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4. 11. 11.(월) ♣ 날 씨 : 맑음, 최저 4℃ / 최고 11℃, 바람 7km/h
♣ 장 소 : 강원 인제군 북면,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일원
♣ 코 스 : 희운각대피소(05:40')→신선대(06:25')→1275봉(09:40')→큰새봉(11:15)→(작은새봉 11:50')→나한봉(12:10')→
마등령삼거리(12:45')→오세암(14:00')→영시암(16:00')→백담탐방지원센터(17:25)→백담사주차장(17:45')→용대리(18:20')
【약 12.5km, 약 12:40' 소요, 2.6만보】
희운각대피소 이용 방법에 바뀐 것이 몇가지 있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는 것, 대피소에 매점은 있지만 전과 달리 일반
다과류는 판매하지 않으며 비상대비용품 몇가지만 판매한다.(아래 사진 참조) 신축된 좌식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계곡
근처의 간이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전에 있던 곳보다는 한결 가까워 졌고, 하절기에는 좌식 화장실을 개방할 것이다.
전에는 햇반을 사면 직원이 데워서 주었지만, 지금은 취사장에 비치된 전자레인지에 우리가 직접 데워야 한다. 불편한 점은
직접 데워야 하는 것이고, 더 좋아진 것은 우리가 가져간 음식도 데워 먹을 수 있고, 다음날 아침 4~5시경 일찍 출발할 경우
전날 저녁에 사 놓은 햇반을 그냥 가져가야 했었는데, 이젠 아침에 데워서 보온 유지만 시키면 따뜻한 햇반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설악가' 유튜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dKjERKdfSuE
설악가
-이정훈-
1. 굽이져 흰띠 두른 능선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2. 저 멀리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 나 다정하게 손 잡고 걷던 길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 오늘의 대표사진. 공룡능선 1275봉 칼바위 뒤에서 꽃비님!
▲ 일출시간은 07시가 넘어서이지만 새벽 4시 부터 부산하게 출발 준비를 하여 자동으로 일어나게 된다. 난 예민하여 지난
밤 바뀐 잠자리와 다른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 잠꼬대, 비명 등으로 20분 이내 밖에 자지 못했다! 집에서 챙긴 줄 알았던
수면제는 찾지 못했다.
▲ 대피소 마당. 사람들은 각 팀별 준비되는 대로 떠난다!(3방향-공룡능선, 대청봉, 천불동)
▲ 무너미고개 삼거리. 비선대로 내려가는 계단길은 넓고 확실하지만,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은 눈에 잘 안 띄어 초행인
사람은 흔히 비선대로 내려간다. 나도 처음엔 비선대로 가다가 너무 내려가는 길이 길어 되돌아 올라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간 적이 있다
▲ 불과 20여분 정도 가면 급경사 철난간 길을 만난다. '여긴 공룡능선이야!' 초반에 겁을 주는 것이다
▲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고 밤하늘의 별 사진을 찍어 봤다
▲ 신선대 거의 도착
▲ 신선대에 올라서 동편의 속초시내를 찍었다
▲ 일출까지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릴 수 없어서 진행하기로...
▲ 화채봉. 내려 가던 중 뒤로 보이는 공룡능선 내내 멀리서도 잘 보이는 삼각 피라미드
▲ 희운각대피소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는 5.1km에 불과하지만 5시간 이상이 걸린다. 큰 봉우리만 5개에 작은 봉우리
몇개를 오르락내리락 하자니 힘도, 시간도 많이 든다. 우리는 곳곳을 구경하고 쉬엄쉬엄 7시간 정도 걸렸다!
▲ 걷기 좋은 산책로 같은 걸 기대하는 건 큰 사치!
▲ 이제 정면으로 1275봉이 건너다 보인다
▲ 잠시도 방심할 틈이 없다
▲ 공룡능선을 다녀왔다는 사람치고 사진을 찍어보지 않은 이 없는 쓰러진 나무
▲ 저 뒤의 봉우리가 새벽에 올랐다 내려온 신선대(봉)
▲ 쓰러진 나무를 지나자 마자 웃는 돼지바위
▲ 내려다 본 가야동계곡. 언젠가는 저 계곡도 걸어봤으면 좋겠는데...!
▲ 드디어 1275봉이 아침 햇살을 받았다!
▲ 바위, 바위, 또 바위...! 사방이 다 바위!
▲ 아마 여기가 가장 걷기 좋은 길일 것!
▲ '천사의 날개 바위'라오!
▲ 웬 깜찍? ^^
▲ 낙엽이 진 후니 1275봉이 여러 곳에서도 잘 보인다
▲ 마등령 2.7km 지점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275봉이 가장 힘찬 풍경으로 찍힌다. 이정표 뒤로 샘터가 있는데 거기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지나침!
▲ 멀리 대청봉(좌), 중청봉(우)이 보이는데 여기선 중청봉이 가까우므로 더 높아 보임
▲ 이정도는 양반길!
▲ 배고프고 힘든데 저기 1275봉은 또 언제 올라가나?
▲ 저 건너 우리 앞에 작게 보이는 사람들은 수직 절벽을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 이제 막바지 1275봉 칼바위에 다 와 간다
▲ 힘차게 솟아오른 칼바위.(촛대바위, 공룡능선 가운데 쯤에 있으므로 공룡 거시기바위라고도 한다)
▲ 촛대바위 안부의 칼노님!
▲ 뒤에서 본 칼바위(좌)
▲ 그림자가 나보다 더 멋있네!
▲ 멀리 동해 방향 엎드린 호랑이상인 달마봉이...!
▲ 여기서 보는 주변 풍경이 나는 공룡능선의 최고 풍경으로 친다
▲ 멋진 꽃비님 모습!
* 칼바위 뒷편에서 찍은 360도 풍경 동영상
▲ 칼바위에서 나와 1275봉 도착 전 아침식사.
▲ 고급 와인을 반주로...
▲ 일단 1275봉 안부에 올랐다가...! 여기가 다람쥐와 놀기 좋은 곳이다!
▲ 건너편에 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 1275봉 정상을 오르는 코스. 오른쪽 큰 크랙을 따라 오른다. 암릉초보자만 아니면 오를 수 있다. 오르는 코스는
몇 곳이 있는 것 같다
▲ 오늘은 오른쪽 저 바위 틈새로 돌아 올랐다
▲ 왜 손을 한짝씩 들고 서서 주무세요?
▲ 험난해 보이지만 무난 안전하고 재미있는 길이다
▲ 이렇게 오를 필요는 없지만 뭐...!
▲ 어쨋거나 저 바위 사이를 넘어가야 되는 건 맞다
▲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비 예보도 되어 있고 몰려오는 구름에 이쯤에서 하강하는 것으로...
▲ 포토존이 눈에 띄었으니 빼먹을 수도 없고...
▲ 그러나 조심을 요하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갈 생각을 말아야 한다
▲ 진짜 내려가기 싫다!!!
▲ 산솜다리(에델바이스)인가?
▲ 별 수 없이 내려와서 가던 길 계속...
▲ 킹콩바위 주먹 앞에서 구슬만한 주먹을 들고 대결자세를 취하는 칼노님!
▲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우중 장비 착용
▲ 큰새봉을 넘어! 비에 젖으면 바위도 미끄럽고 철난간도 미끄럽다
▲ 작은새봉(?) 위에 '낚시바위' 이 앞을 지나가면서 이 바위 보는 사람 거의 없다!
▲ 행운의 '천공석'! 물고기 머리 같기도 한 이 바위는 좀 전의 낚시바위를 돌아서자 마자 있다. '낚시와 물고기' 스토리
텔링이 되지 않는가? 이 바위 역시 각도를 잘 맞추어야 동그란 구멍이 보이기 때문에 공룡능선 여러번 넘었어도 존재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이름 앞에 '행운의'라는 수식어가 붙지!
▲ 눈측백 군락지.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 갈길은 멀고, 빗방울은 굵어지고...! 고민, 또 고민!!!
▲ 미끄러지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요한다
▲ 이 돌너덜길은 마등령 소속이니 마등령삼거리는 거의 다 온 것!
▲ 다행히 우중산행에도 7시간 만에 안전하게 마등령삼거리 도착한 것을 신에게 감사! 이제 오세암으로 완만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 우리는 이정표의 '오세암'을 가리키는 쪽으로 좌틀
▲ 길이 갑자기 순해져 어색하다. 그러나 완전 순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 다리는 인간세상이 가깝다는 뜻이다. 바로 우측에 오세암!
▲ 다 그만두고 오세 동자가 지극정성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성불을 하여 승천했다는 동자전만 찍었다.
신라 선덕여왕 대에 '관음암' 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암자라 한다. 조선시대 설정스님이 고아가 된 형님 아들을 여기서
보살피고 있었는데, 월동 준비를 위해 양양 물치장터에 가게 되었다. 밥은 넉넉히 지어놓고, 이틀 동안 다녀올 테니 법당에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있으라고 하고 떠났다. 장을 본 뒤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한길 이상 쌓이는 바람에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었다.
길이 뚫린 이듬해 3월, 크게 낙담을 하고 갔더니 법당 안에서 조카가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가늘게 외고 있었다. 다섯 살
동자가 관세음보살 신력으로 살고 있었던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름을 관음암에서 오세암으로 고쳤다. 오세암은 조선의
천재작가 김시습이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출가하였고, 조선 불교를 부흥하려던 보우대사가 수도하였으며,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암자이다.
* 애니메이션 '오세암을 보고' 링크 : https://blog.naver.com/ybcamp2/221160683625?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 관세음보살석상. 관세음보살이 내려와서 오세 동자를 데려갔다고 한다.
▲ 절 지붕위로 내설악의 절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는 '만경대'가 보인다!
▲ 오세암과 영시암 사이에는 전나무를 비롯한 여러 거목들이 많아 볼 만하다. 전나무의 기를 흡수하는 칼노님!
▲ 좀말불버섯? 구멍을 보고 먼지버섯인가 했는데 불가사리 같은 받침이 없다
▲ 거대 전나무의 상층부
▲ 죽은 거목도 구경거리!
▲ 가랑잎 깔린 오솔길 위에 선 칼노님!
▲ 뱀이 지나간 듯 구불거리는 오솔길!
▲ 아쉽지만 만경대 갈림길을 지나오는 칼노님과 꽃비님! 다음에는 꼭 올라가봅시다!
▲ 수렴동 갈림길. 영시암에서 올라와 여기서 우틀하면 봉정암, 대청봉이고, 좌틀하면 오세암, 마등령
▲ 영시암 풍경. 1689년,숙종15년. 후궁 소의장씨(장희빈) 소생(훗날 경종)을 원자로 정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이 축출
되고 남인이 장악한 사건인 기사 환국으로 인하여 부친 영의정 김수항이 파직 되자 아들 삼연(三淵) 김창흡이 당쟁을 피해
은거하기 위해 창건한 영시암이다. 백담 계곡과 백담사,수렴동 계곡을 지나 만나는 영시암(永矢庵)이란 이름은 김창흡이
이 절에 은거하여 죽을 때까지 세상에 나가지 않겠다는 맹세의 뜻을 담고 있다. 김창흡(金昌翕, 1653~1722)이 1709년
(숙종 35년)에 창건해 이 곳 영시암에서 6년간 머물렀다. (영시암의 영(永)은 길다 영원하다의 뜻이고, 시(矢)는 화살인데
시위를 떠난 화살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듯 삼연도 다시는 떠난 속세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가 이곳에
머문 지 6년이 되던 해인 1714년(숙종 40) 11월에 공역(供役)을 하던 찬모(饌母)가 호랑이에게 물려 변을 당하자 처음의 뜻을
꺾고 춘천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 사찰은 그 뒤 폐허가 되었다. 그 뒤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1691년(숙종17)
설정(雪淨)이 승당과 비각을 중건했다.
▲ 영시암을 지나면 이내 봉정암에서 부터 흘러 내려와 구곡담계곡, 수렴동계곡을 흘러 백담사에 이르는 본류를 만난다
▲ 이제부터의 길은 평탄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장거리 산행에 지쳐 힘이 든다. 어느새 비는 그쳤다! 오늘 밤 9시까지 예보
되어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 등로 옆 가까운 곳의 맑은 물을 보았다.
▲ 다음 수순은 세족!
▲ 백담탐방지원센터. 옛날에는 '백담산장'이었고, 매우 인기 있던 숙소였다. 백담사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어두워 졌고,
주차장에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바로 버스에 올랐다. 평일이어서 하나 지나가면 언제 다시 출발할지 기약할 수가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