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SPLEEN_샤를 P. 보들레르(1821-1867)
낮고 무거운 하늘이 뚜껑처럼
오랜 권태에 시달려 신음하는 정신을 내리누르고,
지평선 사방을 감싸며
밤보다 더 음침한 검은빛을 퍼붓는다;
땅은 축축한 토굴로 바뀌고,
거기서 「희망」은 박쥐처럼
겁먹은 날개를 이 벽 저 벽에 부딪히고,
썩은 천장에 제 머리 박아대며 날아간다;
끝없이 쏟아지는 빗발은
거대한 감옥의 쇠창살을 닮고,
소리 없는 더러운 거미떼가
우리 머리 속 깊은 곳에 그물을 친다,
그때 갑자기 종들 성나 펄쩍 뛰며
하늘을 향해 무섭게 울부짖는다,
악착같이 불평하기 시작하는
정처 없이 떠도는 망령들처럼
ㅡ그리고 북도, 음악도 없는 길고 긴 영구차들이
내 넋 속에서 서서히 줄지어 가고,
「희망」은 패하여 눈물짓고, 포악한 「고뇌」가
숙인 내 머리통에 검은 기를 꽂는다.
[1857년 발표 시집 「악惡의 꽃」에 수록/ 윤영애 번역]
모리스 라벨(1875-1937)이 24세 때 작곡한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죽은 왕녀王女를 위한 파반느)이며,
앨리스 사라 오트(1988 ~ ) 피아노 연주입니다.
파반느(pavane)는 공작새(pavo)를 묘사하여 우아하고 위엄있는 춤곡으로
ㅡ 16세 초 스페인에서 기원하여 이탈리아에서 유행했으며 ㅡ
주로 궁정(宮庭)에서 연주됐습니다.
https://youtu.be/R-To_xjfiyI?si=RhoFYZyOCKaC60yq
첫댓글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하고~
인생은 나그네 길~로 모셔 갑니다요~
추천 합니다 👍
이십 대 시절 즐겨 읽던 詩集였습니다. ㅎ
평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