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그래도 신학기라 일찍기 서점에 나와서 그 날 필요한
책들을 각 총판으로 주문을 넣어 놓고는 커피 한잔에 여유를 느껴본다.
하늘엔 별들이 반짝이고 서울에서 새벽하늘을 본 것이 참 오래된 것 같다.
산듯한 새벽공기를 맞으며 이 시간에 남한산성엔 가긴 이르고
그래 가락시장이나
구경 가볼까 지나 다니며 보니 현대식으로 멋지게 지어놓은 것을
매일 보고 다니지만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 가게서 15분 정도 가면 시장이다.
가서보니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여기에 다모인 것같았다.
각지방 에서 올라온 최고의 상품들 이 대형 트럭에 실려서 상하차를
기다리고 상인들은 얼마나 바쁘게 다니는지 정신이없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데 우리 고향 농산품도 한자리를
치지하고 있다 그 것을 보니 어릴때 부모님을 따라 논 밭에서
일 하던 것들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지금은 추억으로만 남은 고향 부모님 일가 친척들 의 어른들은
모두가 작고를 하시고 일년에 한번간 성묘 날에는 6촌 형님
내외분만 그래도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옛날 마늘을 일일이 손으로 호미로 괭이로 케던 그 시절
그 마늘을 팔아서 공납금 납부하고 용돈 받어서 거지빵 사먹고
고픈 배를 잡고 20 여길을 통학하던 그 시절을 이 가락시장
삶의 현장에서 추억하다니.....
내고향 경북의성 아침에 일어나면 산새가 아침인사하고 산토끼가
반갑다고 눈비비던 그 첩첩산골 그래도 그 곳의 마늘이
이 서울 바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저 대견 스럽다
자기 자리가 아름다울때는 산새는 산에서 살아야 산새이고
장미는 남의집 담장이 제격이며 진달래는 낮은산 어귀들에 피어야
제격인 줄 알았고 우리 고향 마늘은 그 척박한 논에서 자라야
되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 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치열한 삶의 현장 한 곳에서도 멋지게 폼나게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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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생각이 스치내요 산새는 산에사 장미는 담장에서 ~나는 왜 여기에? 흘러흘러 여기까지 다음엔 그어디서 한자리를 차지하려나* 잠시 생각 흘리고갑니다
어느 자리가 내 자리인지 최선을 대했다면
그 자리가 제일 아름다운 자리가 아니였을까요.
거지빵은 뭘까요?
저도 가락시장앞을 자주 지나면서도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우린 그 시절에 풀빵을 거지 빵이라 불렸습니다.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니까 그렇게 불렸답니다.
@책이랑 아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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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때는 농사가 너무도 힘든 직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