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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에 싸인 신비의 섬, 외연도
모 공기업 여름특집 사보를 쓰기 위해 6월 중순부터 외연도행을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도무지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필 40년 만에 처음으로 6일 연속 비가 내린데다가 태풍 메아리까지 휩쓸고 지나가 전혀 배가 뜨지 않으니 진퇴양난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 화요일에 기차를 예약했건만 이번에는 안개 때문에 배가 뜨지 않아 또 취소를 해야만 했다. 신안의 가거도만큼이나 접근하기 힘든 섬이 외연도 같다. 마감 날짜는 훌쩍 넘겨 버렸고 사보 대행사에 통사정해서 조금 시간을 벌었다. 외연도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마냥 하늘만 보고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목요일 밤 11시쯤인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다가 금요일을 두 번째 디데이로 잡아 버렸다. 금, 토요일만 샌드위치처럼 비가 내리지 않고 나머지는 장맛비가 퍼붓는다고 하니 되든 안되든 무조건 출발하자.
이번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기차 예약을 했다. 실시간 조회가 되고 출발 5분전까지 취소를 할 수 있다. 따로 기차표를 받는 것이 아니라 화면이 기차포다. 승무원이 보여달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켜면 그만이다.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으니 300원 할인까지 받는다. 살다보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네. 보령의 섬에 들어가려면 굳이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타면 보령까지 2시간 40분 대면 족하다. 역에서 내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까지 갈 수 있다.(20분 소요)
2시 배를 타려면 서울서 9시 35분 새마을 호를 타면 여유있게 대천항에 닿을 수 있다.
대천역 도착
역시 바닷가 답게 화장실을 용궁처럼 꾸며 놓았다. 깔끔하고 시원스럽다.
시내 안쪽에 있었던 대천역사를 시 외곽으로 이전시켰다. 5분 거리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이마트가 가까이 있으니 이곳에서 장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마트 안에 푸드 코트가 있으니 이용해도 좋음
시내 버스 타고 대천항 수산시장에 하차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식사해도 좋다. 배에서 먹을 해산물을 구입해도 좋고~ 2시간 15분 동안 뭘 해야 심심하지 않을까 고민하시라.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대천 인근의 섬은 바로 이곳에서 지금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건물도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다.
아직 피서철이 아니라 한가롭다.
여객선터미널 2층에 있는 중국집.무려 5천원짜리 짬뽕을 주문한 이유느 ㄴ 바닷가에 있어 해물이 엄청 들어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에 그러나 내 기대를 산산조각 만들어 버렸다.
외연도까지는 웨스트프론티어호를 타야 한다. 당일에 배가 출항하는지 꼭 문의해야 한다. 이날만 해도 오전배가 30분 늦게 출항했고 다음날은 아예 배가 떠나지 못했다. 문의:신한해운 041-934-8772
승선권. 대천에서 외연도까지 15,700원. 소요시간은 2시간 15분 정도. 외연도는 대천에서 가장 멀고 요금이 비싸다. 조석간만의 차로 소요시간은 변동이 있음
선실내부, 자체 매점을 갖추고 있는데 캔맥주가 2500원으로 다소 비싸다. 미리 사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여객정원은 215명, 140톤
꼴불견인 여자. 의자에 다리를 올려 놓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준다. 오락을 하다가밖에 나와 담배 한 대 피우고 다시 들어가 게임을 한다. 하도 얄미워 얼굴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발톱과 핸드폰만 공개해야겠다.
배는 원산도, 삽시도를 지나 호도와 녹도에 사람들을 내려준다. 호도에는 큼직한 해수욕장이 있고 바다 낚시가 잘 된다는 소문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린다. 녹도는 비탈에 놓여 있어 집들이 예쁘다. 녹도를 지나면 먼 바다. 제법 파도가 세차다.
외연도 들어가는 초입에 얼굴 바위가 있으니 섬에서 눈을 떼서는 안된다. 승무원에게 물어도 모른다. 나무가 무성해 터벅머리 총각같다. 사랑나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심술 굳은 외연도 총각이랄까
드디어 외연도 도착. 조용한 섬이 가장 북적거릴 때가 바로 이시간. 섬에 생기가 넘쳐흐른다.
방파제 바로 앞에 외연도 여촌계여관 그리고 외연도 펜션, 나머지는 모두 민박집이다. 미리 부탁하면 식사도 해결
*추천 숙박 외연도 어촌계 여관 041-931-5750 평일 3만원. 어촌계에서운영 동백콘도식 민박 041-935-0839 초등학교 입구 외연도 펜션 041-936-6667, 010-75543-036 펜션은 평일 5만원, 마을 한복판에 위치. 부녀회에서 운영
2층에 총 8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으며 평일은 1박당 3만원이다. 마을어촌계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하고 직원들이 친절하다. 코스 짜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베란다가 있어 전망이 좋고 창밖에 배가 들어오면 그때 배 타러 나가도 충분하다. 에어콘과 선풍기, 냉장로를 갖추고 있으며 욕조도 큼직해 몸을 녹일 수 있다. 땀을 흘리고 나면 바로 샤워가 가능하다. 외연도 명동에 위치해 밤에 선창을 어슬렁거려도 좋다.
외연도 어촌계 여관 041-931-5750
민박집에서 밥을 해준다. 5천원짜리 백반. 우럭찜이 나온다.
외연도는 1)포구 및 마을산책코스, 2)사랑나무를 비롯한 상록수림 3)영금, 돌삭금, 누적금 등 바다산책코스 4)봉화산 등산코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날씨가 쾌청하면 바닷가와 산행, 안개가 많거나 비가 오면 상록수림과 마을산책을 나서는 것이 좋다. 소문에 비해 볼거리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섬의 겉모습만 봤기 때문이다. 큼직한 눈과 열린 마음으로 섬을 대하면 그 감흥은 커진다. 곱씹어 볼수록 볼거리가 많은 섬이다.최소한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출은 서방파제에서 찍으면 봉화산 옆으로 해가 떠오르고 저녁 일몰은 누적금에서 대청도를 넣고 찍으며 괜찮은 사진을 건질 것 같다.
숙소를 구하고 마을산책에 나섰다. 요즘 양파와 마늘 수확철인가보다. 해풍 먹고 자라서그런지 튼실하게 보인다.
남편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아내는 밭에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마늘향을 맡으로 고샅길을 지나고 정성스레 가꾼 텃밭을 보며 섬사람의 애환을 나눠보낟.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더니 "우리 마늘 호강했네"
메마른 도시사람에게 베푼 정이 뚝뚝 묻어나는 말이 그저 고마울 따름.
동남아시아 필리핀에서 시집온 아낙이 황토밭에서 김을 매고 있다. 한국도 먼 곳인데 육지에서도 까마득한 이곳 외연도까지 시집을 왔으니 측은하게 보인다. 그녀에게 이곳이 버티기 힘든 유배지가 아니라 최고로 행복한 유토피아가 되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초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이승복상, 성화 들고 달리는어린이상, '독서는 마음의 양식'의 책읽은소녀등이 섬사람을 키운 것 같다. 1박 2일에서 이 이 운동장은 마을사람과 족구시합을 벌였던 곳으로 나왔다. 그때 공을 잘찼던 소년은 아직도 섬에 살고 있을까, 공원처럼 꾸며놓은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상록수림으로 올라간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연기(안개)가 싸인 듯 까마득한 섬. 외연도
해무가 상록수림을 덮을 때 외연도가 가장 운치있다. 3천평(9,900평방미터)으로 그리 넓지 않지만 동백나무,후박나무, 팽나무 등 상록 낙엽수가 밀집해있다. 어른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아도 손이 모자를 장도로 두꺼운 나무가 지천이다. 섬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까지 스며있어 금방이라도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다.
상록수림이야 말로 서해 외딴섬에 숨어 있는 보석이다. 그 가치 때문에 천연기념물 제 136호로 지정되었는데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일단 숲 속으로 들어가면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목들로 가득 차 있다. 수세기동안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온 동백나무, 후박나무, 식나무, 둔나무 등 상록활엽수 뿐만 아니라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등 아름드리 낙엽활엽수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군을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와 벤치가 놓여 있어 숲체험 하기에 그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놓고 찍었다. 역시 난 1급 모델~
사실 외연도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랑나무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서로 마주보며 손을 비비다가 하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태풍 곰파스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하니 그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5년전 사랑나무를 찾지 못해 이를 박박 갈게 했던 사랑나무. 마을 청년이 그려준 보물 지도를쥐고 상록수림을 무려 3번이나 오르내리락 거렸던 나무. 배 떠나기 직전 사랑나무를 발견하고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던 사랑나무는 이제 너무나 찾기 쉬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쉬운 사랑은 금방 식어버린단말야'
당시에 오죽했으면 내가 '우라질 놈의 사랑나무~~'라고 표현 했을까. 그 처절하고 비장한 사연을 듣고 싶으면 아래 링크 클릭해보라
곳곳에 고꾸라진 거목들을 보니 태풍 곤파스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말해준다. 하긴 우리집 베란다 샤시도 뭉게 버렸으니...이곳은 태풍의 눈이 한가운데 지나갔다.
벌렁 뒤집어진 나무를 보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저 멀리 사랑나무가 아른거린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타박상이 훨씬 심했다. 그토록 보고픈 사랑나무는 온몸에 기부스를 하고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지지대에 의해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사랑나무의 키포인트인 가지는 부러져 붕대를 감아 연결해 놓았다.
'이미 끊어진 사랑이 돌아올까?'
그러나 섬사람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저렇게 붕대로 감아 놓으면 언젠가는 붙것지요. 처음에 가지가 붙었을 때도 뭐 쉬웠남요" 가지 아래를 통과해 사랑의 결실을 맺고 자식을 주렁주랑 낳았으니 이젠 섬사람이 나무에게 사랑을 베풀 차례인가보다.
그러나 문제는 가지에 이파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럼 죽었다는 말인가. 마을사람에게 나무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더니 이내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들도 역시 내심 죽은 걸 알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걸 인정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부활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5년전 카메라를 돌 위에 세우고 찍은 사진인데 배시간에 쫒겨 그만 배를 집어 넣는 것을 잊어 버렷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각대도 준히했고 숨을 잔뜩 들이 마시고 찍을 생각을 했다.
바로 요 사진~~은폐를 통해 배를 가리는 센스
우리나라에서 3그루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리지나무다. 완벽한 'H'모양은 이 나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각자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이어진 틈새 없이 공중에서 맞닿아 하나의 가지로 연결되어 ‘사랑나무’ 가 되었다.
예로부터 사랑하는 남녀가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연인들이 사랑찾아 외연도를 찾을 정도다.
사랑나무는 태풍에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또 다른 사랑나무는 아직도 많다. '아무리 태풍이 몰아쳐도 우리의 사랑은 막을 수 없어.' 사랑나무라기 보다는 키스나무가 아닐까
긴 가지를 내 뻗고 있는 동백
동백의 가지가 젊은이 근육 같아
홀연 바다쪽에서 해무가 밀려 오는데 말 그대로 몽환적인 분위기
월하의 공동묘지
대장의 리얼리틱한 연기
상록수림 안에는 옛날 중국 제나라 왕의 동생인 전횡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숨어 있다.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장군을 따르는 5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쫓기는 몸이 되어 동쪽으로 도망가다 고도 외연도에 상륙하게 된다. 한편 한 고조가 자신의 신하가 될 것을 요구하며 섬까지 들이닥치자 장군은 500여명의 군사와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래려 오고 있다. 장군의 충의에 감동한 섬사람은 수백년 전부터 제사를 지낸다. 음력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 전주민이 모여 풍어와 안전을 위해 당제를 지내고 띠배를 만들고 마을 앞바다에 띄우는 ‘풍어당놀이’가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사당 내부를 엿보는데 무척 긴장했음
상록수림을 한 바퀴 도는 데크 산책로. 걷기만 해도 마음이 파릇해진다.
7월은 하늘 말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안쪽 자주색 반점이 강렬. 청순한 분위기
외연도 최대 특산품은 바로 까나리액젓. 어른 몸집만한 통에 까나리를 넣고 2년을 삭히면 투명의 까나리 액젓이 된다. 해변에 액젓통이 엄청나게 많다. 안개속에서 액젖통을 더듬으며 간신히 여관을 찾았음
전날 새우깡 안주에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에 그냥 뻗어 버렸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오늘 대천항에서 아침 배가 뜨지 않을 걸 보면 아직도 안개는 짙은가보다. 날이 개였으니 바닷가로 나가자.
정성스럽게 가꾼 텃밭에는 채소들이 가득하다. 바위 틈새 조그만 공간에 흙을 메우고 상추를 심어 놓은 정성이 고마울 따름
오른쪽 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옆에 상록수림이 자리한다. 알록달록한 집들이 보인다.
명금 바다로 넘어가는 깔딱고개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파란 바다를 한아름 품을 수 있도록 했다.
타조알처럼 생긴 큼직한 몽돌이 아담한 해변을 만들어내고 있다. 깊이 들어가도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깨끗하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돌삭금해변이 나온다. 마을과 외떨어져 있고 평온한 것이 하루종일 바다만 봐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데크시설을 갖추고 있다.
명금이 부드러운 몽돌이라면, 돌삭금은 치토스처럼 생긴 바위들이 많다.
해변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매바위를 멋지게 찍을 것만 같았다. 무리를 해서라도 포인트를 잡고 싶은 욕심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런데 넘어갈 때는 몰랐는데 벼랑 절벽을 넘어온 것이다. 더 전진하려니 또다른 절벽이 가로 막혀서 갈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퇴각해야 한다.
벼랑을 넘어올 때는 아래가 보이지 않아 그리 무서운지 몰랐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바다로 빠져 건너려니 미끄러져서 카메라가 빠질 것민 같고 어쩔 수 없이 내가 온 길로 가야만 했다. 아래는 처다보지 말고 바위를 붙들었다. 돌이 위에서 내려오는데~ 죽는 줄 알았다. 어제 밤에 졸다가 본 TV프로그램 극한직업인가에서 주물공장이 나왔는데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사나'
알고보면 나도 만만치 않아. 간신히 바위를 붙들고 넘어가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래도 매바위를 찍었다. 독수리 바위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상투를 쓴 선비의 얼굴이라고 할까. 상투바위
바다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올리고 있다. "고기 좀 보여주세요." 50cm 정도 되는 농어를 보여주신다. 5kg은 되어 보이는데 자연산이겠지.
다시 해안산책로를 따라 명금으로 넘어왔다 멀리 매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명금해변은 몽돌이 깔려 있다면 큰명금은 공룡알처럼 바위가 큼직하다.
큰 명금해안. 바닥이 훤히 비친다.
큰 명금해안
해변을 따라 산책길이 놓여 있는데 봉화산 방향으로 조금 오르다보면 약수터가 여행자의 갈증을 풀어준다. 외연도에 들어 올 때 굳이 생수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 빈병을 가져와 이곳 약수를 담는 것이 좋다. 산야초가 녹아서 인지 맛이 좋고 한여름에도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팽나무 그늘 아래 데크가 놓여 있어 바다를 보며 시간을 죽이기에 좋다.
섬사람들이 생수를 뜨기위해 약수터로 오고 있다.
최근에 해양수산부 가볼 만한 섬으로 지정되어 탐방로가 만들어졌다. 북쪽끝 바당배 전망대까지 숲길이 예쁘게 꾸며졌다.
해안산책로 끝자락에 서면 바다 하늘 향해 힘차게 솟은 ‘매바위’를 조망망할 수 있다. 두 마리의 새가 서로 노려보고 있는 형상이랄까. 이밖에도 처녀처럼 생긴 ‘여인 바위’, 해변의 왼쪽 끝자락에는 ‘노랑배바위’, ‘병풍바위’가 바다를 수놓고 있으며 북쪽절벽엔 상투를 닮았다는 ‘상투바위’, 고래의 성기를 닮았다는 ‘고래조지 바위’ 등 민화에 나옴직한 인물과 형상들이 섬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매바위 뒤로는 중청도 대청도가 안개가 덮었다 드러났다.
노랑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명금해변
바다끝에 전망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야영할 수 있도록 테크가 설치되어 있음
이 꽃 이름 아는 분?
5년전 숲이 무성해 감히 올라갈 수 없었던 봉화산. 등산로가 말끔히 정비되었다. 정상까지는 30분이면 족하다.
등산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보다. 거미즐이 많아 그걸 헤처가야 했다.
돌나물 맞지요.
15분쯤 올라가면 데크가 나온다. 이렇게 넓을 필요가 없는데
산 중턱쯤 가면 포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포인트가 나온다. 망제산과 봉화산 사이에 항구가 들어섰다. 그 뒤쪽으로 대청도, 중청도, 횡견여가 물감을 떨어 뜨려 놓은 것처럼 점을 이루고 있는데 외연도라는 이름에 충실했는지 안개는 그 장면을 숨기고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30분쯤 올랐을까 드디어 정상에 닿는다. 봉화산이란 이름답게 정상에는 봉수대를 복원해 놓았다. 사방 거침없는 풍경이 펼쳐진다는데 아쉽게도 안개 때문에 마음으로 볼 수밖에
사람들의 염원이 가득한 돌탑만이 산 정상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길가에 미역을 말리고 있었다.
장미 때문에 헛간에 갇혔던 양파와 마늘이 모처럼 바깥공기를 쐬고 있었다.
소박한 섬사람들의 삶을 보기위해서는 뒷골목을 배회하면 좋다.
골목에 주정앉아 어망을 만지고 있다.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어도 그물에만 집중
태풍 곰파스때 지붕이 날라갔다는 외연도 교회.지붕 공사를 하면서 첨탑을 세웠다. 조그만 섬인데 하늘 높이 첨탑을 세우지 않아도 될텐데
예전 교회 사진. 나에게 사랑나무를 안내할 아이들이 성경학교에 가는 바람에 ~아이들을 끄집어 내고 싶었지만....창문에 그려진 천사그림을 보고 그만 두었다.
수온이 올라 고기가 많지 않단다. 요즈음은 출항을 포기하고 있다. 수온이 떨어지면 언제든 배를 몰고 가야 하기에 기다리면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섬을 막 벗어날 시간이 되자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근근히 멋진데
봉화산이 왕관을 쓰고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허름한 매표소. 안개가 더 짙어지만 녹도에서 되돌아간다고 했는데 다행히 안개가 걷혀 배가 들어온단다. 매표소는 허름하지만 카드도 받는다.
까나리 액젓
안개를 뚫고 배가 들어온다. 안녕~외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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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개에 싸여있는 상록수림이 좋으네요. 섬마을 곳곳의 정겨운 풍경도 좋구요~ 잘 봤습니다...
사랑나무가 온통 기브스하고 붕대감고 어쩌나~~~
대장님이 다녀온 곳!! 어디나 가고싶은 곳!! 잘 보고 갑니다^^* 또 가슴에 새깁니다^^&
대장님 글을 읽으며 혼자서 싫컷 웃고 나갑니다... 사진도 굉장히 멋지지만 글도 참 맛갈나고도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대장님 글을 읽으며 혼자서 싫컷 웃고 나갑니다... 사진도 굉장히 멋지지만 글도 참 맛갈나고도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