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종합검진은 신체 계측, 비만도 검사, 폐활량계를
이용한 폐 기능 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암(간암·대장암·췌장암·난소암·전립선암 등)을 찾아내기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
심전도, 복부 초음파(간·담낭·담도·췌장·신장 등), 위내시경(또는 위장조영촬영)
등을 실시한다. 여성은 유방 촬영, 자궁경부암(자궁세포진) 검사, 골다공증 검사
등이 추가되므로 남성보다 비용이 약간 더 비싸다.
위와 같은 종합검진은 병원에 따라 명칭이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기본검진’, ‘기초 건강검진’이라 부른다. 흔히 30만~60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기본검진은 성인병을 진단하기 위한 기초적인 검사들로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찾아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암에는 취약한 편이다.
예를 들면 폐 기능 검사는 결핵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알아보는
검사로 폐암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며, 흉부 X-선 촬영도 미세한
폐암까지 발견해주지는 못한다. 또 암이 증식하면 혈액 속에 특정 물질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분석해 암 여부를 판단하는 암표지자 검사도
암을 다 찾아내지는 못한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을 비교적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지만 종합검진 항목에서는 빠져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PET-CT(양전자단층촬영)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한
수백만원대의 암 정밀검진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처럼 비싼 종합검진을
일컬어 ‘프리미엄 종합검진’, ‘럭셔리 종합검진’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본검진 비용은 검진기관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1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대개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은 40만~60만원선이고, 의원급
건강검진센터(이하 검진센터)나 전문 검진센터는 20만~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이나 검진센터의 건강검진 비용은 기본검진
비용에 항목을 추가할 때마다 비용을 더 내는 방식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기본검진 비용이 57만원(남자)인데, 여기에 암 정밀검사를 추가하면
94만원이 더 든다. 심장 정밀검사 역시 1백만원(50세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처럼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검진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질환들을 값비싼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정밀하게 검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은 비용 부담은 크지만 중증 질환이 발견됐을 때 해당 과로 곧바로
연계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이다. 요즘은 의원급 병원들이나 전문 검진센터도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과 첨단 장비들을 갖춰둠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기본검진 외에 개인의 나이, 생활 습관, 질병 이력,
가족력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만 골라서 검진을 받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추세. 병원들도 이런 요구에 부응해 연령대별, 질병별 맞춤 패키지
프로그램을 앞 다퉈 개발하고 있다.
Part 1. 연령, 가족력에 따른 필요 검진 항목
● 20~30대 청년층(20~34세)
만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및 지방간,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피로감이나 우울증, 자살 및 사고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 남성은 위암, 여성은 갑상선암이
가장 흔한 암으로 발견된다. 이 시기에는 매년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 B형 간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며 35세부터는 2년 간격으로 받으면 된다. 성생활을
시작했거나 20세 이상이 되는 모든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를 추가로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기형아 출산이나 유산 예방을 위해
혼전 건강검진을 받는다.
● 30~40대 중년층(35~49세)
본격적인 만성 질병이 시작되는 초기.
지방간이나 혈당 및 콜레스테롤 상승이 빈번하지만 이를 방치하다간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남성들은 위암, 간암,
폐암의 빈도가 높고 여성들은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등을 주의해야 한다.
흡연자는 매년 정기적인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경우
45세 이전에는 직장경 검사를, 45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35세 이후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다거나 평상시 지방질을 많이 섭취한다면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 50~60대 장년층(50~64세)
많은 질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시기다.
각종 암과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라는 보호막이 약해지기 때문에
심장병, 유방암과 같은 질병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심장 관상동맥을
관찰할 수 있는 심장 CT, 치밀 유방의 정밀 진단을 위한 유방 초음파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그 외 자궁 및 난소의 종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질
초음파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 65세 이상 노년기
퇴행성 질환으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고 앓고 있는 질환의
합병증으로 고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아울러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뇌졸중과 치매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 조기 치매 선별검사, 경동맥의 협착이나 혈전을 진단할
수 있는 동맥경화 검사, 경동맥 초음파검사, 동맥 협착 정밀검사나 뇌 MRI 검사,
뇌혈관을 자세히 보는 MRA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 습관·가족력에 따른 검진 항목
담배를 장기간 피운 사람이라면 기본검진에 포함된 흉부 X-선
촬영 외에 흉부 CT를 찍는 것이 좋다.
단순히 X-선 촬영만으로는 5mm 이하의 암종을 발견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방사선 피폭량이 일반 흉부 CT보다 ⅓로 낮고 3mm 정도의 작은 암
덩어리도 찾아낼 수 있는 저선량 흉부 CT가 각광받고 있다. 45세 이상이면서
하루 1갑 이상 20년 넘게 흡연한 사람은 6~12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과 당뇨, 비만 등의 가족 병력이 있다면 혈당과 혈압 검사를
1년에 2회 정도 받는 게 안심할 만하다. 술을 지나치게 즐기는 사람이나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6개월에 한 번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혈청알파태아단백질(AFP) 검사로 간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간 기능 수치 혈액검사
비용은 2만원 정도. 복부 초음파를 통해서는 3㎝ 이내의 간암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종합검진에서 위암, 간암, 갑상선암과 같이 일부 암은 찾아낼 수 있지만 암 가족력이
있다면 통상적인 암 발생 나이보다 일찍 해당 암에 대해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대장암은 대변 잠혈 검사나 직장경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매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따로 받는 게 좋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방촬영(맘모그램)보다 정확한 유방 초음파를 해볼 것을 권한다.
Part 2. 건강검진 실속 있게 받는 법
큰 병원에서 수십만원 하는 검진을 한 번 받았다고 해서
몇 년씩 마음 푹 놓고 지내는 것보다 저렴한 검진이라도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비용 대비 효과는 뛰어난 실속 건강검진 방법을 다 모았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지역 가입자 및 직장 피부양자로서 세대주나
만 40세 이상 세대원 중 짝수 년도에는 짝수 년도에 출생한 사람,
홀수 년도에는 홀수 년도에 출생한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단, 세대주는 40세가 되지 않아도 2년에 1회 무료
건강검진이 가능하다.
1차 검사로는 신체 계측, 청력 안과 검사,
혈압 측정, 흉부 X-선 촬영, 소변검사,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구강 검사
등 22개 항목이 있다. 1차 피검사 항목이 6가지, 소변검사 항목이 4가지밖에
되지 않지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2차 검진을 추가로 받으므로 무료
검사치고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공단에서 실시하는 무료 검진을
먼저 한 다음 가족력이 있거나 주의를 요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해서 부족한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도 종합검진 비용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기본적인 5대 암(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에 대해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폐암은 흉부 촬영이 기본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으므로 5대 암에는
빠져 있다. 비용은 자궁경부암 검진의 경우 100%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며 나머지
암종에 대해서는 공단에서 80%를 부담하고 본인이 20%를 부담한다. 경우에 따라
본인부담금 20%를 국가에서 부담해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국가 암 조기검진
대상자인지 인터넷 국립암센터(https://ncs.ncc.re.kr)를 통해 먼저 확인한다.
국가 암 조기검진
보험료 부과 기준 하위 50%에 해당하는 사람은 5대 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매년 연초에 대상자를 암종별 검진주기에 따라
통보하고 있다. 궁금할 경우 해당 거주지 보건소에 연락하면 자신이 대상자인지를
알 수 있다. 검진비는 전액 무료이며 전국 1천8백여 개 암 검진기관 중에서 거주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 가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가 암 조기검진으로 암이 발견되면 해당 보건소에서 치료비도 지원해준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만 40세와 66세가 되는 해에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으로 비용은 전액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한다.
2008년은 만 40세인 68년생과 만 66세인 42년생이 대상자이다.
건강관리 측면에서 볼 때 터닝 포인트에 해당하는 나이에 실시되는
검진인 만큼 검사 항목이 많고 다양하다. 단순히 질병 발견 위주의
건강검진이 아니다. 개인별 건강 위험 평가는 물론, 비만·절주·흡연 등
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와 개선법도 제시해준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도로 아직은 홍보가 덜 돼 검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생애전환기 검진은 그해에만 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혜택을 놓치지 말자. 올해의 1차 건강진단은 12월 31일까지이며,
2차 건강진단은 2009년 1월 31일까지이므로 기간 내에 꼭 받는다.
● 보건소
요즘 보건소에서는 건강검진뿐 아니라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대개 보건소는 병원이나 전문센터와 같이
장비를 모두 갖출 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은 간 기능·고지혈증·빈혈·당뇨 등과 같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위주로 시행되는 곳이 많다. 기초 건강검진의 경우 체위 검사,
흉부 X-선 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있으며 혼전 건강검진을
통해서는 고혈압, 당뇨, 성병(매독), AIDS, 풍진, 결핵 등을 체크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건소마다 건강검진 사업 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사전에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보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경기도 일산동구보건소에서는 간 기능 검사는 1만6천원, 고지혈증 검사는
1만원, 당뇨 검사는 1천원가량이면 받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보건소는
만 40세 미만의 관내 주민에게 3천9백40원의 비용으로 기본검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본적인 신체 계측과 비만도, 혈압, 혈액검사(8종), 생화학검사(17종),
소변검사(4종), 흉부 X-선 검사가 포함돼 있다. 심전도 검사는 3천원가량
더 지불하면 된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으로 검진 비용이 저렴하다.
종합병원에서 실시하는 일반 종합검진에 비해 50%가량 저렴하며,
전문 검진센터와 비교해도 10~20%가량 싼 편이다. 전국에 16개 검진센터가
있으며 한국건강관리협회 홈페이지(www.kahp. or.kr)에 들어가면 자세한
위치와 검진 항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종합검진 비용은 여성은 21만원,
남성은 19만원 정도(경기지부는 남성 18만5천원, 여성 19만7천원선) 든다.
검진 항목 중 위내시경 대신 바륨이라는 조영제를 복용한 뒤 X-선 촬영을 하는
위장조영촬영이 포함돼 있다. 위장조영술은 비교적 고통 없이 받을 수 있으나
이상이 발견되면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위장조영촬영 대신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3천원을 더 부담하면 된다.
● 가족보건의원(옛 모자보건센터)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옛 모자보건센터,
전국 13개 지부)은 모자보건 과 생식보건 사업 외에도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건강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종합병원에서 40만~50만원 하는 일반 종합검진도 이곳에서는
15만~20만원선이면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지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혈액검사(6종),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모두 합한 비용이
5만원가량. 여기에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검진 항목을 추가하면 보다 저렴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항목별 검사 비용을 살펴보면 당뇨 검사 3천원, 갑상선 기능 검사
3만원선, 위암 검사 4만~5만원, 유방 X-선 촬영 2만~3만원, 복부 초음파 3만~4만원,
자궁암 검사(초음파) 4만6천원 정도 한다.
● 전문병원&개인병원
건강검진을 받을 때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 동네 전문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도 제대로 된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이다.
대학병원은 수 주나 수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지만 동네 병원은 편리한
아무 때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비용은 대학병원보다 훨씬
저렴하고 특진료도 없다. 게다가 굳이 대학병원이 아니어도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치부터 5대 암이나 심장질환, 뇌질환까지 체크할 수 있다.
동네 병원의 또 다른 장점은 가족 주치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종합검진에
필요한 값비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검사는
대형 병원에 연결도 해주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진단방사선과의원을
중심으로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종합병원을 ‘위협’하는 추세다.
첫댓글 건강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