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출판 기념회 다녀 와서
오늘 나주시민회관에서 회원 박상희가 ‘아빠와 함께 떠나는 나주 여행’출판 기념회를
했어요.
제목처럼 나주를 관광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책이지요. 그 책 하나 들고 나주로 여행
하면 많은 지식과 보람을 함께 얻을 수 있지요.
출판기념회에 몇 번 참석해 본 일은 있지만 오늘 같이 감동을 받은 일은 처음입니다. 시민회관을 꽉 채운 축하객을 보더라고 이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소개한 저자가 단상에 섰습니다. 말 없던 남편이 얼른 나가 꽃다발을 안겨 주었
습니다. 여기서부터 내 눈물샘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내빈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믈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들 둘이 대학을 다닐 때 저도 같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 등록금 챙기기도 힘든데, 남편은 저를 대학에 보내주었습니다. ”
“돈이 없어 기천만원 대출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글 쓴다고 그 동안을 남편을 많이 외롭게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소홀히 했습니다.”
저자 박상희도 울면서 말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단상에 앉은 남편을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중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남편도 일어나 같은 수평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한 그림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련 예의를 갖춘 부부간의 인사는 아마 결혼식 후 처음일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뷔폐로 차린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한 번 나를 울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음식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지만,
슬퍼서 목이 메이는 반찬 한 가지가 따로 나왔습니다.
5년 된 김치였습니다.
바로 어제였답니다. 저자 남동생이 텃밭에 채소를 심으려고 땅을 팠답니다.
삽에 무엇이 걸리기에 조심스럽게 다루었더랍니다. 항아리가 보였습니다. 김장김치였습니다.
항아리 속에 꽁꽁 묶은 비닐 봉지속의 김치가 식구 모두를 울렸답니다.
어머니는 2010년 10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 우리가 조문도 갔었
습니다.
5년 됐다고 하는 김치. 아니 계산으로는 6년이 되었겠지요.
오랫동안 땅 속에서 묵어 색이 검으스름해 진 김치는 게미가 있었습니다. 김치에 고기를 싸서 입에
넣는 동안 내내,
내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답니다.
첫댓글 상희야 못가서 미안해. 사실 21을 28일로 착가해서 화분도 못보내고 그랬어 정말 미안하구나
그랬구나
바쁘다보면 그래
서장자리 지키는 사람이 개인적인 일을 어떻게 보겠어
즐겁게 행사 치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