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미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시를 꼽으라면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우선 엘 알토 공항에 도착하면
엄청난 설산이 보여
네팔의 포카라 공항 이후에 가장 멋졌어
도시에 들어서면 거대한 분지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양구의 펀지볼의 30배 크기
거대한 분화구에 개미집들이 들어선 느낌
여기가 해발 4000미터
가져간 에너지바가 빵빵 불어 올라
그러니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아파.
이런 곳에서 어떻게 300만명이 살지?
부산시민전체를 풍덩 빠뜨려 놓은 것 같아
그러니 잘사는 사람들은 분지 아래
어려운 사람들은 산소가 희박한 산등성이에 기대어 산다.
산등성이에 집들이 다닥다닥 부산 감천마을처럼
산동네 사람들이 한번 내려오는데 2시간이상 걸려. 그래서 직업을 구할수 없어 범죄에 손을 대지
그래서 그들을 위해 지하철 아니 지상철인 케이블카를 운영해.
텔레페레코 한번 타는데 600원으로 저렴
출퇴근이 여유롭다보니 직업을 구할 수 있었고 범죄율도 떨어져
총 10개 라인을 운영 해
그야말로 생명의 라인
신분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지
여인들이 등에 메는 오색의 보자기가 궁금해
아이를 업기도 하고
물건도 넣기도 하고
이렇게 만능일 수 없어
중절모자에 펑퍼짐한 치마 오색보따리
이런 독특한 패션은 볼리비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지
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한 국가지만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야.
밤이 되면 집들의 조명이
이들의 순수한 눈동자처럼
빛난다.
밤에 칼리 전망대에 올라 불빛을 봐야 해
꺼지지 않는 촛불 처럼 보여.
성스러운 도시
세상에 이런 도시가 또 있을까
사랑해요. 라파즈
첫댓글 이런 곳이 있어 지구가 아직도 그나마 숨쉬고 있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