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신라사학회 회원 여러분.
저는 신라사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부터 약 12년간에 회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난 김창겸입니다.
지금은 고문이라는 직을 가지고 있지만, 임원이 아니라 학회의 운영에 참여와 의견을 개진할 통로가 없어
부득이 여기에다가 몇자 글을 올립니다.
내년엔 신라사학회가 정식으로 창립된 지 2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동안 신라사학회는 신라에 대한 역사는 물론 고고학, 미술사, 문학 등 인접 학문분야와도 협력과 소통하는 단체로서,
나아가 한국고대사 연구 발전을 이끌어 가는 핵심 축의 하나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왕성하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에는 코로나 유행으로 공개 학술발표회를 갖지 못하고,
또 한국 역사학계의 시대적 상황이기도 한 연구 인력 감소현상에,
게다가 신라 역사문화의 본거지인 경주와 영남지역 연구자들과의 유대가 약해졌으며,
특히, 신라사학회의 정체성과 특성이 퇴색되어 존재의 이유와 명분이 미미해진 듯합니다.
여기에는 기성 학회의 운영방식과 대동소이해져
신라라는 단일 왕조의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특화 학회로서 특장점이 상실되었고,
이런 이유로 신라사학보에 투고하는 논문수는 격감하고
대부분 회원들은 냉담적이라,
조금 성급한 판단인지 모르겠으나
조만간 신라사학회에 위기가 다가옴이 명약관화합니다.
이 시점에서 학회의 임원진과 회원 모두가 스스로 점검하고 반성하며
학회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향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는 공개된 토론장이기에 한 가지만 제의드립니다.
매년 상당한 금액의 재원을 사용하면서
전국역사학대회에 정회원 학술단체도 아니고
주변단체로서 자유페널로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와 결정을 촉구합니다.
차라리 신라 역사문화 연구 관련 단체 및 기관들과 합동으로
매년 전국신라학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합니다.
(*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