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
너무나도 상쾌한 햇살속으로 나자신을 맡기며 외출했는데...
어디선가 눈앞을 가로막으며 흩날리는 하얀 조각들.
'5월에 왠 눈발?"
플라타너스 꽃인가? 수양버들의 꽃가루인가?
마치 함박눈이 휘날리듯이 그렇게 온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열린 창으로 버스속에도 들어오고...
머리위에도 내려앉고... 얼굴에도 부드럽게 와 닿고..
이런 꽃가루때문에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이 고생한다지?
하지만 눈으로 보고 느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아련히 지난날의 추억들이 뇌리를 스치는건 당연한 일..
해마다 5월1일은 중학교(안동 여자 중학교)의 개교 기념일이었다.
교정 가득히 버드나무의 꽃이 하얗게 날리는 날...
여름 교복으로 바꿔입는 첫날이자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관람을 가는 날이기도 했다.
'쿼바디스' '초원의 빛'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십계'등등..
주옥같은 명화들도 다 그날이 있었기에 볼 수 있었다.
흩날리는 버드나무의 포자들을 보면서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본 날이었다.
한마디로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이다.
1년 365일이 지금처럼 이런 날씨라면 아마도 사람들은 나태해지고 무기력해질까?
너무 편하고 자극없는 날씨는 인간의 마음을 무력하게 만들까?
아무튼 지금의 이 좋은 날씨들을 만끽하고 싶은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