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이번 '네이트 Pub' 스타인터뷰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여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동현 선수 본인도 팬들이 이처럼 관심이 높은 것에 대해 놀라는 눈치더군요. 김동현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동시에 "종합격투기가 잔인하다, 싸움이다 그런 얘기를 하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작은 대회에 나가는 선수라도 안좋은 얘기 보다는 응원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라며 종합격투기에 대한 애정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김동현 스타인터뷰 2편에서는 추성훈 선수와의 비교, 학창시절과 별명 등 더 재미있는 질문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성훈, 스타성있고 인생스토리 있어 격투기와 관계 없이 멋있어서 좋아해" "추성훈 선수와 비교해 인기 면에서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해" "나도 격투기 선수로 얻을 수 있는 인기의 한계 넘고 싶다" "추성훈과 붙는다면 선배라서 얼굴은 못때릴 것 같다. 그러나 지진 않을 것" "훈련 스트레스, 끝까지 덤비는 후배들 괴롭히면서 풀고 있다"
"오락실 펀치기계, 누구한테도 안져요. 제자리에서 쳐도 일등이었다" "불량배들도 격투기 선수한테는 절대 시비를 걸지 않아" "체지방률 시합 앞두고 감량하면 0%. 몸매 관리는 특별히 안해" "UFC 선수들 미국에서 여자들한테 인기 좋아. 대시 받은 적은 없다" "결혼은 최종 목표까지 다 이룬 다음에, 여자친구는 노코멘트"
(사진=슈퍼액션 제공)
▶추성훈 선수 같은 경우 한국에서 수많은 CF를 찍고 TV프로그램도 많이 출연하시잖아요? 돈도 많이 벌겠구요. 그런데 김동현 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이터인데 너무 언론이나 방송매체에 노출이 적은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CF나 방송출연 등 제의가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거절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안성환. 송우현)
"인터뷰는 많이 하는데 방송이나 CF는 전혀 없어요. 최근 ‘놀러와’에 출연한 것이 처음이에요. 추성훈 선수는 격투기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인기 이상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연예인 같아요. 추성훈 선수는 예전부터 스타성이 있었고 인생스토리가 있다보니 격투기 이상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추성훈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격투기와 관계 없이 멋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추성훈 선수와 비교해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해요. 하지만 나도 격투기 선수로 얻을 수 있는 인기의 한계 넘고 싶어요. 팬들이 적극적으로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그렇게 해줘야 언론이나 기업 등에서 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선수라면 자기 관리를 억지로라도 해야되고 외모나 말솜씨도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격투기를 음지에서 양지로 끄집어낼 수 있고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웰터급인 김동현 선수가 한 체급 위인 미들급 추성훈 선수와 UFC 붙는다면 자신 있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김동현 선수 한테 걸겠는데.(장세희)
"체급 자체가 틀리기도 하지만 아는 선후배와는 싸우기 싫어요. 세상은 넓고 상대는 많죠. 서로 얼굴도 때려야 하는데 싸우는건 그렇습니다. 타이틀매치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얼굴은 못때릴 것 같습니다. 한 대 맞고 그냥 그라운드로 갈 것 같어요. 선배 얼굴을 때리는건 하극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지진 않겠습니다(웃음)"
▶같은 부산 사람이라 자부심을 느낌니다. 항상 UFC경기 때마다 보고있는데 볼 때마다 정말 잘 싸우시던데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떻게 이렇게 싸울 수 있는거죠? 싸움의 기초가 궁금합니다.(심태규)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나 노력은 즐기는 것을 못이기는 것같아요. 저는 매일 운동을 즐깁니다. 하루하루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매일 운동하는게 즐거워요. 물론 러닝이나 웨이트는 죽을만큼 싫어하지만 스파링은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일을 즐기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UFC에서 홀로 견디려면 외롭진 않나요.(윤민재)
"너무 외로워요. 한국 선수들 많이 나가고 기회가 주어지려면 나와 추성훈 선수가 잘해야되요. 더 잘하다보면 UFC가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겠죠. 실제로 UFC는 한국에서 TUF와 같은 신인 발굴 리얼리티쇼를 할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하루 운동량이 얼마나 되나요. 어떤 간식을 먹는지도 궁금하네요.(강재욱)
"요즘에는 하루에 5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어요. 시합 때는 6~7시간 정도 하고요.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자전거 타기 등 재활훈련을 위주로 하고 낮에 기술 훈련을 합니다. 최근들어 레슬링 훈련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부상 때문에 3달 넘게 레슬링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다시 훈련을 시작해 행복해요"
▶훈련 중 받는 스트레스는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나요?(김현규)
"체육관에서 스파링하면서 후배들을 괴롭히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려요(웃음). 특히 일반 선수 가운데는 자연산 활어 같은 선수가 있어요. 계속 기술을 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덤벼드는 선수들을 말하죠. 그런 선수들과 계속 몸을 부딪히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격투기 말고 취미나, 혹은 잘하시는 운동은 뭔가요?(홍제용)
"공으로 하는 운동은 원래 잘 못해요. 씨름이나 팔씨름은 학교 다닐때 좀 잘했던 것 같아요. 볼링이나 당구 처럼 기다리는 스포츠는 제일 싫어합니다"
▶유명파이터들의 경우 학창시절 왕따나 주위친구들에게 맞고 다녀서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동현 선수의 유도시작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들이 유도 국가대표를 많이 하고있는데 김동현 선수도 유도국가대표를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파이터로 전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이군재)
"실제로 그런 선수들이 많이 있어요. 종합격투기를 오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몸이 약해서이거나, 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선수들이에요. 반면 왕년에 싸움 좀 한다고 해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의외로 끈기가 부족해서 쉽게 그만 둬요. 자존심들이 세다보니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요. 저는 유도선수를 하다 전향한건 아니에요. 단지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운동을 원래 좋아했는데 종합격투기 비디오 보고 격투기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유도를 시작한 것이지 유도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UFC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의 김동현 (사진=연합)
▶학창 시절에 소위 말하는 학교 짱이었습니까?(김인형)
"짱은 아니었어요. 누구랑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불량한 학생들이 날 건들지도 않았고 내가 시비를 건 적도 없었어요. 운동부는 아니었지만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정말로 운동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래도 애들하고 다 친했어요"
▶해병대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기수가 어떻게 되는가요.(이광현)
"해병대 기수로 894기입니다. 김포 2사단에 보병으로 근무했어요. 해병대에서 보병은 수륙양용차를 타고 와서 제일 먼저 죽는 역할이에요(웃음). 제일 선봉에 서는 역할이죠"
▶자장면이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것도 드시나요?(류이환)
"네 좋아해요. 먹는 건 스트레스 안받고 있어요. 물론 시합 한 두달전부터는 조절을 해야 하지만 평소에는 군것질도 많이 하고 불량식품 같은 것을 먹는 것도 좋아해요. 다만 술 담배는 잘 안합니다. 따로 보양식을 먹는 건 별로 없지만 요즘에는 토마토즙을 먹어요"
▶오락실 펀치기계를 쳐 본 적이 있나요. 최고기록은?(서영대)
"누구한테도 안져요. 기계 마다 다 틀린데 학교 애들하고 내기하면 제자리에서 쳐도 내가 일등이었어요. 학교 주변 오락실에 악력기도 있었는데 역시 내가 제일 셌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4~5명의 건달들이 여자 한 명을 괴롭히고 있거나 양아치들이 힘없는 중학생을 괴롭히는 불의를 본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최동호)
"당연히 혼내줘야죠. 평화를 위협하는 자는 엄한 벌을 내려야되요(웃음). 누구를 때리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말려야죠"
▶불량배가 시비가 걸어온다면 어떤식으로 대응할 실 건지요.(강민수)
"불량배들도 격투기 선수한테는 절대 시비를 걸지 않아요. 격투기 선수인줄 모르더라도 체격을 딱 보면 시비 안걸어요. 오히려 사인해달라고 그러던데요(웃음)"
▶팔씨름 잘하는거 하고 싸움하고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김동현 선수는 팔씨름을 잘하는지?(조기로)
"팔씨름은 학교다닐 때 잘했어요. 왼손잡이로는 전교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싸움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체지방률이 몇프로인지 궁금해요. 따로 하는 몸매 관리 비결이라도 있나요.(김영황)
"체지방률은 평소 10~12%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지난 번 경기를 앞두고 감량했을 때는 검측이 안되더라고요. 10kg를 빼니까 체지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체지방 0%가 정말로 있는 모양이에요. 특별히 몸매를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부상을 당하면서 몸매 관리가 잘 안되요. 시합 앞두고 운동을 많이 하면 몸매는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UFC 선수들은 실제로 미국 여자들한테 인기가 좋은가요?(박동현)
"미국에선 난리에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UFC 선수들에게 열광합니다. 여자들도 격투기 선수들을 좋아해요. 하지만 내가 미국 여자들한테 대시 받은 적은 없어요. 말도 안통하고 어울릴 일도 없으니까요"
▶스턴건이라는 별명도 참 좋은데 다른 별명으로 불려지고 싶으신 것 있나요?(이진규)
"UFC에서의 별명은 '스턴건'인데 체육관에서의 별명은 '개미지옥'이에요. 체육관에서 후배들과 스파링할 때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야금야금 공격해 잡아먹는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어요. 그런데 별로 어감이 안좋아서 대회에서 사용하지는 못하죠"
▶추성훈 선수도 결혼하면서 생활이 더 편안해 보이던데 김동현 선수는 언제쯤 결혼하실건가요. 여자친구는 있나요?(조원익)
"결혼은 격투기 선수로서 최종 목표까지 다 이룬 다음에 안정이 된 후 하고 싶습니다. 확실히 안정되고 부인과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때 하고 싶어요. 여자친구에 대해선 노코멘트 할래요(웃음)"
▶ 김동현 선수는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게 무엇입니까?(박태혁)
"솔직히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게 제일 싫어요(웃음). 지저분한 것을 별로 안좋아해요. 옛날에는 아르바이트로 하수구 뚫는 일도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운동 그만두고 방황할 때 잠깐 했는데 일만 실컷하고 제대로 돈도 못받고 그만 뒀어요. 운동 측면에선 부상이 싫은데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두려움이라는 말 자체가 어떤 걸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매사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백윤희)
"격투기는 야구 축구 농구와 비교하면 연봉이라는 것도 없고 지원도 열악합니다. 하지만 난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면 모든지 어렵겠지만 감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열심히 일궈나가면 후배들은 더 나은 상황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또 제가 처음이다보니 더 주목받는 부분도 사실은 있어요.
격투기를 하는 것과 인기를 얻고,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 전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좋아해야 해요. 돈을 벌기 위해 참고 운동한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합니다. 그냥 운동하는 걸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