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형택이 로브레도의 벽에 막혀 2년만의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시간 3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USTA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총상금 2121만달러)' 남자단식 2회전에서 우리나라의 이형택이 스페인의 토미 로브레도(5위/6번시드)에게 1(6-3 3-6 4-6 1-6)3으로 패해 2년만의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형택의 서비스로 시작한 첫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이형택은 0-2로 뒤지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4번째 로브레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2로 타이를 이루었다.
3-3에서 맞이한 7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로브레도의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허용하며 0-30으로 뒤지던 이형택은 반격을 개시하며 어려운 고비를 넘겨 4-3을 만들었고, 다시 8번째 로브레도의 서비스게임을 스트로크 랠리끝에 상대방의 더블폴트도 겹치며 따내며 5-3이 되었고, 여세를 몰아 6-3으로 첫세트를 따냈다.
첫게임에 브레이크에 실패하고 두번째 게임에서 앞서고 있던 게임을 자신의 더블폴트를 기점으로 역전당하며 게임을 잃어 0-3으로 뒤지기 시작한 이형택은 이어진 게임에서 세번의 듀스끝에 자신의 서비스를 지켜내 1-3으로 만든뒤 3-3 타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번째게임의 접전을 놓치면서 흐름을 내주며 3-6으로 2세트를 빼앗긴 이형택은 3세트 들어서 4-4까지 접전을 이어나갔지만, 9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4-5로 뒤졌고, 마지막 로브레도의 서비스게임을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4세트는 3세트 마지막부분의 흐름을 이어가며 3번째게임까지 모두 로브레도에게 내주며 0-3으로 끌려갔지만, 4번째 로브레도의 서비스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하면서 1-3이 되었다.
그러나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는데 실패한 이형택은 이후 전의를 상실하면서 나머지 게임을 모두 내주며 1-6으로 패배, 3회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형택은 경기초반에 바람의 영향으로 약간 짜증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던 로브레도의 상대적 약점인 백핸드를 계속 공략하는 고집스러움을 보여주었다면 조금더 접전을 펼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브레도는 10번의 브레이크 기회중 8번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상위랭커의 관록을 보여주었고, 이형택은 고비가 되었던 2세트의 7번째게임과 3세트의 9번째게임을 자신의 더블폴트와 에러로 잃고 난 뒤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대어를 낚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2회전 진출에 성공하며 30점의 랭킹포인트를 추가하게 된 이형택은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서는 투어 첫우승 당시의 랭킹인 67위까지도 랭킹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미 원정을 통해 98위(2006년7월17일자)였던 랭킹을 다시 70위 안쪽까지 끌어올린 이형택은 9월초에 원정경기로 치루어지는 루마니아와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귀국한다.
사진 ⓒAP PHOTO/Osamu Honda 로브레도와 2회전에서 경기 중인 이형택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