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문턱, 한적한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임하초등학교 앞이 28일 오전 11시 여성농업인과 지역 주민들로 북색통을 이루었다.
이날은 임하지역 여성농업인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농촌보육정보센터'가 문을 연 날이다.
김휘동 안동시장과 이재갑 안동시의장 등 내빈 30여 명과 여성농업인, 지역주민,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이날 문을 연 임하농촌보육정보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이날 개소식을 가진 임하농촌보육정보센터는 경상북도 내에서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는 시립 보육정보센터로 어린이 보육실과 놀이방, 조리실, 목욕실, 독서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임하농촌보육정보센터 관계자는 "여성농업인은 농사일뿐만 아니라 가사노동과 자녀교육, 시부모 봉양 등 1인 4역 이상을 맡고 있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자연히 농촌을 떠날 마음이 클 수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이농의 가장 큰 요인은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문제다."고 농촌 여성들이 안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농촌보육센터는 이 같은 여성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이들을 전문농업인으로 키우는데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된다.
임하농촌보육정보센터는 앞으로 영유아들의 보육사업과 여성농업인 고충상담실, 고령 농촌여성들을 위한 노후 가꾸기 사업 등으로 농촌여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예정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교실도 학습보다는 주로 자아성장 프로그램으로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내용이 짜여질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마을주민은 "한참 바쁜 농번기에는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무척 난감했다."며 "시내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이 동네까지는 태우러 오질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이날은 자녀 보육과 교육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기쁨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