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마실 삼아 카페를 찾습니다.
늘 상 컴퓨터는 챙깁니다. 글쓰기 재주는 없지만 그냥 끄적끄적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씁니다.
이번에는 ‘설온’이란 양양의 카페를 가봅니다.
80년대 후반 즈음.
대학 다닐 무렵, 친구들과 종종 분위기 좋은 ‘까페’를 찾아다니곤 했었습니다. 그 시절 대학가는 ‘까페’ 천지였습니다. 까페 들어가서, 분위기가 별로라고 서로 의견이 맞으면 그냥 나오곤 했지요.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어떨 때는 서너 군데를 들락거리기도 했더랬습니다.
그 시절 ‘까페’의 분위기는 약간 어슴푸레하니 어두웠습니다. 중간에 장식들이 많아서 좌석 간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까페에서는 주로 칵테일이나 돈까스 같은 양식을 팔았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커피는 보조적인 메뉴였지요. 약간 우중충 하지만 제법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그곳은 연인들의 최적의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90년대 초반쯤,
처음 커피숍이란 이름이 등장합니다. 제 기억으로 그렇습니다.
사실 그 시절 커피숍의 분위기는 파격적이었지요. 모두 오픈된 공간에 조명 또한 환했습니다. 말 그대로 커피 위주로 판매했지요. 그리고 지금처럼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원두 가루를 전용 포트에 넣고 물을 내려 커피를 냈습니다. 전문 커피숍의 커피 가격은 아마도 800원~1000원 쯤 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커피숍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까페는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지금은 ‘커피숍’이란 말이 사라지고 다시 ‘까페’라는 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까페’가 아닌
‘카페’라는 이름으로.
‘설온’이란 카페는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보아하니 예전에 ‘복골온천’이란 이름으로 사우나를 했던 장소입니다.
온천 사우나를 리모델링 해서 그 분위기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사우나’를 ‘카페’로?
아주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최근 들어서 교회를 카페로 개조하고, 휑한 공장을 개조해서 카페를 만들곤 하니 가능한 발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음... 상업적으로 몰락?(이곳 사장님께는 죄송한 단어인 듯^^;)했을 듯한 곳을 리모델링 하려니 다소 어려운 점이 보여지는? 느낌입니다.
사우나를 카페로 개조한 발상 자체만으로 이 카페에 아주아주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