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무척이나 많이 하는 편이고 특히 여러나라의 기차를 자주 타보았지만 이번에는 자그마한 흥분이 일 정도로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가을이어서도 그렇겠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도 그랬을 겁니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지금은 의성제일교회에서 사역중인 정재훈 전도사님과 23번째 필리핀 선교사역에 함께 하였던 재휘, 정희 형제들을 만나기 위하여, 그리고 그곳의 청년회 회원들을 만나기 위하여 가을 기차를 타고 의성으로 갔습니다.
동대구를 떠난 무궁화 열차는 경부선과는 달리 이내 아름다운 산과 들 사이로 나있는 중앙선으로 접어들었고 열차 창가로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물겹게 펼쳐졌습니다.
의성,
경북지방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독교가 일찍 뿌리를 내린곳 입니다.
지금은 많이 쇠퇴하여 그 명맥을 겨우 이어 갈 뿐이지만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대로 시골교회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젊은 청년들이 많이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공부, 직장관계로 도회지로 떠나고 교회에는 소수의 청년들이 남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유럽과는 아주 다른 현상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회의 구조가 너무나도 지나치게 도시중심으로 치우쳐 있어서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의성에서 오정희 형제의 아버님 되시는 오장로님과 정전도사님 가족...그리고 재휘, 정희 형제들과 함께 즐거운 만남을 가지고 또 정희 형제의 어머니이신 김집사님도 만나 인사를 드렸습니다.
김집사님께서 이번 23번째 필리핀 사역을 위하여 보내주신 우리 반찬이 너무나 풍성해서 15일 동안 반찬걱정 한번 안하고 잘 지낼 수가 있었답니다.
의성제일교회의 청년들과 귀한 만남을 가진 후 정전도사님댁에 하루밤을 머물면서 밤이 깊도록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즐겁고도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길.......
가을은 더욱 아름답게 깊어만 가고.....
그냥 강릉까지 가는 기차를 타고 깊은 가을속을 한번 달려나 볼까 하는 욕심은 있었지만 해야할 일들을 위하여 대구로 돌아왔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가을에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책을 한권이라도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나가서 아프칸 여성들에 대하여 쓰여진 책을 한권 구입하여 읽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