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 지방의 버스들은 역을 거쳐서 간다.
유동인구가 많고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익산의 경우 조금 독특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는 버스가 별로 없고 역에서 길을 건넌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많았다.
강경 가는 33번 버스.
9 25
12 35
버스는 강경터미널을 종점으로 회차한다.
33번 버스를 타고 45분 가면 장암정류장에서 하차해서 심곡사를 간다.
장암정류장에서 강경터미널까지 30분.
다시 장암정류장으로 오는데 한 시간 걸린다.
장암정류장에서 심곡사까지 걸어서 20분.
심곡사는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조그만 절이라 돌아보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내려오는 20분.
한 시간 안에 볼 수 있으니 서두르면 강경을 돌아나오는 같은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역전 앞 버스시간표.
버스는 25분 정시에 도착했다.
5분 정도가 타셨으나 20분쯤 지나니 다 내리신다.
앗싸~~
이 순간이 내가 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다.
정겨운 시골길을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이 여유로움.
스치듯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사의 관관상품과는 너무나 다른 여유.
그래서 나는 번거롭고 갈 수 있는 곳도 제한되지만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버스에서 내리면 방향감각을 상실한다.
네비를 켜고 왔다리갔다리.
겨우 고마운 이정표를 찾는다.
시골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멋진 곳이다.
곳곳에 감이 주렁주렁.
심지어 바닥에도 떨어져있다.
영차영차.
업힐은 언제나 기분 좋다.
엉덩이가 빵빵해지는 느낌.
달려드는 개를 호신봉으로 제압.
히힛.
밤이 떨어져 있다.
한 알.
두 알.
여기까지.
심곡사에 도착하니 큰 공연장이 있다.
절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가 있으면 20분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 언덕이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서 힘들지 않게 올 수 있다.
관광안내소 직원은 힘들다고 했지만.
자율카페다.
스스로 차를 만들어서 마시고 차값도 알아서 내는.
심곡사는 한 눈에 들어오는 아주 작은 절이다.
크게 볼 것은 없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좋다.
심곡사의 보물은 절 위쪽의 마애불이다.
미소가 정말 인자하시니 꼭 뵙기를.
첫댓글 와 아!~
좋은계절에 익산여행 입니다.
황금들녁과 길가에 탐스럽게 익은김..
누런 밤 두 톨 까지~
그림같은 정경이 아름답네요.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구 달 라
참으로 멋스런 이름 카페~ㅎ
그곳에 가고싶다~!
글도 잼나고 생생정보 같은
여행기 즐감 했습니다.
오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강경하면 절갈이 유명해서
부산에서 관광버스로
강경까지 젓갈관광 주부들이
지금쫌 모여들겠내요
우리는 형제상회에서 멸치액젓
가저다가 김장을 합니다
아~~ 강경.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강경젓갈이군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