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산시민공원(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변 뉴타운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09년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향토기업 유림건설 출신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공동 시행자로 나서거나 정비 대행업을 도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6일 부산시민공원 5개 뉴타운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김양수 전 유림건설 회장이 설립한 유림E&C가 1구역 공동 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공동 시행은 조합(추진위원회)이 재개발 초기부터 건설사와 협력하기 때문에 추진 속도가 빠르다. 공동 시행자로 선정되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에 참여한다는 것이 유림E&C의 구상이다. 주민 동의율이 50%를 넘으면 총회에서 공동 시행자 승인을 받게 된다.
유림건설 출신들이 설립한 '더블루'도 최근 2-1과 4구역의 정비사업 대행사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지분 관계는 없지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돕는 '관계사'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부산 사상구 덕포1재개발구역의 시공사와 시행사로 '관계'를 맺기도 했다. '더블루'는 유림E&C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5개 뉴타운 구역 중 동의율이 낮은 2-2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에서 유림건설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시민공원 뉴타운 3구역 최이남 추진위원장은 "4개 구역은 주민 동의율이 상당히 높아 연말까지 1, 2곳은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7월 시행하려던 부산시민공원 뉴타운 추진 찬반 설문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원주민들이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에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시민공원 뉴타운은 부산진구 부전·범전·연지동과 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 89만5970㎡에 60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7000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