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秋十月이야기] 제 4편. 백지일정은 나눠타기부터
2019-10-13-Sun. 여행 2일차
2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실질적인 철도여행은 오늘부터인데요, 당초 예정했던 계획은 지워버린채 그냥 급조 일정을 만들어서 움직이기로 합니다.
그래도 어제 박물관 전시를 봤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상당한 성공입니다.
일단 오늘부터는 히메지로 숙박지가 옮겨지는데 생각을 해 본 끝에 어떤 상황일지 모를 코인로커보다는 바로 숙소로 가서 짐을 맡기기로 합니다. 피곤도 덜 풀린데다가 이동거리가 꽤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반나절 정도만 쓸 수 있을 듯 하네요.
[사진 81. 난장판 속에서 편안한 숙소가 되어준 니시테츠 인 고쿠라를 나섭니다. 느긋하게 조식까지 먹고 나왔기 때문에, 여행일정 치고는 꽤 늦은 9시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진 82. 고쿠라역까지는 도보로 약 5분 남짓 걸립니다. 고쿠라역은 역 자체도 큰데, 상업시설과 호텔도 들어가 있다보니 더더욱 거대해보이죠.]
일단 산요신칸센은 첫차부터 정상 운행한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다만 오늘 일정을 언제 시작할지도 정하지 않았고, 정상운행한다면 열차운행편수는 많기 때문에 미리 이용 열차를 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떄문에 고쿠라역에서 공석상황을 보고 좌석을 지정하기로 했죠.
[사진 83. 미즈호/사쿠라는 언제나처럼 만석입니다. 좌석은 편한데, 애초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죠. 도쿄행 노조미들이 신오사카 이후 만석인 열차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띄는데 그럴만도 합니다. 이틀 남짓 열차운행이 중단되었다가 풀린 상황이라 승객이 몰렸을 겁니다.]
[사진 84. 운전재개가 되었다지만 아직 영향이 좀 남았습니다. 히로시마~나고야 구간에서 일부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가 떠 있습니다.]
[사진 85. 언제나 보던 평상시의 안내로 돌아왔습니다.]
[사진 86. 약간 푸른빛을 띠는 열차가 고쿠라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오사카행 미즈호 602호로 JR큐슈 소속 R9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열차를 타지 않습니다. 이미 만석이라, 좌석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 87. 그림의 떡이었던 미즈호 602호를 보내고 조금 더 기다리니 하얀 색 차체를 가진 열차가 도착합니다. K5편성인데요, N700계 K편성은 JR서일본 소속 차량으로 5000번대로 구분되는 차량입니다. 당초 3000번대로 제작되었으나 N700A 사양으로 개조되면서 5000번대로 개칭되었습니다.]
[사진 88. 하카타에서 출발, 도쿄까지 먼 길을 가는 노조미 18호입니다.]
[사진 89. 12호차 지정석을 발권받았습니다. 신칸센 보통차는 참 오랜만에 타보네요.]
[사진 90. 언제 태풍이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하늘은 맑았습니다.]
목적지는 일단 숙소가 있는 히메지인데요, 노조미 18호는 히메지를 통과해버리는 열차입니다.
떄문에 어쩔 수 없이 중간에서 환승을 한 번 해야 하는데요, 환승역으로서 이 역을 선택했습니다.
[사진 91. 이 장면만 보고 어느 역인지 아신다면 상당한 내공을 가지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진 92. 제가 환승역으로 선택한 역, 히로시마역입니다. 역명판 너머 보이는 열차가 제가 갈아탈 열차인데요.]
[사진 93. 도쿄행 노조미 126호입니다. 히로시마 시발열차여서 아까 고쿠라역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진 94. 신칸센은 그래도 차번만으로도 직관적으로 편성번호를 알 수 있습니다. 5000번대 07번이면 K7편성입니다.]
[사진 95. 고쿠라역 창구직원이 연계되는 노조미 126호도 센스있게 동일한 호차로 발권을 해줘서 말 그대로 바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ctrl + c/v처럼 보이네요^^]
[사진 96. 히로시마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히메지역입니다. 최근 오사카 시내 숙소 가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거의 이쪽을 숙소로 잡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데, 숙소 퀄리티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진 97. 노조미 126호가 히메지역을 출발합니다. 히메지 이후 정차패턴은 일반 노조미와 동일합니다.]
숙소는 히메지역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미 몇 번 숙박해 본적이 있어서 익숙하게 찾아간 다음, 짐을 맡겼죠.
태풍 때문에 체크인이 변경되었다는 기록이 있는지 프런트 직원이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네서 번거로운 변경절차를 잘 받아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서비스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어차피 지금 방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므로, 일단 오사카 시내로 이동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진 98. N700계인데요, S17편성이면 JR서일본 소속의 7000번대입니다. 8량 편성의 큐슈신칸센 직통용 차량이죠.]
[사진 99. 아침에 못탔던 미즈호를 이제 탑니다. 큐슈-산요신칸센 직통열차 중 미즈호는 그래도 좌석이 좀 있는 편인데 사쿠라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승차율 자체도 높은데, 거기에 JR패스 사용하는 외국인들은 사쿠라 밖에 탈 수 없어서 더 그런 듯 합니다. 예전에는 간신히 사쿠라 그린샤를 잡았는데, 타고 보니 그린샤 내 모든 승객이 외국인(JR패스 사용자)들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사진 100. 사쿠라/미즈호의 보통차지정석은 2+2 베열입니다. 편안함은 거의 그린샤급이죠.]
[사진 101. 예정대로라면 첫회에 나왔어야 할 신오사카역 역명판이 2일차 오후에나 등장했습니다.]
[사진 102. 신오사카역 신칸센 환승개찰구는 상당히 혼잡했습니다. 주말에 연휴인데, 심지어 태풍때문에 신칸센이 막혔다가 열린 상황이니...]
[사진 103-104. 임시 다이아(= 급조일정)를 생각해보니 끼니를 못챙길 것 같아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갑니다. 신오사카역 개찰 내 콩코스에 있는 카무쿠라 라멘입니다.]
[사진 105. 라멘을 먹고, 일정을 소화하러 이동합니다. 선더버드는 난리가 났는데... 열차번호가 이상하죠? 사실 특급 선더버드는 이 날도 오전까지 운행을 못하고 있다가 점심 무렵에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규열차 대신 임시번호를 탄 열차들이 투입되었죠. 신오사카 13시 33분발 오사카행은 원래 선더버스 18호인데 70호로 변경 운헹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25분 지연 중...]
제가 가려는 곳은 큰 피해가 없었는지 정상 운행 중이었습니다.
열차를 타러 내려갑니다.
[사진 106. 왠지 모르게 언제 봐도 반가운 신오사카역의 역명판입니다. 교토선으로 안내되어 있는데요, 왼쪽 히가시요도가와역은 역사를 개축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오사카 방면 끝쪽에 있던 큰 건널목도 폐지되었습니다.]
[사진 107-108. 제가 타려는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신오사카에서 첫 출발하는 키노사키온천행 특급 코노토리입니다. 289계로 운행.]
[사진 109. 주말이나 연휴에는 좌석구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지만 태풍의 영향인지 열차는 한산했습니다. 289계의 객실은 약간 어두운 편입니다.]
[사진 110. 특급 코노토리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삼전동... 아니 산다역입니다. ]
오늘은 이 산다역에서의 일정이 전부입니다.
어차피 틀어진 거,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가볍게 다니려고 했는데... 이상한 쪽으로 필이 꽂혀버렸습니다.
다음 편에는 그 필을 찾아 움직입니다.
첫댓글 한동안 간사이 가면 토요코인 신오사카 히가시구치 단골이었던 터라 지하철로는 저 건널목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졌네요..
흠.. 사진91을 보면.. 전광판 정차역에 오카야먀가 떠 있으니, 고쿠라와 오카야마 사이 노조미 정차역이라는 게 힌트군요. 그럼 답은 히로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