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쩌면 그리도 잔혹한가.
또 배우 한명이 목숨을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난 즈음부터 마음이 많이 휘청거렸다.
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끝까지 자기 생명을 보존하지 못할만큼 사람을 괴롭히는 것일까 싶어 화도 났다.
물론 원죄를 따지자면 고 "김새론"의 잘못으로 비롯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 잘못이 목숨을 버려야 할 만큼은 아니지 싶다.
그런 일로 인해 남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만큼 숨어있는 손가락의 위세가 그리도 대단한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음지에 숨어서 자신들의 견해가 이 세상을 조정한다고 믿는 악플러들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대중적 공인들의 목숨이 비틀거릴지 참으로 안타깝다.
자신이 재는 잣대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권력인 듯 마구마구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
그들로 인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진 영혼의 소유자.
오로지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향해 앞으로만 달려가던 대중적 공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은 너무나 힘겹다.
사람 하나 몰아세우며 온갖 패악질을 부리는 악플러 저들의 심보는 도대체 뭘까?
나만 아니면 돼 라는 풍조가 만연해진 이 즈음에는 너도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는 듯하다.
온갖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요즘엔 그저 뒷짐지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면서 마녀사냥하듯 마구잡이 희생양 대상을 찾는다.
25살, 그야말로 이제 막 뭔가를 시작할 나이가 아니던가 말이다.
물론 일찌감치 아역배우로 발을 내딛고 그 험한 연예인 길을 가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성장세 나이 일 뿐.
어린 나이에 이미 실질적 가장이 되어버린 그녀가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고 매도당하며
극심지경의 생계 곤란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던질 수밖에 없을 만큼 처절하게 지탱해왔을 날들.
대중의 비난에 결국은 스스로를 함몰시키고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로 한 날, 그녀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우울증의 극대치를 경험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새로운 삶을 기획하기도 했을 시점은 어쩌다 물거품이 되었을까?
부정적 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 고작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세상의 몰아가기 시선의 버거움을 온몸으로 느꼈을 터.
도대체 한 사람의 인생을, 삶자락을 조종하며 뒤켠에서 웃음 지을 저들 악플러의 손가락 힘이 참으로 무섭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어찌 그리도 남의 인생에 왈가왈부 하며 칼질들을 해대는지 세월의 끝자락에 있는 지금도 모르겠다....저들의 심보를.
고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 부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게다가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 여파로 근처 빌딩들이 정전됐고 그로인해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며 피해보상을 감당했으며
부서진 전압기 역시 개인적으로 보상을 하는 과정에 소속사와 결별수순을 감내해야 했고
고 "김새론"은 그로 인해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여 안봐도 뻔할 일은 짐작이 간다.
어려운 경제 여건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했고 또다시 배우로서의 강행군을 시작하려 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의 질타는 그녀을 무너지게 하였음은 물론 그 누구도 이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그녀에게
선뜻 손을 내어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또 한 사람이 하늘 여행을 떠났다.
인간이기 전에 한 사람의 촉망받던 청춘 스타가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그 시점에 아무도 그녀를 건사하지 못했던, 아니 하였던지 간에 사람을 잃고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외로운 영혼, 고 "김새론"님의 명복을 빈다.
하늘 여행길이 너무 외롭지 않기를 바라면서.....
첫댓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소망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 입니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목숨을 버린 후
사후에 명복을 빈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악플 달 만큼 시간 많거나 맨탈이 망가진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악플 무시 할 만큼 강하게 살아내서 옛말 하며 살지 싶은게 정말 쨘하다 생각했네요.
광기어린 듯한 악플러들을 근절하는 방법이 없을라나 싶은 이즈음.
오늘도 영면한 친구의 남편의 빈소를 향해 가는 마음도 씁쓸하고.
@햇살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