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첫 자유여행 / 오스트리아 - 유람선을 타고 바하우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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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도나우강이 흐르는 바하우 계곡을 찾아 나섰다.

바하우계곡은(Wachau)는 오스트리아의 멜크(Melk)와 크렘스(Krems) 사이 36km 사이를 말한다.

우리는 바하우 계곡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아올 생각으로 선착장을 찾아나섰다.

멜크는 작은 마을인데도, 우리 모녀는 워낙 길치인지라, 한참을 헤메었다.

멜크에서 바하우 계곡으로 다리가 놓여진 곳 아래쪽에 작은 길이 있다.

그 곳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일행들이 눈에 보인다.

우리는 자전거가 없으니, 인정사정없이 내려 쬐는 한 낮의 햇볕을 받으면서 걸어갔다.

20여분쯤 가니, 유람선 선착장이 보인다

각국에서 유람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여행객들이 보이지만,

동양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 곳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구하지 못하고,

그냥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아보고 온다는 생각만 하고 갔는데, 막상 티켓을 끊으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매표원 역시 영어를 못 하였다. 우리가 뭘 물으려고 하니, 그냥 안내문을 준다.

근데, 그 안내문도 체코와 독일어로 되어있어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또 유람선의 경로가 나누어 져 있었는데 이 역시 장소가 어떤 곳인지 모르니

결정을 쉽게 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비엔나로 돌아갈 때 기차 시간에 늦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짧은거리로 선택했다 배삯은 16유로 였다.

당연히 그 곳이 어디쯤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잠시 후 근사한 바하우계곡을 기대하며 유람선을 탔다.

홀로 조용히 여행하시는 노인분들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처럼 늙으면 자식들의 효도관광으로 동반해서 가는게 아니라

혼자만의 걸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보기에 좋다.

유람선은 꽤나 넓다. 여행객들은 바하우계곡의 모습을 보기위해 모두 선실 밖에

자리를 잡는 듯 했고 우리는 강렬한 햇살이 두려워 선실안에 자리를 잡았다.

유람선 선착장을 찾느라고 온 마을을 다 헤집듯 다니다가,

마침내 유람선에 올라타 자리를 잡으니 갑자기 시장기가 몰려온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배에서 요리를 막 해서 내어 온,

갓 구은 생선과 따끈따끈하고 부드러운 감자가 아주 맛있다.

요리 이름이 Zander 인 것을 보니 생선은 숭어인 듯 하다.(사전을 찾아봤다.)

거기다 한송이 장미가 테이블을 멋있게 장식해 주어, 갑자기 귀족이 된듯한 느낌이랄까??

Zander + Eiskaffe 18.5 유로,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다.

역시 아이스커피는 커피위에 아이스크림이 둥둥 떠있다.

이번에 느낀건데 체코나, 오스트리아, 모두 생선구이가 참 맛있다.

유람선 안에서 바라본 강변마을은 그림처럼 아름다고 평화로워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잔뜩 기대했던 문화유산에 등록된 자연경관의 풍광은 아니다.

실망스러울 만큼 밋밋했다.

“에게, 뭐 우리 한강보다 못한 것 같애. 이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 됐다고??”

그러나......

강아지 이름같은 마을 스피츠(Spitz)

유람선을 타고 40여분 정도 갔다.

이 곳에서 사람들이 내린다. 우리는 그냥 앉아 있었다.

승무원이 오더니 “@#$%^&**&%$#” 한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그냥 버티고 앉아있는데 주위를 보니 모두 내리고 아무도 안보인다.

그 때서야 우리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이라 당황스러웠다.

우리는 유람선이니까, 그냥 한바퀴 코스대로 빙~ 도는 줄 알았는데,

우리를 내려놓은 배는 그냥 돌아갔다. 아마도, 모두 다 내려서 마을 관광을 하고,

다음 배를 기다려서 다시 타고 돌아오는 코스인가 보다 생각했다.

암튼,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세계지도 어느 한 모퉁이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보게 되었다.

'스피츠' 라는 작은 마을이다. 강아지 이름 같다.

 ‘스피츠’는 계단식 포도밭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유럽에서 가장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화이트와인 생산량이 많고 유명하다.

이 작은 마을은 포도생산으로 오스트리아에서도 부유한 마을에 속한다고 한다.

선착장 입구에 있는 예쁜 카페에 들어가 보니 여러종류의 포도주들이

예쁜병에 진열되어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포도주 외에도 포도로 만든 천연 비누, 식품, 이름도 모르는 여러 물품들이 있다.

그냥 갈 수 없어, 작은 천연비누를 기념품으로 샀다.

마을이 아주 작기는 하지만 마을을 한 바퀴 다 돌아보고 오기에는

사실상 우리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우리를 태우러 올 배가 언제 올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배가 오기는 오는지 ??

마음 한켠에 불안감을 넣어두고 강쪽으로 계속 눈길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드뎌 배가 오고 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배를 보니, 우리가 타고 왔던 유람선과는 좀 다르다.

고개를 약간 갸우뚱했지만, 유람선을 탈 때 승무원이 티켓 검사를 하면,

이 배가 아니면 제재를 하겠지 생각하고 탔는데, 그런 절차도 없다.

그래도, 뭐 맞겠지. 생각하며 이번에는 선실 밖에 자리를 잡았다.

타고나니 유람선안의 분위기에 먼저 흡수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유럽인들을 보면, 정말 여유로워 보인다.

그리고, 왜들 그렇게 잘생겼는지 모두 연예인처럼 보인다.

그리고, 하필 우리 뒤에 앉아있는 가족팀은 엄청 시끄러웠다.

우리를 흘깃흘깃 보는듯하면서 계속 깔깔대고 웃는데 '우리보고 웃나'(?)..

뭔 말인지, 때려 쥑인다해도 우리는 못 알아 듣는다. 흑..

암튼, 멜크에서 부터는 비엔나로 돌아갈 때까지 동양인이라고는 보지 못했다.

이럴 때 왜 이렇게 같은 색깔의 사람들이 아쉬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