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용구장을 주장해온 목소리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아드에는 가변좌석이 E석과 N석, 두 곳에 7500석 규모로 설치되어 있어 전용구장급 시야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구단(알다시피 부산 아이파크는 현대 산업개발, 다시 말해 건설사가 모기업입니다)에서 당초 건립하기로 했던 강서체육공원 부지(현재 양궁 경기장 부지로 알고 있습니다)는 부산시에서 아시아드를 소위 '놀릴까봐' 무서워서 허가를 안해주고 있는 형편이고, 구덕의 리모델링은 얼마 전 구단 관계자가 말했듯이 '높은 비용'으로 인해 포기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부산이 자꾸 현 동래구, 진구, 연제구. 해운대구 등으로 확장을 계속하면서 구덕의 위치는 상당히 서남쪽 구석으로 치우쳐져버렸죠. 물론 지을 당시에는 부산 중심은 남포동 일대. 항만 인근이었지만 오늘날 부산은 바다가 보이는 곳보다 '안 보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대두된 곳 중 하나가 바로 현재 보조경기장 부지입니다.(위 지도의 화살표)
특히나 부산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주 '보조경기장 리모델링' 운운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사직 야구장이 바로 옆에 있으니 아시아드 역시 사직동에 있을거라고 지례짐작하고 '사직동 소재 보조경기장'에 국비지원 받아 토토기금과 구단, 부산시가 전용구장을 건설하자고 주장하고 다니던 사람도 있었지만, 코웃음 밖에 안 나오는군요.
아시아드는 거제구 연제2동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이쪽 지리가 초읍고개를 기점으로 넘어가면 부산진구, 초읍고개 위치 자체는 연제구, 야구장과 실내체육관 쯔음을 경계로 해서 동래구 사직동로 나뉩니다. 이쪽 사는 사람들에겐 상식이죠. 그러니 누가 진짜 부산 사람인지 아닌지, 혹은 부산 살아도 정말 잘 알고 하는 소리인지 뻔히 티가 납니다.
몰라서 하는 소리라면, 실제로 이 지역은 어떨까요? 마침 초읍을 넘어 서면쪽으로 갈 일이 생겨 잠시 들렀습니다. 시간만 넉넉했다면 좀 더 많은 자료를 제시하겠지만, 안타깝게도 30여분 내로 모든걸 다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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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바로 종합운동장 지하철역이 있는 도로입니다. 거성교차로라고 불리죠.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군요. 시내버스 44번을 타고 하차했습니다. 부산시민들에겐 상당히 잘 알려진 번호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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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으로는 잘 안 나오지만, 이곳에도 꽤나 많은 먹을거리 집들이 널려있습니다. 농협과 우리은행 등 은행들도 있구요. 사진 상으로는 잘 안 나왔지만 데이트하면서 들르기 좋은 가격대비 서비스가 좋은 커피집도 있습니다.
개인 이름을 내건 제과점도 있는데 전 홈플러스가 아닌 이 곳에 들러 빵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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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보시면 3호선 종합운동장 지하철역 출구 중 하나가 보일 겁니다. 최근에 지어져서인지 꽤나 화려합니다. 김밥천국, 롯데리아 등이 여기 있으니 홈플러스가 아닌 이 곳에 들러 음식물 사는 것도 시간절약에 도움이 될수 있겠군요.
쌀국수집 간판이 보이는데 그 외 돼지국밥 집을 포함해서 호프, 삼겹살 집, 심지어 횟집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전 이 모든 곳을 들르지 않아 맛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약속시간까지 기다리기 좋은 PC방도 롯데리아 위에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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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로 올라가는 출구쪽에서 찍은 거성교차로에서 뻗은 길가 모습입니다. 오늘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편인 지하철을 통해 보조경기장을 간다는 가정하에 이곳에서 출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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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팬들에겐 익숙한 풍경.... 아시아드로 이어지는 일명 '구름다리'입니다. 덕분에 횡단보도없이 쭈욱 완만한 경사길로 막힘없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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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 입구까지는 도보로 한 12~15분 거리.. 약 800미터 가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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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프로축구단 부산 아이파크가 쓰고 있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정면에 멀리 보이는 삼각형의 건물이 프로농구단 부산 KT소닉붐이 쓰고 있는 사직 실내 체육관, 가까이 보이는 갈색 건물은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의 건물 중 일부이며 우측 파란색 건물은 실내체육관, 잘 안 보이지만 바로 너머로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의 조명탑과 전광판 뒷편이 보이는군요.
어찌보면 입지는 이중에 실내 체육관이 제일 안 좋습니다. 지하철 상으로도 종합운동장역이나 사직역에서나 둘 다 멀고, 그럼에도 호성적에 힘입어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1만 2천석이나 되는 최대규모의 체육관인데도 말이죠.
부산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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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래 입구가 아니라 좌측으로 빠져나갈 겁니다. 처음가는 본들이 줄 곧 햇갈려하는 아시아드의 복층구조가 잘 나타나있군요. 예전에 아시아드 지리를 익히자라는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설명 생략합니다.
요즘 아시아드 외관 일부 공간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데 제가 알기로는 어딘가에 임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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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멀긴 멀군요. 산책로로는 대단히 좋은 풍경이지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사람 입장에선 죽을 맛입니다. 간간히 운동하는 사람들과 마주쳤지만 왠지 이런 사진은 사람이 없는게 오히려 나아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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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시면 안내도에 둥근 붉은 원이 쳐있죠? 저기가 오늘 가볼 보조경기장 위치이고, 삼각형이 현 위치입니다. 아시아드 남쪽 출입구죠. 안내판 뒤편에 어렴풋이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저곳으로도 버스 정류장(54. 83-1)이 있습니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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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수로' 멉니다. 정말.
제가 잘 걷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25분 가까이 소모되었으니... 물론 사진 찍고 뭐한다고 한거긴 해도 사람들이 즐길만한 거리는 아니군요.
한참 올라가니까 겨우 잡히네요. 시간 나면 직접 접근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잠시 다른 일 중에 짬을 낸 것이라 그럴 시간 까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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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모습을 드러는 보조경기장. 4500여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고 모든 종류의 육상을 할 수 있도록 100m 트랙과 멀리뛰기 트랙 등도 있습니다. 4개의 야간조명등도 갖추고 있어 야간경기도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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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는 아시아드를 찾는 사람들이 주차하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차량을 주차하긴 곤란한 규모입니다. 실제로 현재 아시아드에 찾는 사람들이 주차하는 것으로도 그렇게 여유공간이 있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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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확대한 경기장.. 본래 축구골대를 비롯해 잔디가 외부에 노출되어있지만 현재 뭔가로 덮어놨습니다. 최근 부산에 있었던 폭설로 인해 잔디보호 차원에서 덮어놓은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여담이지만 저기 보이는 작은 건물은 체조관이라고 적혀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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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가 워낙 크다보니 만약 다이렉트로 가려고 해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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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주변에는 편의시설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좌측에는 국가기록원역사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만약 경기장 짓는다면 매점에 대한 의존도가 100%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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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확대하여 본 모습.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아시아드보다 더 많은 대관이 이뤄져 행사를 치루는 곳입니다. 학교 체육제라든가, 구민 노래자랑이라든가, 회사 야유회라든가. 기타 그런거 말이죠.
사진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부산시가 목표로 하는 15000석 가량의 전용구장을 짓기에는 다소 비좁아 보입니다. 특히 도로와 많이 겹치는데 만약 짓는다면 서쪽으로 상당수의 좌석을 꾸겨넣는 형태가 되어야만 할 겁니다.
하지만 경기장 외벽이 꽤나 높지 않다면 초읍고개(제가 현재 촬영하는 위치)에서 직관할 수 있는 문제때문에 다 비춰질 수 있어 비용이 제법 들겠군요. 외벽과 최소한도의 지붕이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트랙의 규모가 아시아드와 동일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대충 눈대중으로 재어보니 외벽 없이 가변좌석을 설치할 공간은 나옵니다.
현재 아시아드 E석에 설치된 가변좌석이 사진 우측을 기준으로 트랙을 넘어 외곽 트랙까지 닿는 수준이니까요.(A보드 설치와 선수들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공간 띄우는걸 감안)
단지 방송중계를 위해선 꽤나 높은 좌석이 필요할듯 합니다. 아니면 위험하고 귀찮아도 이삿짐 사다리라도 렌트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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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도착... 버스편이 두 곳 뿐입니다. 54번과 83-1번은 서면쪽에서 초읍을 거쳐 이곳으로 올라옵니다. 둘 다 버스 간격이 긴 편(10분~15분. 재수 없으면 30분)이라 이쪽 사람들은 꽤나 열 받아 하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이쪽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산 의료원과 한적한데 있어도 사람들 찾아오는 꽤나 큰 교회 밖에 없습니다. 편의시설? 물론 없죠. 홈플러스에서 이어지는 아시아드랑은 조금 느낌이 다를 수 밖에요.
무엇보다 대중교통편에서 너무 멀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시아드 오는 사람들도 귀찮아서 대개 홈플러스쪽에 주차하며 먹을거리 사오는데(저도 차를 몰고가면 그럽니다) 이건 버스편도 한적하고 800m도 멀다는 사람들이 1km 넘게 걸어야 하니....
시간은 대충 40여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축구보러 걷기엔 꽤나 귀찮은 시간이군요.
결론 : 보조경기장 입지에 전용구장을 짓자는 사람들은 진짜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겁니다. 직접 걸어보면 왜 꺼려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첫댓글 약간의 첨언을 덧붙이자면. 예전에 아시아드 가변좌석 증설시 장비설정문제로 방송중계가 어렵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은 그다지 신빙성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구덕을 포함해서 왠만한 소규모 종합경기장에서도 본부석에 2층을 설치하여 중계를 하긴 합니다만, 영국의 전통있는 구장들은 훨씬 낮은 각도에서도 중계를 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중계 그 자체는 가변좌석 위일지라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만약 가변석이라고 중계 카메라 설치 못하고 중계를 못한다면 지금 하는 야외 촬영 및 행사 중계는 대체 어떻게 한다는걸까요?
그냥 시설관리공단이랑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이면 모를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거제구 연제2동 -> 연제구 거제2동입니다...훔...거제리는 있어도 거제구는 없는데 ㅋ 진짜 부산 사시는분 맞으시죠?? ㅋㅋ 사실 사직동 사는 사람도 저기 위치가 사직동인지 거제리인지 초읍인지 햇갈려 하시는분 많습니다...애매한 위치라 ㅋ
아. 오타입니다. 늦은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글 쓰다보면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죠.ㅋ
저도 체크하다 지금 발견했습니다.ㅋㅋㅋ 님이 정정했으니까 제가 굳이 할 필요 없겠군요. 연제구가 맞는 말입니다. 첫부분은 올바르게 적었으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ㅎ
그 외에 실내 수영장을 실내 체육관이라고 적었다든가 하는 오타가 지금보니 보이네요. 안타깝게도 이건 스크랲으로 복사한 글이라 여기선 수정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