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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영 넷포터 |
12일 오후2시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강적>(제작: 미로비젼)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 박중훈과 영화 <태풍태양>, 드라마 <패션´ 70>에서 반항적이고 우수에 가득찬 선한 눈매로 2, 30대 여성 시청자층에 인기를 얻은 매력남 천정명이 호흡을 맞춘 형사 액션물.
천정명은 <태풍태양>으로 스크린 데뷔 후, 두 번째로 선택한 영화 <강적>. <태풍태양>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청춘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역동적인 이미지로 보여주었다면, <강적>의 탈옥수 ´수현´은 삶의 밑바닥에서 평범한 인간의 삶을 꿈꾸는 역할이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기존 형사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형사와 범인, 그리고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의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드라마다. 성우는 병원에 입원해 수술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아들이 그의 삶의 전부다. 아내는 성우의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그를 떠났다.
성우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라도 팔 수 있는 심정이다. 조직 폭력배에게 상해를 입히고 조직 폭력배들에게 쫒기다 경찰에게 자수한다. 그러나 또 다른 조직 폭력배의 살인 용의자로 몰린 ´수현´. 이 두 사람은 마치 운명으로 얽힌듯 우연한 사건으로 부딪치게되는데...
극 중 성우의 대사 중에 "인생, 뭐 있어?"라는 대사가 있다. 인생의 막장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두 사람에게 성우의 대사는 이 영화에서 연출을 맡은 조민호 감독이 관객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대사일 것이다. 영화의 제목 <강적>에서 느껴지듯, 세상은 힘없는 약자는 더 약해질 뿐이며, 힘 있는 강자는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박중훈은 이번 영화에서 그 동안 여러 편의 형사 액션물에서 보여주었던 한국적인 코믹 액션 진수를 이번 영화에서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의 희노애락을 마치 전부 알고 있다는듯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가 연기한 ´성우´는 극 중에서 여러 번 삶의 희망을 잃고 목숨을 버리려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삶을 끈을 놓치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의 굳어진 코믹 캐릭터의 이미지?강했을까. <강적>에서도 역시 코믹과 액션을 오가며, 그의 기존 이미지에서 업그레이드 하지 못했다.
박중훈과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천정명은, 이번 영화에서 그의 반항적이고 우수에 가득찬 선한 눈매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가 <강적>으로 좀 더 강한 배우로 변신을 시도했다면 100%, 아니 그 이상 성공한 것 같다. 한국 액션 영화의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와 리얼 액션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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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영 넷포터 |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박중훈, 천정명, 유인영과 조민호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기자 간담회 인터뷰 전 사진 기자들을 위한 포토타임이 있었다. 그런데 <강적>의 마케팅 회사 ´올 댓 시네마´의 서투른 간담회 진행으로 사진 기자들과 불미스러운 마찰이 있었다.
몇 명의 사진 기자들이 배우와 감독의 스탠드 포토 타임을 간담회 인터뷰 전에 마무리짓자고 하자, 마케팅사의 여직원은 인터뷰를 끝내고 마저 끝내자고 하여, 모 언론사의 사진 기자가 다른 사진기자들에게 모두 간담회 장을 나가자고 선동하였다.
이 와중에 배우 박중훈은 선동 하던 모언론사의 사진 기자에게 "어디서 나왔냐?"며 몇 번 물은 후, "기자가 양아치도 아니고... 마케팅 직원과 조용히 이야기를 해야지, 영화를 홍보하는 현장에서 이러면 되겠냐"며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몇 명의 사진 기자와 동영상 기자들을 제외한 사진 기자들이 간담회 장을 나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후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간담회 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및 감독, 마케팅사 직원과 관련 스텝들, 그리고 간담회 장에 남은 기자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전개될 지 사뭇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사태는 이 내 진정 국로로 접어들었다.
배우 박중훈이 인터뷰 전 "이런 일이 벌어져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에도 오늘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거듭 사과해 간담회 장의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조민호 감독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해 "박중훈과 천정명이 연기하는 무기력한 형사와 폭발하는 분노를 갖고 있는 탈옥수는 다 내 안의 모습이다. 박중훈은 현재의 나이고 천정명은 20대 초반의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전작 ´정글쥬스´와 이번 작품이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전작 ´정글쥬스´와 ´강적´의 색깔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성장영화라는 것에 있어 비슷하다"며 "낙오자가 된 사람의 희망찾기가 주제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지해지기도 했지만, 사람이 어려울 때 낙천적일 수도 있고 비관적일 수도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또 조 감독은 "극중 박중훈과 천정명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두 캐릭터가 싸우고 화해하는 접점이 바로 지금의 나이다"며 "´강적´이 성장영화이기도 하고, 실제 나를 성장하게 해 준 영화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천정명은 "드라마 ´패션70s´ 후 강한 캐릭터를 한번 더 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강적´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적>에서 위험한 액션 장면이 많은 것에 대해 천정명은 "액션 장명 촬영 중 당한 부상으로 현재 발속에 뼈 조각이 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민호 감독은 배우 박중훈에 대해 "박중훈을 보고 한국 영화에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적´에서 박중훈이 맡은 삶에 찌든 형사는 금방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사건을 통해 서서히 캐릭터가 표현되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자기 연민이 표현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박중훈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21년 동안 배우로 활동한 박중훈은 "올해로 연기생활 21년을 맞고, 지금까지 38편의 영화를 찍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를 찍는다 해도 ´희노애락´ 네 감정을 똑 같은 이목구비로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관객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한다"며 "때문에 지금은 박중훈이 연기하는 것이 아닌 역할이 연기하는 마음으로 한다. 또 신선함과 함께 오래된 배우로서의 친숙함과 안정감으로 관객에게 어필하려 한다"며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강적>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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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영 넷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