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s Up, Tiger's Down. 어제 이곳 최대 일간신문 San Jose Mercury News 첫면 맨꼭대기에 실린 제목이다. 말그대로 Phil Michelson은 올라가고, Tiger Woods는 죽을 쒔다는 내용이다. 미국 속담에 "Good guys finish last" (착한 사람이 늘상 꼴찌한다) 란 말이 있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일이란 대체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익이 있는 곳을 쑤시면서 약삭바르게 움직이는 악발이들이 앞서가게 마련이지만, 어쩌다가 good guys finish first 하기도 하는데 바로 British Open에서 미켈슨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닐수 없다.
미켈슨은 몇주전 US Open 때도 딸의 중학교 졸업식 참석관계로 밤비행기로 와서 잠 한숨 못자고 다음날 아침의 큰 시합에 나갈 정도로 가정적이고 멍청한 촌놈처럼 굼뜨지만 우승할 때나 죽을 쑬때나 한결같이 팬들이 내미는 모자나 시합 프로그람을 거절하지 못하고 일일히 서명해 주는 친절이 몸에 밴 good guy 이미지를 잘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영국 오픈에서도 공이 엉뚱한 데로 날라가면 캐디에게 "아이고 바보같이, 내 잘못이야" 하면서 주고 받는 얘기가 그대로 중계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지만, 너무나 대조적으로 Tiger는 경기 내내 우거지 상이 되어 'God damn it." 하면서 입에 올리기 거북한 저주의 표현을 거침없이 내쏟았으니 good guy, bad guy가 극명하게 들어난 모습이었다.
미켈슨이라고 천사같은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친구는 1년에 아마 5천만불 정도 벌어들이는 모양인데 연방 소득세와 칼리포니아 주 소득세로 50% 이상의 세금 폭탄을 뒤집어쓰고있으니 세금이 적은 Florida 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눈치없이 불평을 했다가 호되게 언론의 지탄을 받은것이 불과 몇달전 일이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미켈슨하면 good guy 이미지가 팬들 뇌리에 깊히 박혀있어 신경질적인 타이거와 너무도 대조가 되고있다. 특히 이번 영국시합에서는 전혀 예상을 뒤엎고 꿈에 그리던 The Open Champion이 되고보니 처자식들과의 감격적인 포옹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을 찔찔 짜면서 미켈슨의 어깨를 얼싸안은 캐디 짐 매캐이와의 포옹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는 바가 있었다. Good guy 만세. Bad guy들은 물러가라.
첫댓글 가정이 엉망인 놈이 잘 되는 거 못 봤어.미켈슨의 The Open 우승은 天心인 게지.....헌데,Good guys always finish first.래야 하느님이 존경 받을 텐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