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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 스크랩 자연농법 일본연수기(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옴:조금 편집함)
호반농 추천 0 조회 43 07.09.05 23: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자연농법  일본연수기① 

 

" 지금까지의 경험적 지식은 내려놓자.”
 
지난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다녀왔던 일본의 자연농법 연수는 처음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땅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데 작물이 잘 자란다는 것은 한국에서 기존에 농업을 행하던 사람이라면 혼란스러운 개념이다. 그러나 자연은 항상 정직하다는 것과 동시에 대자연의 거룩한 힘을 또다시 실감케 하는 일들이 일본에서는 일어나고 있었다.

 

이번 연수 참가자들은 전국적으로 과수, 쌀 등의 유기재배에서부터 유기퇴비 개발자, 유통·판매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가 참여했으며, 올해 처음 자연재배를 시도해 작년보다 더 많은 양의 쌀을 수확한 70대 노인도 포함됐다.

 

기존농업 발상의 전환

한마디로 예술자연농법, 즉 자연재배는 기존 농업에 대한 발상의 반대 개념이다. 기존의 우리는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사용했고, 땅을 기름지게 만들기 위해 퇴비를 넣었다. 즉 한국의 농업은 ‘투입’의 개념이다. 그러나 일본의 예술자연농법에서는 ‘무투입’ 개념으로 땅의 유기질을 빼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병해충이 발생했을 때 제거하는 ‘치료의 차원’이 아니라, 발병자체를 없애는 ‘예방의 차원’이다. 그것은 인간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몸을 튼튼히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본연수 참가자들은 실제로 아무것도 넣지 않은 땅에서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것을 보았고, 수많은 메뚜기가 뛰어다니는 논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당근이 파릇파릇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은 결국 ‘땅의 문제’다. 기무라씨의 사과밭을 연구하던 일본의 히로사끼 대학의 연구진들은 그의 밭의 양분이 제로(0)가 아닌 일반땅의 2배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이제 국회차원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술자연농법이란?

예술자연농법은 20년이 넘게 자연재배를 연구해온 기무라씨나 가와나씨, 다까하시씨 등이 포함된 자연재배 연구회에서 명명한 농법이다. 이것을 장성의 한마음 공동체의 남상도 대표가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예술자연농법의 개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농약,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질 퇴비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의 본래 위력을 발휘해 작물을 생산하는 자연재배방법이다. 즉 대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농법을 말한다.

 

왜 자연재배인가?

유기재배란 3년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쓴 땅에서 유기비료로 키우는 재배방법이다. 반면 자연재배는 땅의 힘만으로 작물을 키우는 농법이다. 가와나씨가 ‘부패실험(자연재배, 유기재배, 일반재배로 키운 당근과 오이를 각각 병에 넣고 1일 1회 뚜껑을 열어둠. 10일 후, 자연재배 작물은 약간 말랐을 뿐이고 유기재배는 많이 썩어 있었다. 일반재배는 약간 썩었을 뿐이다)’에서 밝혔듯이 질소함량이 가장 많은 유기재배작물이 가장 먼저 썩는다. 질소는 체내에서 아미노산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마이드(질소화합물)란 1급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 반면 자연재배로 키운 작물은 절대 썩지 않고 발효될 뿐이다. 우리가 자연재배 작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경험적 지식은 내려놓자”

-아오모리현 기무라씨의 사과밭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현. 기무라씨가 사과밭에 농약과 비료를 안한지는 30년이 넘는다. 처음 7년동안은 사과를 하나도 따지 못했다. 그가 실패한 원인은 병균을 없애려고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곳은 현재 히로사끼 대학에서 연구중인 밭으로 대학연구원들은 ‘질소를 안넣으면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때문에 기무라씨 밭의 땅의 양분은 제로‘0’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다른 밭보다 양분이 2배나 많다는 것. 그는 사과뿐만 아니라 녹차, 옥수수, 감자, 토마토, 쌀 등도 모두 자연재배로 생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의 사과는 일반사과보다 비싸다. 수확량은 일반 사과의 70% 수준이지만 가격면에서는 더 높아 현재 그의 지갑은 항상 두둑하다.

 

“로타리칠 때는 최대한 거칠고 굵게”

-아키타현 이시야마씨 농장(쌀)

밥맛이 좋은 ‘고시히까리’로 유명한 곳이 아키타다. 그러나 이시야마씨가 생산하는 품종은 ‘사산이시끼’다. 이것은 원래 비료는 적게, 수확은 많은 품종이다. 그는 일반농사를 지어오다가 14년전부터 유기농 전환에 이어 3년전부터 자연재배로 바꿨다. 그가 봄에 하는 일은 가늘게 잘려진 볏짚을 논에 깔고 계속 뒤집으며 말리는 것이다. 논이든 밭이든 제초작업을 한 후의 풀은 항상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그들의 비법이다. 그리고 로타리(논갈기)는 최대한 굵고 거칠게 한다. 논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풀문제가 해결된다. 올해 한국에서는 벼멸구가 극성인 반면 일본에서는 이나고지균(깜부기)이 많았으나 그의 논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재배는 그만큼 병해충에 강하다.

 

“비독을 없애라, 그리고 다신 넣지 마라.”

-요코하마 프란츠 가와나씨 ‘Natural Harmony’매장

가와나씨의 ‘Natural Harmony’는 그의 4개의 가게중 가장 큰 매장으로 8년전 문을 열었다. 이곳은 건강한 생활은 의식주 3요소가 전부 갖춰져 있는 쇼핑몰로 몇 개 회사의 대표들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1층에는 생활환경과 관련된 식품, 의류, 건축 등의 매장이 있다. 2층에는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이 있다.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갤러리 공간도 있다. 기무라씨의 사과가 이곳에서 1개에 400엔에 팔린다. 쥬스는 1500엔에 팔리는 데 그것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생산된 이시야마씨의 쌀은 이미 팔려 없는 상태다. 이곳에서는 가와나씨의 ‘부패실험’의 결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퇴비는 이용하는 것 아니라 ‘활용’하는 것”

- 나리타시 다카하시씨 농장(근채류)

자연재배로 근채류 키우기 20여년. 원리·원칙을 내세우는 다까하시지만 가계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그의 농장에선 잡초를 볼 수 없다. 물론 제초제로 작업한 것이 아니다. 자연재배로 인해 잡초가 거의 안난 까닭도 있지만 모두 손으로 뽑아 없앤 것이다. 그들이 설명하는 자연재배의 원리는 두 가지다. 첫째 땅의 비독(질소성분)을 없애라. 둘째, 다시 넣지 마라. 또한 퇴비는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호부터 차분히 연재·설명될 것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4사람의 자연재배 노하우가 하나씩 밝혀진다.

 

 

 

자연농법 일본연수기②

 

"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하지 않는 것일 뿐..."

 

아오모리현은 사과로 유명한 지방이다. 우리나라의 아오리 사과도 이곳에서 유래됐다. 이 곳 사과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출하량의 50%를 차지하고 그만큼 농약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연간 1200억~1300억엔이 농약에 사용되기 때문에 지하수물도 못 먹는다고.

 

기무라씨는 30여년간 자연재배로 사과밭을 일구어 왔으며 비료는 물론 농약, 퇴비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다른 작물과는 달시 무농약 무투입으로 사과를 가꾼다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은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7년동안 사과를 전혀 따지 못했다. 당시 이 시기인 9월엔 병균과 기생충으로 남아 있는 잎사귀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일이 나무를 돌보지 않아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농약성분이 없는 땅엔 벌레도 없다”

 

이 밭은 아오모리시의 히로사끼 대학에서 연구중인 밭이다. 이 밭의 흙은 때알구조로 푹신하다. 질소를 안 넣으면 작물은 살 수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가졌던 대학 연구원들은 그의 흙에 양분이 다른 밭 흙의 2배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고, 현재는 국회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식물은 필요할 때 인산을 공급하는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즉 양분은 땅속의 박테리아가 만드는 것이고, 자연계는 원래 그렇게 돼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무라씨는 벼를 재배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그는 최대한 로타리를 거칠고 굵게 치라고 당부한다. “땅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모가 틀리게 난다”는 것이다. 그의 벼는 수확전에 모든 예약이 끝난다.

다음으로 그의 녹차밭에 관한 설명이다. 큐슈 가고시마에 있는 그의 녹차밭은 5년전까지 비료를 준 땅이었다. 때문에 처음 4년간은 그대로 잡초를 키우며 단지 콩만 심었다. 잡초가 난 상태의 녹차밭엔 벌레가 많았다. 잡초를 잘라준 후 새로 난 녹차잎엔 벌레가 없었다. 물론 농약은 하지 않았다. 땅에 비료나 농약성분이 없는 땅은 벌레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약을 쓸수록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숙지하자. 그는 한국에서 3년간 땅을 놀리면 집안경제가 어려워지므로 조금씩 조금씩 땅을 늘려 4~5년째엔 전부 자연재배를 하라고 당부한다. 그러면 땅도 좋아지고 지갑도 두둑해 질 것이라고.

 

“산속의 도토리나무는 비료도 없이 항상 잘 자란다?”

 

자연재배를 시작한 후 7년동안 그의 사과밭의 사과나무엔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벌레도 많았다. 당시엔 병해충을 없애려고만 했다. 이후 산속의 도토리(굴밤) 나무를 보고 땅문제를 생각하게 됐다. “산속의 굴밤나무는 비료도 안쓰는데 항상 잘 자란다?” “눈이 보배”라고 생각한 그는 그때부터 콩을 심었다. 8년째 8천평이 넘는 사과밭에서 사과 2개를 땄다. 그 크기는 푸룬(양다래)만 했다. 9년째는 꽃이 많이 피었다. 너무 기뻐 봄에 꽃눈을 안솎아줄 정도였다고. 자연재배로 가꾼 사과나무의 잎은 계속 변했다. 변형된 박테리아가 자연박테리아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것이 6~7년 걸린다.

 

한국에서의 도입 가능성

기무라씨 밭 인근의 일반농법을 쓰는 사과밭의 흙은 딱딱하고 말라 있다. 반면 기무라씨네 흙은 까맣고 부드러우며 따뜻하다. 때문에 나뭇가지로도 쉽게 파진다.

- 여기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농약을 적게 쓰거나 안쓰고 있지만 퇴비는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자연재배를 하는데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은 없는가?

 

첫째, 퇴비를 주지 마라. 둘째, 잡초를 많이 키워라. 이 밭은 잡초를 어깨만큼이나 키운 곳이다. 대신 풀을 그대로 키우면 땅온도는 22℃를 유지해 사과가 계절변화를 못느낀다. 때문에 꽃이 피는 4월과 결실을 맺는 9월 풀을 잘라 계절을 알려준다.

 

- 산속의 퇴적부산물(부엽토)을 밭으로 옮겨서 쓰면 안되는가?

 

산의 부엽토를 옮기면 박테리아가 적다. 여기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그 흙을 상토용으로 써서도 안된다. 그럴바엔 그곳에 콩을 심어놓고 그후에 써라. 한국에서 콩을 심는다면 2년만에 땅이 살아날 것이다.

 

- 부드러운 땅을 어느 정도 파보았을 때 단단한 땅이 나온다. 불과 30㎝ 정도를 파도 그런 생땅이 나오는데 그런 땅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보리나 호밀을 심어라. 보리는 80~160㎝정도 뿌리를 내린다.

 

그는 사과의 종자중 츠가루(흔히 쓰가루로 잘못 표기된 것임)가 관리에 쉽다고 말한다. 전정은 잎의 맥에 따라 한다. 2.6㏊(약8천평) 사과밭에 작년에 판매한 수확량만 27,500㎏이었다(5㎏들이 5,500상자). 모양이 안좋은 것은 쥬스로 가공판매한다. 일반인의 70% 수확량이지만 가격면은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출하는 집에서 직판하거나 택배로 하는데, 고정회원만 1,500명이다.

 

 계절별로 사과나무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겨울에 가지치기를 한다. 5월에 꽃이 피면 꽃눈을 따준다. 이 작업은 8월까지 이어지며 중간에 열매도 솎아준다. 그 시기에 식초(15도 산도의 것)를 엽면살포해 주는데 10~15일간격으로 해준다. 식초는 어떤 것을 써도 되지만 그는 식초공장에서 남은 찌꺼기를 발효시켜 싸게 산다. 식초의 효과는 살충과 살균으로 사과반점과 낙화병을 없애준다. 처음 꽃봉오리가 피기 전 800배 희석해서 뿌려주고 꽃이 피고 난 후엔 500배, 6월엔 300~400배, 8월에는 200~300배를 쓴다. 또한 잎이 5㎝ 미만일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10~15일 간격으로 800배일 때 2회, 500배일 때 2회, 300~400배일때 3회, 7월 200~300배일 때 3번, 8월 3번으로 총 13회를 해준다.

 

식초이외에 쓰는 것은 일체 없다. 유기농을 하는 사람들이 쓰는 키토산이나 목초액에 대해서도 ‘백해무익’이라 단정한다. 왜 목초액을 쓰면 안되는가? 목초액은 살균력이 너무 강해 사과를 까맣게 만드는 흑점병을 증가시킨다.

 

시련없이 성공도 없다

기무라씨는 장성에도 3회에 걸쳐 방문했다. 그는 논의 로타리를 굵게 치는 법을 직접 시범보였고, 전충섭(남면)씨는 올초 그의 농법 그대로 농사를 지어 작년보다 더많은 수확을 얻었다. 놀랍게도 풀도 안났다. 그는 작년까지 우렁이농법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관념들을 내려놓자.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자. 그런 실천이 예술자연농법의 가장 빠른 길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적 지식은 내려놓자.”고 강조한다.

 

자연재배는 태풍에도 강하다. 태풍이 많은 일본에서도 기무라씨의 사과는 잘 떨어지지 않지만 다른 밭의 사과는 밝힐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사과는 보통의 것보다 꼭지가 두껍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시련없이 성공이 있을 수 없는 법. 사과를 수확하지 못했던 7~8년간 그의 생활은 밑바닥이었다.

 

“가을이 되면 내년에는 그만둬야지 다짐했다. 다음해 봄이 되면 ‘이번에는 이렇게 해볼까’하고 다시 도전을 했다. 가을이 되면 결가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반복이 거듭되면서 7년이란 세월이 금방 가버렸다. 하지만 매년 줄어드는 병충해가 나를 지탱해주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지 말자. 위의 것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꼭 5년안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낙담은 현재의 행복이 될 것이다. 지갑이 무거워지는 것도 실감할 것이다.”


예술자연재배에 의한 기무라씨의 사과농장에 이어 쌀과 미인으로 유명한 아키다 지방의 이시야먀씨 농장을 찾았다. 그는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됐지만 세세한 관찰과 노력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밝은 노란색으로 물든 그의 논은 그야말로 메뚜기 천국이다. 올해 한국은 벼멸구가 극성인 반면 일본에는 깜부기가 많았지만 그의 논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아키다 지방은 ‘고시히까리’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시야마씨가 생산하는 품종은 ‘사산이시끼’다. 고시히까리는 찹쌀을 교배한 쌀로 찹쌀전분이 섞여 밥이 찰지고 맛이 있지만, 당도가 높아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사산이시끼는 찹쌀이 배합안된 품종으로 비료를 많이 원치 않는다. 때문에 적은 비료로도 많은 수확이 난다. 그러나 일본에선 고시히까리가 여전히 인기다.

    


 
자연농법 일본연수기③

 

" 논의 볏짚을 잘 말려서 활용하라.”
 
이시야마씨는 처음 일반재배에서 14년전부터 유기재배를 하다가 3년전부터 자연재배로 바꿨다. 그의 논은 50년전에 호수였던 곳으로 50여년전 개간한 땅이다. 때문에 미네랄이 많은 모래땅이어서 농사를 짓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총 25㏊중 6.5㏊를 자연재배로 한다(나머지는 유기재배).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1년째에는 480~485㎏의 수확이 나왔다. 2년째에 550㎏에서 3년째에는 600㎏를 수확했다. 유기재배의 경우 평균 540㎏이 나온다.

 

“논에 야생콩심으면 잡초 더 많이 나”

 

그는 수확이 끝나면 볏짚은 논에 그대로 둔다. 대신 눈·비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배수처리만 해준다. 그는 논에 야생콩을 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년에 논에다 야생콩을 심어 양분을 높이려 했으나 대실패였다. 오히려 다른 잡초들이 더 잘 자랐다고 한다. 이유는 야생콩(히어리비치)는 논과 같은 수분이 많은 땅에선 안좋다. 즉 밭은 괜찮지만 논에는 부적합하다. 콩은 원래 밭에서 나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논의 볏짚을 잘 말려서 활용하라”

 

가을 볏짚은 잘게 잘라 논에서 그대로 말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땅 스스로 잠재능력을 발휘하도록 한다. 봄에도 쟁기질을 하지 않고 볏짚만 뒤집어 준다. 또한 볏짚의 건조를 촉진시키기 위해 볏짚을 흩어놓는다. 그렇게 되면 생짚이 흙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다. ‘마르지 않은 풀은 채소옆에 두지 말라’는 원리와 같다. 왜냐면 진딧물이 발생하니까. 그는 논의 볏짚을 잘 말려서 활용하며 자재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그가 발명한 제초기계를 사용한다. 그가 자연재배를 하며 겪는 가장 문제가 제초문제인데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 듯하다. 왜냐하면 기존에 유기농업을 해오던 전춘섭 옹(장성남면)은 올해 자연재배로 처음 농사를 지었다. 그 결과 풀이 거의 나지 않았고 수확량도 작년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동행한 기무라씨는 ‘한국과 일본의 땅의 건조차’라고 설명한다. 아키다 지방은 눈이 많아 땅의 건조가 늦은 반면 한국은 조건이 좋기 때문에 제초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다.

 

“로타리는 최대한 거칠고 굵게”

 

로타리는 최대한 거칠고 얕고 굵게 한다(보통 3㎝이내라고 함). 이후 이앙전에 써레질로 표면의 흙만 고른다. 이시야마씨에게 있어 그 다음 제초문제가 나온다. 제초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재배의 논보다 잡초가 훨씬 적음을 전제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무라씨의 말에 따르면, 논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풀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그는 7월까지 논에 물을 듬뿍 주고 8월부터 조금씩 빼낸다. 비가 오면 배수구를 틀어주고 9월에는 물이 전혀 없도록 한다. 가능한 수확전까지 물이 있으면 좋지만 수확할 때 콤바인이 빠지면 곤란하므로 물을 빼준다고 한다.

 

종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가채종이 좋다고 한다. 때문에 수확한 씨앗의 일부를 종자로 쓴다. 특히 키다리병(아끼다고마치)은 콤바인을 할 때 벼이삭에 상처가 생긴 것을 종자로 썼을 때 오므로 상처가 없는 종자를 써야 한다. 씨앗에 상처가 없으면 키다리병은 절대 없다는 것. 때문에 씨앗을 중요하게 채종해야 한다.

 

"모는 띄엄띄엄 심어야 뿌리 깊이 내리고 유효분열많아”

 

그는 정모소를 겸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쌀겨를 3개월간 발효시켜 논의 흙과 섞는다. 잡초 씨가 안섞인 안쪽의 흙을 사용해 흙과 쌀겨가 2대 1 비율이 섞은 다음 물을 붓고 가끔씩 뒤집어주며 발효시킨다. 발효가 되면 질소가 날아간다. 그것을 상토로 하여 씨앗을 쓰는데 보통 30일 걸려 모를 심는다고 가정할 때 5일을 더 놓은 후 심는다.

 

또한 하우스 육묘장에서 풀(pool) 육묘를 하는데 모가 5㎝ 자랄 때 절반가량 물을 대는 물못자리를 한다. 이렇게 하면 입고병이 예방된다. 즉 입고병 예방을 위해서 첫째 쌀겨와 흙을 섞어 재발효시킨 상토를 쓰는 것, 둘째가 풀육묘를 하는 것이다. 이양하기까지는 25일 정도 걸린다.

 

모를 심을 때는 평당 50주, 한 주당 3.xx포기를 심고 간격은 33㎝로 한다. 이렇게 심으면 나중에 포기가 나눠지면서 부채꼴 모양으로 자라는데 이것은 초기에 뿌리가 깊고 유효분열을 하며 중간낙수가 필요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브이(V)자형으로 모를 심는데, 이것은 묘수가 많고 너무 빼곡이 심어 무효분열수가 많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다. 때문에 양분을 서로 뺏으려 한다.

 

자연재배의 벼는 수확할 때까지 뿌리가 살아 있다. 그러나 비료를 준 벼는 뿌리가 죽어 있고 벼가 익은 가을빛깔도 잿빛이다. 그러나 이시야마씨의 논은 밝은 노랑 빛깔에 메뚜기가 한철이다. 기존에 유기재배를 하는 사람이라면 퇴비(자재)를 1/3로 줄이다가 최종적으로 자재를 사용치 않는 자연농법으로 전향하는 것이 좋다. 이시야마씨는 세세한 관찰과 시행으로 3년만에 자연재배를 정착시켰다.

 

이시야마씨 논의 인근은 기무라씨의 사과밭의 주변 논처럼 일반재배를 하고 있었다. 이시야마씨 논의 벼와 그 옆 논의 벼뿌리를 비교해 보았다. 일반벼의 뿌리는 새로 분열하는 싹이 많이 돋아 있었다. 낟알이 익을때 열매에게 공들여야할 양분을 뿌리의 새싹이 뺏어가는 형태다. 반면 이시야마씨의 그것에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벼알이 둥글고 굵은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이 부자가 되면 게을러지듯이 뿌리들도 양분이 많으면 흡수하려 들지 않는 법. 양분을 최대한 흡수하는 이시야마씨의 벼뿌리들엔 잔뿌리가 무척 많았다.

 


자연농법 일본연수기④

 

“ 흙과 사람의 몸은 그 원리에서 같다.”

 

1. 자연재배의 기본 원리

 

“소비자들이 자연의 메카니즘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을 위해 목숨걸 각오가 돼 있다. 머리보다는 자연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며, 지금까지의 상식을 내려놓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는 안보인다. 이것은 재배기술뿐만 아니라 깊은 이념에 있다.”

 

인간은 자신의 입장에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한다. 그러나 자연계에는 좋거나 나쁜 개념이 없다. 잡초도 마찬가지의 한 예이다. 잡초는 흙의 오염을 흡수하지만, 사람들은 농사에 방해된다며 제초제를 뿌려 없앤다. 이런 의미에서 잡초나 해충, 병균 등도 다 의미가 있으므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몸도 이유가 있기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연재배의 기본 원리는 흙을 깨끗하게 하는 것, 흙의 위력을 되돌려 놓는 것, 흙뿐만 아니라 뿌리·종자에 포함된 비독과 농약을 제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을 실천하는 사람의 인격이다. 마음을 순수하게 해가는 것, 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관찰력을 키우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흙은 원래 그 자체가 비료 덩어리라는 사실을 상기하자.

 

흙의 오염은 사람의 어깨결림과 같다. 사람의 신체중 냉기가 가장 많은 곳이 신장인데, 냉기가 얼마나 안좋은 것인지는 모두 알 것이다. 흙의 비독도 같은 것이다. 어깨결림은 주물러봐야 또 뭉친다.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없어지는 것, 즉 흙도 사람도 원리는 같은 것이다.

 

2. 자연과 어울리는 여유로움의 공간- ‘Natural Harmony’

 

동경내에 있는 가와나씨의 ‘Natural Harmony’매장. 가와나씨는 기무라씨의 사과나 이시야마씨의 쌀, 다카하시씨의 근채류 등을 자연재배로 생산된 산물을 유통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생활속에 예술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시도해 왔다. 예술자연재배도 농업의 예술이란 의미에서 이름붙인 것이다. 그는 사람자체가 예술이란 생각으로 지구전체를 예술로 꾸며 가자고 제안한다.

 

그의 가게에서 파는 모기향은 살충효과가 없다. 대신 제충국이란 식물을 이용해 모기가 근처로 오지 못하게 만든다. 치약의 거품은 세탁시 나오는 계면활성제로 미각을 둔화시킨다. 그러므로 그의 치약은 거품이 나지 않는다. 또한 면, 마, 비단 등 무농약의 천연수제품 의류를 판매한다. 예를 들어 여기에서 판매되는 검정색 의류는 80~100회의 염색을 한다.

 

이에 반해 일반화학염류는 한번이면 끝나는 것이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는 자연재배 년수, 생산자명, 종자 등의 정보를 적어놓는다. 이시야마씨의 작년분 쌀은 이미 팔리고 현재 재고가 없는 상태다. 다음은 ‘네츄럴 하모니’ 매장내 건축공간을 운영하는 사가네씨의 주(住)문화에 대한 강론이다.

 

3. 입는것, 먹는것보다 중요한 것이 사는 곳이다

 

사가네씨는 완전하다고 할 정도로 몸에 해가 없는 건축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 주거에서 살 때 아토피나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의학발표에 따르면 농산물이 인체에 끼치는 폐해는 천천히 오지만 주택은 단기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천연소재의 집에 살면 아토피나 천식앓던 아이가 낫는다. 20~30년된 건물 부수고 새로 지을때 20~30년 분량의 쓰레기 나온다. 이 쓰레기를 태울때 다이옥신등의 유독가스가 나온다. 흙속에 묻을 경우 지하수가 오염된다. 또한 건자재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는 10년이상 집안에 남아 악영향을 끼치는데 그것은 토루엔, 키시엔, 신나, 휘발유의 원료로 쓰인다. 이러한 화학물질의 부작용으로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이 속출했다.

 

화장실의 나프탈렌은 간암을 유발시킨다. 독성이 강하지만 변기안의 독성을 다 죽이고 청결하고 또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인체의 유해성을 떠나 사용한다. 드라이크리닝도 화학물질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건축의 유독성 때문에 한 해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고 사망에 이르고 있다. 의식주가 삼위일체되지 않는 한 자연재배 음식을 먹는다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일본의 건축물중 97%가 잘못된 것이고, 그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4. 가와나씨의 부패실험과 초산대질소 실험

 

부패실험- 자연재배, 유기재배, 일반재배로 키운 당근과 오이를 잘게 잘라 유리병속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상온에 둔다. 하루에 한번씩 뚜껑을 열고 닫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먼저 부패하는 것이 유기재배의 것이다. 다음이 일반재배, 자연재배의 것은 썩지 않고 절임상태가 된다. 즉 발효된다. 뚜껑을 여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균이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균의 입장에서 보면 좋거나 나쁜 것이 없다.

 

따라서 균이 나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나쁜 것이다. 음식을 먹은 후 배속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두 채소에는 나쁜 균들이 그것을 먹이로 알고 들어간 것이고, 발효된 것은 좋은 균들이 들어간 것이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자연재배 산물을 먹고 싶어한다. 밥도 마찬가지다. 자연재배의 밥은 발효돼 술이 되지만 일반밥은 썩는다.

 

한국과 일본은 발효문화다. 30여년 자연재배 식품을 먹고 있는 가와나씨는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는다. 기무라씨 또한 그렇다.

 

제대로 된 식물은 말라야 정상이다. 썩는다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일반재배가 유기재배보다 부패속도가 늦었다. 즉 화학비료에는 질소량이 많이 제한돼 있지만 유기재배의 경우 질소량을 생각지 않고 퇴비를 많이 주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농약문제라기 보다 초산대질소의 성분이 문제다.

 

초산태질소 실험 - 초산태질소는 체내에서 아미노산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을 만든다. WHO에서는 초산태질소 하루 권장량을 발표했다. 질소성분이 많은 시금치를 예로 들자. 50㎏ 성인기준 하루 30g으로 5㎏ 아기의 경우 3g이고, 3㎏의 신생아라면 1g이면 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은 이유식에 시금치를 갈아 먹인다. 때문에 ‘브루베리 증후군’에 걸려 사망이 이른 아이들도 있다.

 

자연재배 2년산 야채와 5년산 야채의 질소성분 비교실험을 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2년산 야채가 5년산 야채보다 훨씬 색이 진해보인다. 또한 잎사귀에 벌레가 여기저기 먹혀있다. 실험결과 2년산 야채는 질소성분이 초과됐고, 5년된 것은 1.8ppm(유럽기준:2000~3000ppm)이 나왔다. 즉 자연재배 농산물에는 질소성분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5. 종자선택- 스스로 해야 할 몫

 

자연재배를 해온 그들은 20년간 자가채종을 해왔고 매년 품종이 좋아지고 있다. 씨앗은 자가채종한 것이 좋으며 각자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도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당근을 선별하고 교배, 수확, 추숙하고 조정, 보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한 품목씩 나누어서 하면 좋을 것이다.

 

씨앗을 선별하기 어려운 경우 간단한 기술은 ‘자연적으로 나와서 생긴 것’을 고르면 된다. 즉 봄에 각자 마음에 드는 토마토를 통째로 심는다. 그러면 싹이 군데군데 뭉쳐서 난다. 상황이 나쁜 가운데서 살아남은 것, 발아력이 좋은 것을 쓴다. 사람이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계속 선발하는 과정만 남는다.

통째로 심으면 군데군데 뭉쳐서 싹이 난다. 이 방법으로 5년이 되면 고정종자를 채취할 수 있다. F1 종자를 원래 상태로 돌리는데 8년이 걸리지만 이 방법을 쓰면 5년이면 고정종자를 얻을 수 있다. 흙의 불순물은 보리 등으로 꾸준히 빼준다.

병충해가 온다고 포기하지 말자. 이런 것들이 흙을 정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결과를 받아들이고 느슨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자연농법 일본연수기 마지막

 

일본연수 마지막으로 나리타시의 다카하시씨 농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근·엽채류 작물을 20년이상 자연재배로 키워왔다. 우리 일행이 그의 농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곳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농장에 잡초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20년간 외부에서 얻은 양분은 없다”

 

▲ 20년간 근엽채류를 자연재배 해온 다카하시씨.
 
유기농영농조합 회장이기도 한 다카하시씨는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20년이 됐다. 지난 20년동안 외부에서 얻은 양분은 전혀 없다고 말한 그는 기무라씨(본보 107호 소개)와 더불어 일본에서 자연재배를 시작한 최초의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 일대에 보리를 심었다. 그는 당근밭을 소개하며 “보리 종류는 땅속에 스며든 비료를 흡수하는 힘이 세다. 아마 보리를 심은 뒤에는 양분이 거의 안남았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시피 당근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수확기까지 지켜보면 일반재배한 당근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예술자연재배란 다른 외부에서 양분을 들이지 않고 거기에다 농약이란 것을 전혀 안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리를 수확하기 위해 심지 않는다. 때문에 수확한 보리를 잘 말린 후 다시 땅에 되돌려 준다.

 

그는 그의 농장에 잡초가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흙이 바뀌면 풀도 바뀐다. 결론적으로 이 곳은 풀을 재배하는 곳이 아니라 작물을 재배하는 곳이다. 물론 이곳도 풀은 났다. 기존 제초작업은 모두 손으로 했고, 지금은 거의 나지 않는다. 제초제를 쓰는 것이 풀을 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퇴비는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그의 농장 한쪽 모퉁이에 퇴비처럼 보이는 것이 쌓여 있다. 자연재배는 퇴비를 안쓴다고 하지 않았던가라는 의문을 가진 채 다가갔다. 역시 퇴비였다. 그러나 이 퇴비는 내년 재배될 육묘 씨앗의 상토로 쓰일 것들이다.

 

▲ 아래 보이는 퇴비는 올해 삭이고 있는 것, 멀리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작년에 만든 숙성된 퇴비. 퇴비는 어디까지나 활용하는데 쓰인다.
 
때문에 9천평의 채소를 재배하는데 사용되는 분량이 아주 적다. 퇴비는 보리, 고구마 넝쿨, 콩대 등이 들어가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자재는 위험하다. 밭에서 자랐어도 물을 이용해 재배된 것은 넣으면 안된다. 이것을 지키지 못해 실패한 사람을 여러명 보아왔다고 그는 경고한다.

 

“퇴비라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퇴비를 만들 때는 일부러 자른 것이 아니라 일년에 몇 번 뒤집어 준다. 콩대같은 것은 분해가 잘 안되므로 잘라준다. 이것을 아무것도 씌우지 않고 자연풍화시키며 1년정도 지나면 이렇게 된다.”

 

자연농법에는 퇴비라는 것이 필요없지만, 이 농법을 완성하기까지 퇴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도 있다. 그럴 때 퇴비를 쓴다. 즉 퇴비는 이용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활용’하는 것이다. 뒤집기를 할 때 나오는 벌레로 퇴비숙성단계를 살필 수 있다. 초기에는 분해를 위해 큰 충들이 활동하고, 나중에는 거의 지렁이밖에 없다. 1년에 3~4번 정도 비가 올 것 같을 때 뒤집어준다.

 

모든 해결책은 ‘비독제거’에 있다

 

우리 농업은 언제부턴가 자연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럼 대자연의 힘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3가지 뿐이다. 첫째는 수량, 둘째는 병해충, 셋째가 잡초다. 그럼, 비료를 안쓰는데 수량을 잘 나게 하고, 병해충을 제거하며 잡초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또한 그것은 자연계가 가르쳐주고 있다.

 

먼저 필요한 것이 흙, 다음이 씨앗인데 이 두 가지가 포인트다. 따뜻한 흙, 부드러운 흙, 배수가 잘되고 보습성이 좋은 흙. 이런 관점에서 흙을 바라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의 말에 따르면 아마 없을 거란다. 왜냐면 지금까지 농업은 이것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흙이 딱딱하고 차고 보습성이 없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유기·화학 비료를 쓰기 때문이다. 즉 인간들이 식량확보를 위해 원래 자연계에 없는 질소를 필요이상으로 썼기 때문이다.

 

흙의 딱딱하고 차고 물기가 없는 상태를 ‘비독이 쌓였다’고 한다. 비독은 일정하게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지표에서 보통 30~40㎝ 아래에 있다. 비독을 제거하면 수량도 많이 나고 잡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비독은 토양에서 에너지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비독은 사람의 어깨결림과 한번 주물러서 괜찮다가도 다시 결린다. 비독을 제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물의 몸을 빌려 밖으로 보내는 것이다. 일년에 제거할 수 있는 양은 적지만 꾸준히 해가 거듭할수록 사라질 것이다. 다카하시씨 농장의 풀작업이 쉬워진 것도 비독이 빠졌기 때문이다. 비독을 빨리 뺄 수 있는 보리 등의 작물도 좋다.

 

잡초, 해충은 인간의 입장에서 나쁜 것이다. 그들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즉 사람이 사용한 비독을 잡초가 몸으로 흡수한다.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병충해가 몰려들고 잡초도 자란다. 그러므로 잡초가 있는 것이 땅 정화작용에는 좋지만, 경영을 위해서 원칙에 반하는 행위도 하게 되는 것이다.(그가 잡초를 제거하는 이유에 대해).

 

"씨앗이 흙보다 중요할 수 있다"

 

다카하시씨 농장에는 자가채종한 씨앗을 쓰고 있다. 20년을 거치면서 비독이 완전히 빠진 씨앗을 채종하며 그 씨앗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한다. 따라서 흙의 비독을 완전히 빼는 것과 동시에 씨앗의 비독도 완전히 빼야 한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두가지 작업을 바로 실시하라고 당부한다.

 

“이런 일을 하면 반드시 좌절하는 시기가 있다. 그러나 굉장한 정신적인 수행도 될 것이다. 직접 체험해 보라.”
 
씨앗을 채종하지 않으면 좌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흙보다 씨앗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을 잉태하는 원료이므로.

 

자가채종을 위해서 같은 땅에 같은 씨앗을 뿌린다. 완전한 씨앗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러한 씨앗으로 재배한 작물의 색은 연한색이다. 보통 진한 녹색을 띤 채소는 질소성분이 많은 것이다. 비록 싱싱해 보일지라도 몸에 안좋다는 뜻이다.

 

그는 F1은 다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F1을 수확하면서 자가채종을 계속하라고 당분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현상에 집착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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