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 수소기업 어프로티움이 제4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수소 전용 배관망 구축과 저탄소 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 등, 지역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결과다. 이번 수상은 한 기업의 성취를 넘어, 울산이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실질적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어프로티움은 울산 전역에 72km 규모의 수소 전용 배관망을 구축해 정유·석유화학 단지와 수소 시범도시에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또 에스엠알(SMR) 기반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며, 그레이 수소를 청정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생산 기술을 넘어, ‘탄소 배출 감축’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국가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 가치를 구현한 성과로 평가된다.
울산은 이미 전국 수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공급·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어프로티움과 같은 지역 기업들이 민간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선도함으로써, 울산의 수소경제는 행정 주도의 정책 단계를 넘어 ‘산업 주도형 혁신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어프로티움이 참여 중인 동해가스전 CCS(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은 그레이 수소를 청정수소로 전환하는 국가 시범모델로, 울산이 청정수소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곧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정부는 울산과 같은 산업 중심 도시가 국가 청정에너지 전략의 실험실이자 실천무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수소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R&D 지원 체계와 탄소 저감형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어프로티움의 이번 수상은 한 기업의 성취를 넘어, 지역이 주도한 에너지 전환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산업화의 도시 울산이 이제는 탄소중립과 수소경제의 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구조적 변화가 대한민국을 청정에너지 선도국가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