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3] 한국 불자를 위한 체계적 공부 순서 - 온라인 금강경학교의 뼈대 "행복도차제"
"스님은 수평으로 넓어지는 공부와 수직으로 올라가는 공부 중 무엇을 할래요?"
노스님께 공부를 시작할 때 하셨던 질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수직의 공부를 하겠다고 답변을 드렸더니 천진하게 기뻐하시던 노스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무엇이 수직이고 무엇이 수평일까요?
이를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지가 있을 때 이동은 방랑이 아닌 여행이 됩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붓다의 설법 방식은 '대기설법(對機說法)'입니다. 근기에 따라 알맞은 설법을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대기의 원어에는 '차례'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대기설법은 곧 차제설법(次第說法)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붓다가 제자들에게 제공한 차제설법, 즉 교육 과정의 순서를 단순화한 내용입니다.
시계생천 (施戒生天)
욕환출리 (欲患出離)
중도 팔정도 (中道 八正道)
사성제 삼전십이행상 (四聖諦 三轉十二行相)
무상고무아 (無常苦無我)
이것이 붓다의 아라한 교육 과정입니다. 재가불자가 악업 중생에서 선업 중생으로 변화되고, 이를 초월해 도과를 완성해 나가기 위한 모든 교육 내용이 이 과정에 녹아 있습니다.
붓다는 아라한 제자들에게 두 가지 무기를 선물했습니다. 첫째는 이 짧은 교안입니다. 둘째는 대기설법이라는 전법의 형식입니다. 부처님은 이 무기를 들고 전법을 떠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이 불교가 개인의 영역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전법 선언의 자리에 있던 부처님과 50여 명의 아라한을 비롯하여, 이후 전법의 의무를 실현하는 모든 제자들은 이 두 가지 무기를 바탕으로 세상에 법을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교육 과정에 대한 다양한 주석이 팔만사천경전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티베트 불교에는 초기불교를 비롯한 대승불교와 밀교를 아우르는 성불 교육 과정이 있는데, 이를 도차제(道次第)라고 합니다. 한국 불교에도 출가자를 위한 교육 과정이 존재하고 이를 사교입선(捨敎入禪)의 과정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견디며 검증된 종교와 철학에는 각자의 도차제가 있기 마련인데, 이것이 바로 수평과 수직의 기준이 됩니다.
처음 출가했을 때에는 티베트 불교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계획했었습니다. 한국 불교의 도차제보다 티베트 불교의 도차제인 '람림'이 훨씬 더 체계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 스님들이 반대하시면서 이렇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한국에는 한국에 어울리는 길이 있습니다. 스님이 그것을 연구하세요."
중앙승가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사실 갈증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독학으로 티베트 불교를 계속 공부하는 동시에, 학교에서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와 서양의 불교 문화를 다양하게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수심결》 수업을 통해 만난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사상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체계를 가진 조사들이 계시는구나!'
보조국사 스님의 돈오점수 사상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의 조사 스님들이 남기신 수행 체계 속에서, 현시대의 한국 불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도차제를 충분히 세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때 정리한 도차제 초안이 바로 "행복도차제"입니다.
행복도차제 (幸福道次第) — 체계적인 행복의 길
선기신진여 (先起信眞如)
첫째, 먼저 진여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공부
후발쌍보리 (後發雙菩提)
둘째, 두 가지 보리심을 일으키는 공부
구족수정혜 (具足修定慧)
셋째, 선정과 지혜를 두루 갖추는 공부
당지불퇴전 (當至不退轉)
넷째, 불퇴전에 이르기까지 포기하지 않는 공부
자재본원행 (自在本願行)
다섯째, 초심을 잊지 않고 자재하게 실천하는 공부
시명행복도 (是名幸福道)
이것을 이름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행복의 길이라 합니다.
온라인 금강경 학교는 이 수직의 공부 과정 중 진여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공부와 보리심을 일으키는 공부를 수평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세웠습니다. 1학년 1학기에 삼보에 대한 신심을 배울 수 있는 《법구경 이야기》와 자성진여에 대한 확신을 배울 수 있는 《대승기신론》, 그리고 팔단보리심을 통해 발보리심 할 수 있는 《천수경》을 포함시켰습니다.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행복도차제의 모든 과정을 완성하려는 것은 욕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나선형 반복구조로 구성된 행복도차제의 탑을 올라가며 층층마다 장엄된 다양한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적어도 보리심을 일으키고 실천하는 체계적 과정에 대한 이해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온라인 금강경학교 사전 신청 https://waitlist.buddhaschool.co.kr
첫댓글 진여에 대한 믿음과 보리심을 일으키는 공부를 하는 행복의 길, 정혜쌍수로 불퇴전에 이르러 자재해 질 때까지 ^^;;; 층층마다 장엄된 붓다의 가르침을 K-붓다스쿨 탑을 따라 경험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스님께서 이끌어주시는 행복도차제의 과정을 기쁘게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스님 감사합니다.
"한국에는 한국에 어울리는 길이 있습니다. 스님이 그것을 연구하세요."
최고입니다
분명함이 있으리라 갈애 하였습니다. 바로 여기에 계시네요 .. ㅎㅎ
K- 컬쳐가 난무하는시대에 , 분명 대한한민국은 독특하며,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부분을 자명 합니다.
그러나 ,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 뿌리는 어디인가를 가끔 생각 하여 보게 됩니다.
요즘들어 , 한국 불교에는 구심점을 몰라서, 티벳불교를 마냥 추앙하는 경우들을 만나게됩니다.
금강학교가 한국불교의 최고의 사범대학이자 세계속 하버드대학교가 되어주세요. _()_()_()_
행복도차제 아주 행복하게 따라 가겠습니다. _()_()_()_
강의 시간이 하루 몇분 정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