 두 눈은 검고 손은 매우 우아하고 손톱은 짧았다. 그의 발은 보지 못했다."
7월 2일 일요일 -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현재는 5월 31일)이었으며 여러 명의 사제, 의사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천사가 나타났던 장소에 모였다.
"저녁 6시였다. 성모님께서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오셨다. 성모님 양 옆에는 성 미카엘 대천사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천사가 똑같은 옷을 입고 서있었다.
성모님의 오른쪽에 있는 천사의 곁에는 커다란 눈이 있었는데, 하느님의 눈 같았다. ... 우리는 성모님을 바라보며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쳤다. ... 성모님은 흰색 드레스에 파란 망토를 걸치고 금빛 별로 된 왕관을 쓰고 계셨다. 오른팔에는 갈색 스카풀라를 두르고 두 손을 벌리고 계셨다.
... 그분의 목소리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독특했으며 천사의 그것과도 달랐다."
7월 3일 월요일 -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과 함께 나타나셨다. 아기 예수님의 얼굴은 아주 작았으며 긴 푸른색 옷을 입으셨다. 천사는 오지 않았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셨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함께 또한 나와 함께 머물러라."
하고 말씀하셨다.
7월 4일 화요일 - 저녁 6시 25분에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물으셨다.
"천사가 갖고 있던 징표(6월 24일에 발현한 천사의 발밑에 첫째 줄에는 글자가, 둘째 줄에는 로마 숫자가 적혀있었음)의 의미를 아느냐?"
아이들이 모른다고 하자 "그 뜻은 이렇다."고 하시면서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이것은 가라반달에서 전해진 성모님의 첫 번째 메시지로서 성모님은 이것을 10월 18일에 당신이 지명한 사제로 하여금 발표하도록 하셨다.
"우리는 많은 희생과 보속을 실천하고, 성체조배를 자주 해야 한다. 그러나 먼저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올바른 생활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잔은 이미 차고 있는 중이므로 회개하지 않으면 큰 벌이 내려질 것이다."
이후 네 명의 목격자들은 매우 자주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하거나 내적 담화를 나누었으며, 여러 가지 초자연적인 체험을 하였다.
8월 8일 목요일 - " 묵주기도를 끝낸 후 우리는 무아경에 빠졌고 소나무 숲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 성모님께서는 처음으로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성모님은 "매우 천천히 매우 올바르게" 성호를 그으셨고 천천히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특히 이날엔 루이스 안드레아 예수회 신부도 "기적이다. 기적이야, 기적, 기적!" 하고 외치며 소녀들과 함께 발현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나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이 모든 일이 진실 임을 믿습니다. ... 오늘은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그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날짜 불명 - 성 미카엘 대천사는 소녀들에게 축성되지 않은 제병 또는 성체를 자주 영해주었는데 콘차타의 증언에 따르면 "마을에 사제가 없어서 미사를 집전할 수 없는 날"에 그러했다.
이로써 영성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고 그들이 "어떻게 하면 합당한 공경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콘치타는 이 일을 이렇게 기록하였다.
"이 일을 사람들에게 말하자 어떤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특히 신부님들은, 천사는 성체를 축성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믿지 않았다. 우리가 다시 천사를 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의 얘기를 전하자, 천사는, 세상의 감실로부터 이미 축성된 성체를 가져온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발췌:'마리아(maria)', 통권 151호, 아베마리아출판사)
https://youtu.be/-7BInZ3Fxo4
가라반달 발현과 시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