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전례상식] 올바른 전례 동작과 자세
요즘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이 기도문을 외워 바치는 소리가 성당이 떠나갈 듯 우렁차다.
마당에서 뛰어놀던 한 어린이가 “신부님, 성당에서 기도하는 동작과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묻는다.
“혹시 TV에서 교황님이나 주교님들이 미사를 주례하는 모습을 본적 있니?
그분들이 취하는 동작과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단다.
왜냐고? 그분들이 전례 모델이거든.”
미사에 참여하는 이들을 보면 기도하는 동작과 자세가 다양하다.
양손을 마주 잡거나 깍지를 끼고 있거나,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거나 팔짱을 끼고 있거나,
배꼽 아래에 양손을 마주 잡고 있는 자세 등. 이를 고려하여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2항에서는
사제뿐만 아니라 교우들이 취해야 하는 기도의 동작과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교우들의 동작과 자세와 마찬가지로 사제, 부제, 봉사자들의 동작과 자세도 전례 거행 전체가 아름다움과
고귀한 단순성으로 빛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동작과 자세는 거행의 여러 부분들이 지닌 참되고 완전한 뜻을 밝혀 주고, 모든 이가 거행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총지침과 로마 예법의 전통 관습이 정하는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개인 취향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한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다.
이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표현해 주고 길러 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예식서는 기도의 동작과 자세에 대해 더 상세하게 다루었다.
“미사 전례 때 맡은 직무를 수행하거나 다른 일로 바삐 움직이는 봉사자는 보통 가슴 앞에 양손을 모은다.
다섯 손가락을 모두 붙인 상태로 펴고 손바닥을 서로 마주 닿게 한다.
오른쪽 엄지는 왼쪽 엄지 위에 십자 형태로 올려 놓는다.
합장한 양손을 완전히 수평으로 뉘거나 완전히 수직으로 올려 세우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손끝이 가슴에서 약간 떨어져 있도록 해야 한다.(양손은 서로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양손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더 나아가 “전례복을 입고 있는 사제는 항상 양손을 모아야 한다.”
“전례 행위를 한 손으로만 수행한다면 다른 손은 가슴 앞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그렇다. 사제이든 교우이든 “개인 취향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하도록 기도의 동작과 자세를 취할 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이의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를
이루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기본자세는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 있는 동작, 즉 합장이다.
가슴 앞에서 45° 방향으로 양손을 가볍게 모으는 합장이 기도의 기본 동작이며 자세다.
합장은 경건함, 겸손과 봉헌을 나타내며 다른 동작(축복과 안수 등)을 취하기 위한 준비 자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사에 참여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동작과 자세를 취하고 있을까요?
[2023년 7월 16일(가해) 연중 제15주일(농민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문정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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