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이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하청업체의 최초 출고가는 13만원이었는데 약 20배 많은 금액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지 언론인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최근 명품 브랜드 조르조 아르마니의 자회사 오퍼레이션 SPA를 1년간 사법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 위치한 오퍼레이션 SPA의 하청 공장은 고가품이 제작되는 현장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악했다. 원단과 각종 자재가 쌓여 있었다. 한켠에는 비좁은 숙소와 비위생적인 환경의 화장실, 주방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숙식하는 공간이었다.
아르마니그룹의 의류·액세서리는 자회사인 오퍼레이션 SPA가 책임지고 있다. 일부 가방의 제작은 하청을 주고 있는데, 중국업체에 재하청이 이뤄진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 가방이 제작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재하청 단계에서 가방의 출고가는 13만원이었다. 조르조 아르마니 매장에서 공식 판매가는 263만원까지 치솟았다. 아르마니그룹 측은 “하청구조를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