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화요일
여행 사흘째, 아침 5시에 일어났다.
6시 20분에 펜션 버스를 타고 용기포항으로 갔다.
7시에 출항하는 인천행 코리아프린세스호에 승선하여 7시 30분에 소청항에서 내렸다. 고갯길을 걸어 예동마을에 있는 등대펜션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에 소청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먼저 섬 동쪽에 있는 분바위와 월띠로 갔다. 이곳은 백령대청지질공원의 일부로 천연기념물 508호로 지정된 '옹진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인데, 해변이 무척 아름다웠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원시 지구 대기에 산소를 만들어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남조류나 남조박테리아 등의 군체들이 만든 엽층리가 잘 발달한 생퇴적 구조를 갖는 화석으로 석회암의 일종이다. 이곳의 화석들은 우리나라 최고 오래된 것으로 6억~10억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흰색을 띠며 해안을 따라 1km에 걸쳐 길게 늘어선 석회암 절벽은 밤에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 월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어서 소청등대까지 걸었다. 정자에서 등대까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 산책로는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뽕나무에 열린 오디가 맛있어서 한참 따서 먹었다.
소청등대에 도착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해 풍경을 감상하였다. 이 등대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유인 등대로 1908년에 세워졌으며 최북단 등대라고 한다.
동백나무군락지를 지나 김대건 신부상 옆에 있는 쉼터 그늘에 앉아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 쉬었다.
기온은 22도를 가리키고 있었으며 수도권보다 5~6도가 낮은 기온이었다.
아침을 먹었던 펜션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소청항으로 걸어갔다. 짐은 아침처럼 펜션 주인이 선착장까지 차량으로 운반해 주었다.
매표소에서 승선표를 받아 코리아프라이드호에 올라 오후 2시 10분에 소청항을 떠나 인천항으로 향했다.
예정보다 빠른 5시 25분에 인천항에 도착한다는 선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2박 3일간의 섬여행은 산행대장이 없이 진행되어 다소간의 삐꺽거림이 있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안겨준 여행이었다. 완벽하게 계획대로 진행된 여행은 물론 그 가치가 있겠지만, 다소 계획과 어긋났던 여행도 또한 나름대로 색다른 경험과 생각과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어느 여행작가의 글이 떠올랐다.
대청도, 백령도, 소청도….
다시 오고 싶은 정말 아름다운 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