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상상마당에서 우편물이 하나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올게없는데 뜯어보니 이 엽서인거에요
해롤드와 모드 보신 분들 보셨나요?^^
1층에 작은 갤러리가 있는데, 거기 작가의 작품이 프린트된 엽서를 보내주는거였거든요
저는 저한테 썼어요
완전히 잊고있었는데 내용을 보니 그날 하루가 기억이 나는거있죠
새벽부터 편두통으로 끙끙 앓았는데
제가 일하는 곳이 일반적인 사무실이 아닌데다 동료가 그날 휴가를 썼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도저히 출근을 안하기가 그렇더라구요
출근해서 다시 조퇴하기까지가 아예 기억도 안날정도였는데도
어쨌든 출근은 했고 지원요청하고 인수인계하고 집에와서 눕는 순간에야 저녁에 공연보러 어떻게 가나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가 오전 10시도 안됐는데 저녁공연이었거든요
약먹고 자고 머리가 얼마나 안아픈가 계속 체크하다가
여기 글올려야겠다 정안되면 지인을 보내야지ㅜㅠㅠ눈물을 머금었는데
정말 가까스로 공연을 갈 컨디션까지 되고(그냥 혹시 말하자면 편두통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아프면 계속 아프더라구요ㅜㅠ일반 두통과는 다르더라구요)
거의 빈속이었는데 신기하게 공연에 갈 수 있게 된게 감사해서 컨디션과 상관없이 진짜 들떠있었어요
그래서 저 엽서도 정말 감사하게 적고 ㅎㅎ
근데 갑자기 언니한테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조카가 연락이 안된다고
공연 10분전인데 저희는 조카에게 무슨일이 생겼다고
경기도민인데 제가 날라갈 수도 없고
조카바보인 저는 울기 직전이었구요
그날 학원보강이 있던걸 잊고있었고 조카도 급하게 가느라 전화도 안받았던거고 ㅠㅠ
역시 말이안되게 이 모든게 또 공연직전에 해결되어서ㅋㅋ 옆에 윤석화님 왔다갔다 하는걸 봤는데 저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ㅎ
하루가 냉탕과 온탕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더니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는데다 바람불면 날라갈 몸인데 또 뭐가 그렇게 좋던지
세상 행복하게 공연을 보고나니까 얼마나 마음이 훈훈해지던지 ㅎㅎ
해롤드와 모드로 배우님 실제로 처음 봤거든요
이날이 두번째관람이었는데 그래서 세번째 보러 가게 됐던ㅋㅋ
너무나 감사한 하루였어요 정말로..
배우님덕에 생긴 좋은 시간들이 많은거 같아요
드디어 블랙메리포핀스도 보고ㅎ 근데 에쿠우스가 정말 궁금한데 그건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 ㅠㅜ
첫댓글 와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였네요~~저도 아픈 몸을 이끌고 공연보러 갔는데.정말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때 생각이 나네요 ^^ 엽서도 넘 귀여워요~ㅋㅋㅋ 저도 에쿠우스랑 엠버터플라이, 렛미인 못봐서 넘 보고싶어요~~
그죠~ 공연이 더더 소중하게 느껴지던 순간들ㅎㅎ 저도 안본게 너무 많은데 지나가면 볼 수 없는 공연들은ㅜㅠ
아이고.. 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ㅠㅠ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으셨다니 다행이에요 ^^ 에쿠우스.. 좋은 극이죠 ^^ 두 시즌을 하셨는데 참 잘했어요 언젠간 또 훈알런 무대 해주셨으면🙏
에쿠우스 커튼콜 표정만 봐도 공연이 짐작이 돼요 진짜 보고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