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3월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따뜻할 것이라고 한다. 봄은 역시 꽃이다. 일부 봄꽃축제는 이에 맞춰 시기를 앞당겨 개최할 예정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아직 진정상태가 아니어서 여행지를 추천하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이 운집한 장소를 가급적 피하면 전염 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가볍게 다녀올 만한 서울 근교 봄꽃 축제로는 양평 산수유한우축제와 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가 있다. 서천에서 열리는 동백꽃 주꾸미축제와 옥천 묘목축제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이 여행지들은 모두 2월 18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지역들이다.
서천|동백꽃 주꾸미축제
제철 먹거리 주꾸미, 볼거리 동백꽃 축제 합동 개최
서천 동백꽃 주꾸미축제는 500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마량리 동백 숲 일대에서 동백꽃 개화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올해는 3월 14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축소·연기할 수 있다. 방문하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동백꽃 축제와 주꾸미 축제가 같이 열리는 것은 주꾸미가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부터 산란기를 맞아 살이 쫄깃쫄깃해지고 고소해지는 제철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천 주꾸미는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과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도 풍부한 영양만점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사 중에는 어린이 주꾸미 낚시 체험, 동백나무숲에 숨겨놓은 주꾸미 보물카드를 찾으면 특산품을 증정해 주는 주꾸미 찾기 이벤트, 어부아저씨가 미리 정한 금액에 가장 근사치를 제시한 참가자에게 경품을 판매하는 내 맘대로 깜짝 경매 등의 행사가 열린다. 동백꽃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차 시음 등의 체험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옥천|묘목축제
식목일에 심을 나무, 값싸게 구입 가능
옥천 묘목축제는 최근 인기를 몰고 있는 나무심기 캠페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이색 축제다. 옥천은 1930년대부터 복숭아 자가 묘목을 생산했으며,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을 기울여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고장이다.
축제 기간 내내 200여 종의 과수와 조경수 묘목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며, 봄철 갖은 나물과 채소로 맛을 낸 음식을 판매하는 야시장, 신선한 간편식 위주의 푸드트럭도 입점해 풍성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대추, 자두 등 총 2만 그루의 유실수 묘목을 무료로 나눠 주는 묘목 나눠 주기 행사다. 행사기간 내내 오후 2시에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 전국 직장인 연합밴드 축하공연도 열린다.
2년 전부터 널찍한 규모의 옥천묘목공원으로 장소를 옮겼고,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나 옥천군은 인근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이번 사태가 더욱 커질 경우에 축제시기를 조율·조정할 계획이다.
용인|에버랜드 튤립축제
120만 송이 튤립 만발
국내 최대 규모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튤립축제가 열린다.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 무스카리 등 총 110종 120만 송이의 봄꽃이 에버랜드 전역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튤립 축제 기간에는 영업시간도 매일 밤 9시까지 연장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축제 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튤립축제 메인 무대는 에버랜드 내 포시즌스 가든이다. 축제 기간에는 매지컬 튤립 가든으로 변신해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인 라라가 사는 동화 마을 테마를 선보인다. 총 6개의 테마존으로 나눠져 라라가 사는 플라워하우스, 카페, 동물원, 정원 등이 스토리에 따라 구현된다. 특히 5m 높이의 열기구와 3m 높이 빅플라워, 찻주전자 등 대형 조형물도 설치돼 마법의 정원에 들어온 듯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포토스팟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튤립 화분도 판매한다.
또한 야외 공연도 풍성히 열린다. 꽃의 요정, 꿀벌, 애벌레 등 봄을 테마로 한 캐릭터 연기자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개최된다.
양평|산수유한우축제
1만 5,000그루 산수유나무로 마을 노랗게 물들어
양평 산수유한우축제가 열리는 개군면 내리, 주읍리 일원은 산수유 1만5,0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마을이다. 산수유나무는 양성 이李씨들이 500여 년 전 이 고을로 처음 들어와 정착하면서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래자랑, 송어잡기, 국악공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산수유 코팅쌀, 개군한우 등도 판매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족과 연인과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방문객들의 좋은 호응을 자아내고 있다. 총 5.2km의 산수유꽃길이다. 동동카누체험, 초대형 한우육회비빔밥 시식, 줄타기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수 열린다.
축제기간 중 양평역-양평버스터미널-개군레포츠공원으로 축제시내버스(30분 간격)가 운영되며, 개군레포츠공원에서 각 축제장으로 무료셔틀버스(15분 간격)가 운영된다. 올해 3월 28~29일 개최 예정이지만 양평군은 코로나19의 추이를 살피며 축제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