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새벽의 극심한 통증.
정말 도끼가 있으면 발목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의 통증이었다.
통풍.
우스운 것은 정형외과에서 통풍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요산 수치가 낮은 것.
30년쯤 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까지 아픈 발작은 없었지만 1-2년 주기로 꽤 아팠다.
그래서 통풍 전문 병원에서 30만원 주고 검사도 받았다.
통풍 환자가 그렇게까지 많은줄 몰랐다.
병원 규모가 거의 대학병원 수준이다.
결과는 통풍이 아니란다.
그렇게 통풍이 발작하면 일주일 정도 소염진통제로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계속됐다.
그러다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일요일에 발작이 일어났고 마침 일요일에도 진료하는 의왕시의 성모신경외과에 갔다.
신경외과?
정형외과가 아니라 신경외과?
신경외과가 뭐하는 곳이지?
알지는 못했지만 소염진통제 정도는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갔다.
요산수치가 낮아도 통풍이 일어날 수 있어요.
통풍치료를 합니다.
닝겔을 40분 맞았다.
부처님.....
기적이 일어났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병원에 갔는데 40분만에 통증도 없어지고 거의 멀쩡히 걸을 수 있었다.
고마운 선생님.
그리고 또 다른 선물로 콜킨 처방을 받았다.
요산을 처리해주는 신비의 약.
요즘은 혈압약처럼 하루 한 알 먹으면 평생 통풍 발작을 억제해주는 약도 있다.
그러나 나는 요산 수치가 낮아서 처방 받지 못한다.
그래도 콜킨으로 충분하니 불만은 없다.
그 이후로 정형외과에서 통증치료를 부탁한다.
아직도 요산 수치가 낮다며 통풍 치료를 거부하고 콜킨 처방을 안해주는 의사도 있다.
그만큼 공부 안하는 의사가 많다는 이야기다.
10월 10일 월요일.
한글날 대체 휴일.
익산시티투어는 주말에만 운영하지만 휴일이라 월요일에도 운영을 한다.
고스락을 30분쯤 돌아보는데 발이 뻐근하다.
응?
통풍 징후?
이럴 때 콜킨 두 알을 먹으면 발작을 막을 수 있다.
배낭에서 콜킨을 찾는데 없다.
이런 이런....
직지사지를 겨우겨우 돌아봤다.
이제는 통증과 함께 전혀 걸을 수 없다.
택시를 타고 익산병원 응급실로.
택시에서 내려 응급실에 가려는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
배낭은 무겁고.
그때 병원 직원이 휠체어를 이용하세요 하신다.
그게 좋겠네.
처음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법이 어렵다.
직원이 고맙게도 응급실까지 밀어준다.
휠체어가 처음에는 어려워요 하신다.
음...
내가 나중에 아플 때 누가 이렇게 휠체어를 밀어줬으면 좋겠네 하고 생각했다.
주사 두 방.
링겔.
기적처럼 좋아지지는 않았다.
약을 타고 휠체어를 밀어 병원을 나온다.
그래.
나는 역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통풍에는 술과 고기는 금지지만 택시를 타고 경장금으로 향한다.
마치 흡연으로 인해 폐 수술을 한 사람이 퇴원 기념으로 담배를 한 개피 맛있게 피는 기분으로.
통풍으로 왕궁지와 보석박물관을 보지 못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소중한 휠체어 체험을 했으니까.
첫댓글 많이 걸으시면 안되겠네요.
사람은 누구나 어느 한군데 약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잘 달래서 써야 하는데..
아는 동생은 전립선암에 걸려서 2년 동안 개고생하다 죽었어요.
고통도 짧고 죽지도 않는 병이니 고마울 뿐입니다.
걷는 것 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술과 고기를 멀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는 못하죠. ㅋㅋ
@기회(일기일회) 고기!
뗄래야 뗄수없는..ㅋ
아픈건 수리해가메~ 친구하믄서
ㅎㅎ
@지한이 그쵸 그쵸.
살살 달래가면서~~ ㅎ
기회님...!
방긋...?
삶에서 이병 저병
여기 아픈곳 저기 아픈곳
다 떨쳐내며 살아오니
어언 70의 문턱에 다달앗네요
좋다는 약 건강식품 수없이 다먹엇지만
이젠 자연요법으로 속 편하게 하는것이
으뜸인것을 알앗네요...!
그냥 하늘의 뜻으로 알고
모든일 겸허히 받아들이고 살으렵니다...ㅠ
앤드...!
어때요 콤 댓글...!
백점이지 않나유...,?...ㅋ
백점 만점에 120점!!!!
겸허히 순리대로!!!^^
@기회(일기일회) 님..!
방긋...?
120 쩜 주심에 감사 드리옵나이다
밧트...!
(무탈한 하루)를 선물하오니
기쁜 맘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달콤한 좋은 선물 감사히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